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실버게이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회사의 사업 및 재무 상태에 대한 포괄적 개요를 담은 연례 보고서인 ‘10-K’를 당장 제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실버게이트는 10-K 보고서를 완성하는 데 2주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버게이트는 “1월과 2월에 예상보다 더 많은 자산을 매각해야 했으며 이는 자본 비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손실과 자본이 적은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명했다. 이 발표이후 뉴욕증시에서는 은행의 존속 자체에 대한 금융위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버게이트의 재무 불안정성 위기는 암호화폐 가격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FTX 붕괴 이후 계속해서 불거진 유동성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 등 암호가상화폐가 떨어지고 있다.
<뉴욕증시 주간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3월7일= 파월 연준 의장 상원 청문회-반기 통화정책 보고, 도매재고, 소비자신용,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딕스스포팅굿즈 실적
3월8일= ADP 고용보고서, 파월 연준 의장 하원 청문회-반기 통화정책 보고, 1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 연준 베이지북 ,캠벨 수프, 아디다스, 브라운-포만 실적
3월9일= 챌린저 감원보고서, 실업보험청구자수,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 연설-암호화폐 주제, 울타뷰티, 갭, 도큐사인 실적
3월10일= 2월 고용보고서, 2024 회계연도 예산안, 재닛 옐런 재무장관 하원 청문회
이번 주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의회 증언과 2월 고용보고서가 최대 이슈이다. 지난 1월에도 고용 보고서 발표이후 연준의 긴축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파월 연준 의장의 반기 통화정책 보고가 시장을 흔들 가능성이 크다. 파월 의장은 미 동부시간 기준 7일과 8일 오전 10시, 한국시간 밤 11시 각각 상원과 하원에 출석해 통화정책과 관련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할 예정이다. 이번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은 상반기 통화정책 보고이다. 2월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세 번째 공개 발언이다. 파월 의장은 FOMC 정례회의 기자회견에서는 "인플레이션 완화 과정이 시작됐다"라고 발언해 주가를 끌어올렸으나 지난달 7일 열린 워싱턴DC 경제 클럽에서 "지표가 계속 강하게 나온다면 전망치 이상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라고 언급해 주가를 끌어내렸다. FOMC 이후 나온 고용과 물가, 소비 지표가 모두 강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연준이 3월 회의에서 0.50% 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만큼 매파 발언이 예상된다. 파월 의장이 3월에 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경우, 그리고 2월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다면 시장은 곧바로 3월 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1월 고용보고서는 2월 3일 나왔다. 이후 주가는 방향을 아래쪽으로 틀었다. 당시 고용은 51만7천 명 증가해 시장이 예상한 18만7천 명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월평균 고용 증가 폭인 40만1천 명도 훌쩍 뛰어넘었다.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시장에 그야말로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지난주 심리적 저항선인 4%를 돌파하면서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국채금리가 다시 4% 아래로 떨어졌지만, 지표가 강하면 언제든지 다시 뛰어오를 수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2월 고용이 22만5천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54년 만에 최저 수준인 3.4%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 증가 폭이 전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더라도 시간당 임금이 오를 것이라는 점은 임금 주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높일 전망이다. 2월 시간당 임금이 전년 대비 4.7% 올라 전달의 4.4% 상승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임금은 다른 가격에 비해 비탄력적이라 고용이 계속 이렇게 강하면 인플레이션이 내려오는 데는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전망을 지지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인플레이션을 누그러뜨릴 고용 증가 수준으로 월 10만 명 이하를 보고 있다. 이번 주에는 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과 ADP가 집계하는 민간 고용보고서, 노동부의 채용공고, 챌린저의 감원 보고서 등도 나올 예정이다.
지난 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8% 올랐다. S&P500지수는 한 주간 1.9%, 나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2.6% 상승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5주, 4주 만에 반등했고, 나스닥지수는 2주 연속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10포인트(5.62%) 하락한 18.49를 나타냈다.
테슬라 주가가 '투자자의 날' 행사 이후 급락하면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0)가 최고 부자 자리를 2일 만에 다시 내줬다. 그 결과 머스크는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하는 억만장자 순위에서 2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머스크는 지난 27일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며 아르노 회장을 누르고 부자 1위에 등극했으나 이틀 만에 다시 왕좌를 내준 것이다.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이른바 '반값 테슬라' 신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지 않자 실망 매물이 쏟아진 것이다. 테슬라 경영진은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공개한 '마스터플랜 3'을 통해 전기차 제조 공정을 개선해 차세대 차량의 조립 비용을 절반 가까이 줄이겠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월가가 기대했던 반값 전기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더 공개하지 않았고, 애널리스트들의 거듭된 질문에도 신차와 관련한 세부 일정을 내놓지 않았다.
코스피는 지난 2월 한달 동안 1.51%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달러 환산 지수로는 8.10%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국 통화 기준 코스피의 2월 수익률은 해외 20개 주요 지수 중 터키 XU100(11.12%), 이탈리아 FTSE MIB(2.90%), 프랑스 CAC40(2.70%), 유로스톡스50(1.60%), 영국 FTSE100(1.48%), 독일 DAX30(1.21%), 호주 ASX 200(1.21%), 대만 TAIEX(0.54%), 일본 닛케이225(0.36%), 중국상해지수(-0.16%), 인도네시아 IDX(-0.28%), 인도 SENSEX(-1.25%)에 이어 13위였다. 달러 환산 지수 기준으로는 홍콩 항셍지수(-13.03%), 브라질 BOVESPA(-8.54%)에 이어 하락폭이 세 번째로 컸다. 코스피는 원화 기준 수익률보다 달러 환산 기준 수익률이 6.60%포인트 낮아 수익률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원/달러 환율은 연초 1,200원 초반대까지 내렸다가 2월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1,300원을 돌파했다. 연준 긴축에 대한 경계심이 이어지면서 원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외국인 수급도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연초부터 코스피 순매수를 이어오다가 2월 마지막주(20∼24일) 7천702억원 순매도에 나서 8주 만에 주간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피 코스닥 뉴욕증시 일정표
▲ 3월6일(월) = 한국 2월 소비자물가, 유로존 1월 소매판매.
▲ 7일(화) = 미국 내구재 주문, 한국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수정치), 중국 2월 수출입.
▲ 8일(수) = 유로존 작년 4분기 GDP(확정치), 미국 2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고용.
▲ 9일(목) = 중국 2월 소비자물가.
▲ 10일(금) = 미국 2월 고용보고서.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10년물 국채금리가 4%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7.40포인트(1.17%) 오른 33,390.97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4.29포인트(1.61%) 상승한 4,045.6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6.02포인트(1.97%) 오른 11,689.01로 거래를 마감했다. 심리적 주요 지점인 4%를 돌파했던 10년물 국채금리가 4% 아래로 떨어지면서 국채금리의 빠른 반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2월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1을 기록해 전달의 55.2를 소폭 밑돌았다. 시장 예상치인 54.3은 웃돌았다. ISM 서비스업 PMI는 2개월 연속 50을 웃돌아 서비스업 경기가 확장국면임을 시사했다. S&P 글로벌이 집계하는 2월 서비스업 PMI도 50.6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는 예비치인 50.5를 소폭 웃도는 것으로 8개월 만에 50을 웃돌아 확장 국면으로 돌아선 것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