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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작업현장 궁금하세요?…금천예술공장, 6기 입주작가 오픈스튜디오 전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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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작업현장 궁금하세요?…금천예술공장, 6기 입주작가 오픈스튜디오 전격 공개

지난 6년간 지역기반작업 결과물 '우글거리는 미로들'展 6월말까지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 수상자 임흥순의 '금천블루스' 상영도

베레나 이셀의 오픈 스튜디오이미지 확대보기
베레나 이셀의 오픈 스튜디오
일반인들은 대개 작가들의 작업현장을 보기 힘들다. 작가들이 작업과정은 대부분 비밀에 부치고 완성된 작품만 갤러리나 아트페어를 통해 공개하기 때문이다. 이런 일반인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줄 작가들의 스튜디오가 공개된다.

금천예술공장은 오는 11일부터 ‘6기 입주예술가 오픈스튜디오 & 우글거리는 미로들’을 개최한다.

이예승 오픈 스튜디오이미지 확대보기
이예승 오픈 스튜디오
지난 7월에 금천예술공장에 입주한 6기 입주작가는 가다 다(Ghada da, 사우디 아라비아), 권혜원, 김기라, 김동조, 김세진, 디아나 아튜스(Diana Artus, 독일), 리오 샴리즈(이스라엘), 박광수, 베레나 이셀(독일), 사라 게스만(스위스), 신지선, 여다함, 연기백, 옥정호, 이로경, 이수진, 이예승, 이혜인, 팅 차옹 웬(Ting Chaong Wen, 대만), 그리고 금천미세스(4기/5기 입주 금천구 예술가 그룹, 커뮤니티&리서치 스튜디오 공개) 등이다. 이들은 창작 과정과 결과를 각자의 작업실에서 14일까지 공개한다.

임흥순&금천미세스 '금천블루스'이미지 확대보기
임흥순&금천미세스 '금천블루스'
11일 오후 6시 창고동 작업실에서 열리는 개막행사는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작인 리오 샴리즈(38, Lior Shamriz) 감독의 '공백의 얼굴들' 일부를 최초로 상영하며 문을 연다. 공식개막 후 태이(38, Taey Iohe)의 '잠물결 Ⅱ' 퍼포먼스가 이어지고, 로비와 주차장 등 공간 곳곳에서 권혜원(41)의 '구로극장', 옥정호(42)의 '손금놀이', 김세진(45)의 '일시적 방문자'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잠물결 Ⅱ'는 일곱 개의 침대, 비디오 설치, 실험 음악과 라이브 퍼포먼스를 통해 수면부족 도시의 사람들의 깨어남과 잠듦을 관객 앞에서 약 15분 동안 선보인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불안한 삶과 사적인 공간을 재현하려는 의미다. 또 '구로극장'은 구로를 배경으로 한 문학과 영화작품의 여러 장면을 6명의 배우들이 재연하는 이동식 극장이다. '손금놀이'는 관객참여형으로 준비됐으며, '일시적 방문자'는 개막행사 당일만 관람할 수 있는 퍼포먼스다.

태이의 퍼포먼스 '잠물결2'이미지 확대보기
태이의 퍼포먼스 '잠물결2'
‘미로들’展은 지난 6년 동안 진행한 지역기반작업 제작지원 사업 ‘커뮤니티&리서치 프로젝트’ 참여작가 5명(팀)과 안정주(37)를 비롯한 4명(팀)의 작품을 엄선했다. 특히 '위로공단'으로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임흥순(47)이 금천미세스와 공동 기획한 '금천블루스'(2012)를 상영한다. 금천구에서 나고 자란 지역 주부들 금천미세스의 삶 이야기와 그들이 살아가는 공간의 역사를 현재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영화이며, 단편 '굴레', '미싱킴', '피아노', '시간버스'로 구성된 이 작품은 제6회 서울노인영화제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연두 '남서울 무지개'이미지 확대보기
정연두 '남서울 무지개'
정연두(47)는 금천구의 영세민 아파트 30여 가구의 가족사진 촬영을 통해 동일한 평수의 동일한 구조 속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남서울 무지개'(2011)라는 제목의 연작 사진에 담았다. 대도시에서 살아가는 이웃 간의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 작품은 슬라이드쇼 형식으로 전시된다. 차재민(30)은 섬세한 카메라 움직임과 크로마키 기법을 이용해 TV 케이블 설치 노동자의 작업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작업인 '미궁과 크로마키'에서 우리가 ‘노동’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그 ‘노동’을 제대로 감각하고 있는지를 묻는다.

김동조(36)의 '창', 리오 샴리즈의 '더 나이트', 박광수(32)의 '트레이싱 프로젝트', 베레나 이셀(34, Verena Issel)&사라 게스만(36, Sara Gassmann)의 '시선의 계층 구조' 등은 스튜디오 바깥으로 나와 금천예술공장의 공간 곳곳에서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리오 샴리즈의 영화는 지하에 조성한 극장에서 3주간 상영한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