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남이섬에 따르면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이섬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은 약 130만 명으로 전체 관광객의 40%에 달했다.
남이섬의 관광 형태 또한 바뀌었다. 단체 관광객 위주에서 개별 관광객 방문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로(단체 65%, 개인 35%) 한국을 찾은 개별 관광객들이 점차 서울 위주의 관광 패턴에서 벗어나 지방 관광으로 눈을 돌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개별 관광객 순위를 살펴보면 말레이시아와 홍콩이 8만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전체 외국인 관광객 1위를 차지한 중국이 개별 관광객으로는 6만명으로 2위에 올랐다. 싱가포르(5만),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4만)의 개별 관광객도 다수를 차지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처럼 남이섬에 몰리는 데에는 감성과 문화를 앞세운 남이섬만의 특별한 배려 정책 덕분이다.
남이섬은 국내외 여행사에 만연한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는 대신 외국인 관광객을 배려한 다양한 눈높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1년부터 섬 내 이슬람 기도실인 '무솔라'를 마련한데 이어, 2014년 무슬림들이 안심하고 식사를 할 수 있는 할랄 공인인증 음식점 '아시안패밀리레스토랑 동문'을 운영하며 무슬림 관광객들의 편의를 제공해왔다.
또 언어가 다른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다. 남이섬은 7개 언어(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말레이-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로 된 관광안내 리플렛을 비치하고 있으며 섬 곳곳에 휘날리는 나라별 국기와 인사말을 쉽게 접할 수 있어 외국인들에게 색다른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남이섬은 이와 함께 2005년 덴마크의 동화작가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을 계기로 매년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를 개최하는 데 이어 매년 600회 이상의 공연과 전시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반대로 주한 외국 대사들이 남이섬에서 자국의 콘텐츠와 문화를 홍보하는 '국가의 날' 행사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외국 대사들이 스스로 남이섬의 홍보대사를 자처하는 셈이다.
남이섬 전명준 사장은 "북한강에 정부와 지자체, 관광지, 주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성장의 콘텐츠를 개발해 한국 관광의 미래 포인트가 되어야 한다"며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2000만 시대를 눈앞에 둔만큼, 한국적 특성을 살린 직원들의 '손끝 정성'과 동반성장을 앞세운 '북한강 관광벨트'를 통해 자연 속 문화를 체험하는 설렘의 100년 관광을 시현하겠다"라고 밝혔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