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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 커피 성장 신화 마무리...29일 나스닥 상장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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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 커피 성장 신화 마무리...29일 나스닥 상장폐지

3600억원 규모 매출 부풀린 회계 부정탓

중국판 스타벅스로 찬사를 받은 루이싱 커피가 29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된다. 매출을 대규모로 부풀린 회계 부정 사실이 발각된 결과다. 루이싱커피는 세계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을 넘어설 것이라 공언하면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회계 비리에 따른 상장폐지로 설립 3년 만에 신화를 마무리하게 됐다.

홍콩에서발행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루이싱커피는 지난 26일(미국 현지시각) 나스닥 측을 상대로 한 상장 폐지관련 청문회 요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루이싱커피는 나스닥으로부터 상장폐지 통보를 받자 재고를 요구하면서 청문회를 신청했다.

루이싱이 청문회 요구를 취소하기로 함에 따라 루이싱커피 주식은 29일 나스닥에서 거래가 정지되고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루이싱 측은 나스닥으로부터 29일부터 주식거래가 중단될 것이라고 통보를 받았으며 모든 청문회 절차가조료되면 상장폐지 통지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루이싱커피는 주식시장에서 공식으로 퇴출된다고 루이싱은 덧붙였다.

나스닥 측은 루이싱이 연차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자 지난 23일 2차 상장폐지 통지를 했다.

루이싱 측은 입장문을 내고 "나스닥 글로벌 실렉트 마켓에서 상장폐지하려는 회사 결정을 번복하거나 사장을 유지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루이싱커피는 지난 4월 지난 2∼4분기 매출 규모가 최소 22억 위안(3억 1070만 달러, 3632억 원) 부풀려진 것으로 추산된다며 회계 조작 사실을 공개했다. 미국 행동주의 투자회사 머디워터스는 이보다 앞서지난 1월 공매도 보고서에서 루이싱이 매출액을 부풀렸다고 주장에 파문을 일으켰다.

루이싱커피 주가는 4월 이후 85% 하락했다.

루이싱커피의 공식 창업자는 최근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첸즈야(錢治亞)지만 실질적인 소유주는 회장 루정야오(陸正耀)다. 루정야오 회장은 중국 최대 렌터카 업체인 선저우주처의 회장으로 당시 회사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낸 첸즈야를 앞세워 커피 체인으로 사업 분야를 넓혔다.

루정야오 회장은 2017년 설립 후 회사를 공격적으로 확장해 2019년 말 중국 전역에 3500여개의 매장을 운영했다. 지난해 5월 6억달러의 기업공개로 나스닥에 화려하게 합류했다. 투자자들은 루이싱을 스타박스의 대항마로 격찬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루이싱이 중국 전역 매장 확대, 고객 유치를 위한 무료커피 제공 등으로 부채가 쌓이고 있는 점을 들어 성장 전망을 회의적 시각으로 봤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