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트럭도 선적, 현지 테스트를 거쳐 올해부터 본격 수출
전기차 등 470여 대의 친환경차를 실은 선박이 2일 평택항을 출발했다. 정부는 올해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을 지난해보다 25% 이상 늘리고 자동차를 포함해 올해 수출을 지난해보다 3% 증가한 5600억 달러로 늘리는 목표를 잡았다. 정부는 친환경차 수출경쟁력을 높여 수출 비중을 지난해 10%에서 오는 2030년까지 25%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성윤모 장관이 평택·당진항을 방문해 전기차 수소트럭 개발자와 항만 근로자 등과 함께 2020년 첫 친환경차 수출길을 배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글로비스썬라이즈호는 이날 평택항에서 1300대를 싣고 출발해 광양항과 울산항에서 각각 800대, 2160대 등 총 4260대를 싣고 유럽으로 향한다. 현대삼호중공업이 2014년 건조한 글로비스썬라이즈호는 길이 200m, 너비 35m, 배수량 6만5000t급의 차량운반선으로 차량 7300대를 실을 수 있다.
올해 전기차 수출 1호차인 '니로'는 친환경차(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전용 모델로, 친환경차 중 가장 수출이 많이 되는 차이다. 지난해 배터리전기차(BEV) 1만7000대, 플러그드인하이브리드(PHEV) 1만7000대, 하이브리드(HEV) 7만4000대 등 총 10만 9000대가 수출됐다.
함께 선적된 수소트럭 '넵튠'은 스위스 현지 테스트와 시범운행 후 올해부터 본격 수출 돼 오는 2025년까지 1600여 대가 스위스로 수출될 계획으로 있다. 넵튠은 유럽 상용차 전문 매체 기자단 투표에서 2020년 출시되는 '세계 상용차 중 가장 혁신적인 차'로 인정받은 차로 73.2kWh 용량 배터리를 장착하며 1회 충전으로 300km 이상 운행할 수 있다. 총중량은 19t이다.
산업부는 오는 7일 최종으로 울산을 떠나는 글로비스썬라이즈호에는 전체 선적 차량의 56%를 친환경차가 차지하며 수출 현장에서 보듯 우리자동차 산업의 생산과 수출이 급격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친환경차 수출규모와 지역, 차종과 수출 구조가 크게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대수는 24만9000대(잠정)로 전년(19만6000대)보다 25% 이상 증가했다. 수출 국가는 지난해 9개국이 늘어나는 등 60개국 이상으로 확대됐다. 수출 차종도 친환경 승용차 중심에서 버스와 트럭, 초소형차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으며 친환경차 비중은 2015년 1%에서 지난해 10%로 증가했다.
산업부는 전기차와 수소차 수출역량을 높이기 위해 자동차업계와 함께 국내보급 확대, 차량 성능향상, 부품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친환경차 보급에 지난해보다 60% 이상 늘어난 9500억 원을 투입해 국매보조금과 충전소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다.이를 통해 승용차와 화물차를 포함해 전기차는 연간 7만3000대를 팔고, 수소차도 1만대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지난해 전기차 판매는 4만4000대, 수소차는 5500대로 집계됐다.
또 전기화물차는 올해 7500대, 수소버스는 180대를 각각 보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친환경차 기술개발 지원을 지난해 1328억 원에서 올해 2043억 원으로 53.8% 늘리고 수소트럭 전기동력품 개발에 50억 원, 수소트럭 개조에 6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부품 생태계 지원을 위해 단기 유동성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에게 총 2조 4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GM 협력업체, 산업위기 지역 등 부품기업에 대한 정책금융기관의 대출과 보증만기 연장에 2조 원 이상을 투입하고 장기자금을 3500억 원 지원하기로 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