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0일 집계한 '2020년 5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는 4월보다 0.08%포인트 내린 2.81%다. 1996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최저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52%로 0.06%포인트 하락했다.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큰 데다 보금자리론 금리(2.2%)가 동결되면서 하락 폭이 제한됐다.
예금 금리 하락세도 이어졌다. 5월 중 신규 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0.13%포인트 하락한 연 1.07%였다.
예금 금리는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저치다.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시장금리가 떨어진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1.07%), 시장형금융상품 금리(1.05%) 모두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규취급액을 기준으로 한 은행권 예대 마진(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 차이)은 1.75%포인트로 0.15%포인트 커졌다. 종전 최고치인 지난해 5월(연 1.76%)에 근접한 수준이다.
잔액 기준 예대 금리 차는 2.12%포인트로 2009년 8월(2.11%포인트) 이후 가장 작았다.
한은 관계자는 "신규 취급액 기준 금리 차가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예년의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5월 중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권 정기예금 가운데 금리가 0%대인 상품의 비중은 31.1%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커졌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한 영향으로 0%대 금리의 정기예금 비중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자를 2%대로 붙여주는 상품 비중은 4월 0.1%에서 5월 0.4%로 소폭 확대됐다. 2% 미만 금리의 정기예금 비중은 99.6%였다.
제2금융권의 예금금리는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도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내렸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