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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 비켜간 금융지주 주주환원 확대… 신고가·주가상승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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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 비켜간 금융지주 주주환원 확대… 신고가·주가상승 ‘랠리’

KRX은행지수 한 달 새 7%대 '업'
iM금융 '신고가' 경신…개별 지주 주가 호실적
'어닝 서프라이즈' 순이익·주주환원책 강화 영향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4일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5일 KB금융, 6일 신한금융, 7일 우리금융 순으로 4대 금융지주가 실적 발표에 나선다. 이날 서울 시내의 한 ATM기 앞으로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4일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5일 KB금융, 6일 신한금융, 7일 우리금융 순으로 4대 금융지주가 실적 발표에 나선다. 이날 서울 시내의 한 ATM기 앞으로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7대 금융지주들이 1분기 깜짝 실적과 주주환원책을 바탕으로 견조한 주가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지주들은 꾸준히 개선되는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관세 전쟁으로 주요 업종 주가지수가 부진하지만, 내수 기반 금융지주들은 이익 성장과 외풍에 직접 영향을 받지 않아 순항할 전망이다.

30일 금융권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금융지주·은행주 10개로 구성된 KRX 은행 지수는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7.30% 상승했다.

금융지주 개별 주가 등락률도 이 기간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는데, iM금융 14.03%, KB금융 13.42%, 신한지주 9.03%, 하나금융 7.38%, 우리금융 6.55%, BNK금융 0.59% 등 순이었다.

JB금융만 –2.24%로 역성장했다. 다만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낮은 저가를 기록했던 이달 9일 이후로는 6.42% 개선됐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이달 자사주 1만2127주를 추가 매입하면서 총 일곱 차례(발행 주식의 0.08% 규모)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iM금융은 전날 장중 1만6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는데, 이마저도 고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분기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1% 확대된 1543억원을 기록하면서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호실적 시현에 따라 이익 추정치를 상향하고, CET1 비율도 큰 폭 개선됨에 따라 그간 할증 적용해왔던 자기자본 비용률 완화에 곱절(멀티플) 상향했다”면서 “올해 추정 순익 4520억원은 충분히 실현 가능한 수치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환율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에 직접 영향을 받지 않는 금융업 특성이 안정적인 금융주 투자심리를 유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어려운 대내 환경 속에서도 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안전주’ 인식이 커진 영향이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합산 순이익은 4조9289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2215억원) 대비 16.8% 늘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던 2023년(4조9125억원)도 뛰어넘었다. 지방 경기 침체 여파를 감당 중인 지방금융지주 3사도 총 3294억원의 1분기 순이익을 냈다.

금융지주들의 CET1 비율도 꾸준히 개선됐다. 4대 금융의 전년 말 대비 올해 1분기 CET1 비율은 KB금융 13.67%(+0.14%p), 신한금융 13.27%(+0.21%p), 하나금융 13.23%(+0.01%p), 우리금융 12.42%(+0.30%p) 등 순이다.

지방 지주의 경우 JB금융이 12.28%(+0.07%p)로 가장 높았으며 iM금융 12.02%(+0.30%p)이 가장 낮았다. BNK금융의 1분기 CET1 비율은 12.26%로 전분기 대비 0.02%p 줄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0.26%p 개선됐다.

금융지주들은 CET1 비율 개선세를 바탕으로 주주환원책을 강화하고 있다. KB금융은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했다. 신한금융은 주주환원율을 올해 최소 42%로 끌어올리며, 저평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고려해 자사주 매입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연초 발표했던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상반기에 조기 완료할 예정이다. 우리금융도 올해 총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하며, 하반기 CET1 비율 성장에 비중을 두겠다고 밝혔다.

iM금융은 주주환원 속도를 높이고자 CET1 비율 구간별 주주환원율 목표치를 설정했다. BNK금융도 올해 처음 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JB금융은 올해 배당성향 28%를 지키며 총 17%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