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까지 스마트폰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소비자사업본부장 리처드 유는 2018년 말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차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아 미국에서 화웨이 사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CNBC는 외신들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잇따른 행보가 화웨이에 큰 타격을 주어 아쉽게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은 미국 시장뿐만이 아닌 전 세계 다른 주요 지역에서의 점유율을 상실하여 간신히 세계 2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화웨이의 야망은 미국 시장뿐만이 아닌 다른 나라의 시장에서도 타격을 입은 것이다.
화웨이의 회장 에릭 쉬는 CNBC에서 2019년 화웨이에서 목표한 매출량이 120억 달러나 (한화 약 14조원) 부족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블랙리스트 발표 이후 화웨이는 자체 운영 체제인 하모니를 출시하여 스마트폰을 제작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화웨이 경영진들 또한 하모니가 최근 구글, 애플과 대등한 수준의 운영체제로써 여겨질 수는 있지만 일부 주요 앱이 호환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국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하였다.
리서치 업체인 국제데이터공사 (IDC)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자료를 보면 미국의 제재가 화웨이의 글로벌 실적에 엄청난 타격을 입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 전인 2019년 1분기 화웨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8,9%로 삼성에 이어 2위였다고 IDC는 보고했지만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후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은 2019년 4분기 15.2%까지 떨어져 애플에 이어 3위로 떨어졌다.
2020년 1분기 화웨이는 17.8%까지 점유율을 회복하였지만 1년 전 만큼은 회복하지 못했다. 또한 화웨이의 회복력은 상당한 수준을 보여주었다고 외신은 칭찬하였지만 구글 운영체제(OS)를 확보하지 못한 시점에서는 업계 1위는 빠르게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하였다. 지메일, 구글지도, 구글 검색엔진 등 많은 서비스에 의존하는 국제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독보적인 1위가 될 수 없다고 덧붙이기도 하였다.
IDC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화웨이가 글로벌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중고 기기를 판매하며 단기간만에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고 밝혔다.
미국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 전에 생산된 화웨이 모델에는 여전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갖추고 있다.
동유럽의 경우 올해 1분기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은 26.4%올랐고 중남미에서도 2020년 3월 분기에 전년 대비 엄청난 상승을 이뤘다.
중고의 값싼 단말기 거래에 초점을 맞춘 덕분의 화웨이의 글로벌 점유율은 회복세를 유지했지만 분석가들은 이러한 전략이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경고하였다.
IDC 기기 연구담당 브라이언은 CNCB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외의 다른 대형 시장에서는 구글 운영체제 (OS)의 부재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고, “특정 시장에서 중고, 보급형 모델에만 집중함으로써 한계를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의 경쟁사인 샤오미 등은 구글 운영체제(OS)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업계 1위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IDC는 이미 서유럽에서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이 2019년 1분기인 24.3%에서 올해 같은 기간 18,2%까지 하락하였다고 전했다. 인도에서는 2019년 3분기에 비해 0.4% 하락했다고 보고되었다.
미국의 반도체에 의지했던 화웨이는 대만의 TSMC로부터 칩 공급을 받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미국은 지난달 반도체를 판매하기 전에 미국 반도체 제조 장비를 사용하는 외국 제조업체들이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을 통과시켰다. 이는 화웨이의 반도체 거래를 막는다는 이야기이며, 이번 사태가 기업에 또 다른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CNBC는 보도하였다.
앞으로 화웨이 전망은 미국과 중국 무역전쟁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 달려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