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포르투갈, 유로존에서 이민 가기 가장 쉬운 나라 '1위'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1

[초점] 포르투갈, 유로존에서 이민 가기 가장 쉬운 나라 '1위'

국적 취득 장벽 낮은 유로존 국가 순위…몰타·스웨덴 순

포르투갈 여권. 사진=베스트시티즌십이미지 확대보기
포르투갈 여권. 사진=베스트시티즌십
유로존에서 이민을 가기에 가장 쉬운 나라는 포르투갈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입장에서 유로존 국가 중 포르투갈 국적을 취득하는 것이 가장 용이하다는 뜻이다.

11일(현지 시간) 온라인 경제매체 인사이더멍키에 따르면 유로존 국가들의 이민 정책과 국적 취득 절차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국적 취득 장벽이 가장 낮은 유로존 국가들’을 추린 결과다.
아울러 유로존 국가들이 전체적으로 이민 문호를 넓혀 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국 국민만으로 경제를 떠받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노동력 부족 문제가 전반적으로 확산돼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노동시장‧직업연구소(IAB)가 최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현재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고용인구는 2.9%, 유로존 국가들의 고용인구는 3.1% 정도가 채워야 하는 일자리 대비 부족한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로존 국가들은 앞다퉈 외국인의 자국 국적 취득 절차를 과거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의 경우 네덜란드의 다국적 의료기업인 코닌클리케 필립스, 네덜란드 및 영국계 다국적 석유기업인 셸, 네덜란드계 다국적 기업으로 세계 최대 노광장비 전문업체인 ASML홀딩 등이 외국 인력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인사이더멍키는 전했다.

◇ 포르투갈 8.5점으로 1위


인사이더멍키가 전한 ‘이민 가기 쉬운’ 유로존 국가 순위는 세계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해외 이민 모임방에서 가장 많이 거론된 나라, 구글 검색에서 가장 빈번히 거론된 나라, 전 세계 여권 파워를 조사해 발표하는 미국 컨설팅업체 노마트캐피털리스트를 비롯한 유명 여행 및 이민 관련 사이트 등의 자료를 종합해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포르투갈이 종합성적 8.5점을 획득해 압도적인 으뜸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르투갈은 특히 외국인에게 국적을 부여하는 절차가 가장 신속한 것으로 조사돼 1위를 기록하는 데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포트루갈은 외국인이 거주비자를 따는 것도 매우 수월해 유학, 취업, 포르투갈 시민과 결혼 등을 통해 유로존의 어느 국가보다 쉽게 거주비자 획득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거주비자로 체류한 기간이 5년을 넘고 기본적인 포르투갈어 구사 능력을 갖췄을 경우 영주권 또는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도 부여된다. 바꿔 말하면 포르투갈에서는 한 번 살아보고 이민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돼 있는 것이 커다란 장점이라는 뜻이다.

◇ 몰타 5.6점으로 2위


지중해 중앙의 시칠리아섬 남쪽에 위치한 섬나라이자 강소국인 몰타가 종합점수 5.6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몰타는 유로존 국가 가운데 시민권 취득에 걸리는 기간이 가장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이미 지난 2018년 기준으로 몰타 전체의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한 비율은 2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스웨덴 5점으로 3위


근소한 차이로 3위는 북유럽 경제강국인 스웨덴에 돌아갔다.

스웨덴의 경우 취업·유학 등의 사유로 임시 거주허가를 취득한 후 2년 이상 체류하면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등 이민 장벽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주권을 받은 뒤 약 4~5년이 지나면 선택에 따라 시민권까지 따는 것이 가능하다.

◇ 아일랜드‧벨기에 3.8점으로 공동 4위

네 번째로 이민 가기 쉬운 유로존 국가는 영국 옆에 위치한 아일랜드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만 3500명의 외국인이 아일랜드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일랜드는 IT 업계, 의료보건 분야, 소매업계를 중심으로 해당 분야의 전문직 외국 인력을 대거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 세계에서 온 22만여 명의 재외국민이 거주하고 있는 벨기에도 아일랜드와 함께 4위를 차지했다. 부동산 업계, 엔지니어링 분야, 공공보건 분야, 교육 분야, 사회서비스 분야, IT 업계 등에서 외국 인력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와 벨기에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외국인 출신 국민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이민이 용이한 유로존 국가는 스페인(3.6점), 프랑스(3.4점), 네덜란드(2.8점), 영국(2.2점), 독일(0.6점) 순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경우 유로존 최대 경제대국임에도 이민자에겐 장벽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