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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국제유가 끝내 "마의 8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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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국제유가 끝내 "마의 8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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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국제유가 끝내 "마의 80달러"를 돌파했다. 잘나가던 뉴욕증시 가상 암호화폐는 와르르 급락반전했다. 경기과열 우려로 연준 FOMC가 또 금리인상의 긴축 카드를 빼내 들 것이라는 우려가 뉴욕증시를 긴장시키고 있다. 뉴욕증시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암호 가상화폐도 국제유가 급등을 불안한 시각으로 쳐다보고 있다.

28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뉴욕유가는 3개월 만에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31달러(1.66%) 오른 배럴당 80.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18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유가는 지난 3월 17일 기록한 52주래 최저치에서 20%가량 올랐다.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등 경제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세계 경기 낙관론이 강화됐지지만 그 과정에서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국제유가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이 모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도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신호를 주면서 긴축에 대한 우려도 완화됐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2.4% 증가했다. 이는 1분기의 2.0% 증가와 시장의 예상치인 2.0% 증가를 모두 웃도는 것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전날보다 0.7% 이상 오른 101.795 근방에서 거래됐다. 이날 달러 강세는 ECB가 이날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도 다음 회의인 9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비둘기파적 기조에 유로화 가치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유로화 가치는 이날 달러화에 대해 최대 1% 가까이 하락했다. 산유국들의 감산으로 인한 타이트한 공급과 글로벌 경제에 대한 낙관론,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전망 등이 유가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 4주간 유가가 배럴당 10달러가량 오른 것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들의 자발적 감산도 영향을 끼쳤다. 원유 시장에서는 6월에 하루 70만배럴, 7월과 8월에는 하루 200만배럴가량의 공급 부족 상태를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9월 공급 부족 규모는 사우디아라비아가 9월까지 하루 100만배럴의 추가 감산을 연장할지에 달렸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등 경제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장초반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상승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하며 긴축 기조를 이어갔으나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고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전날 연준도 더 이상 올해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3주 연속으로 줄어 고용 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2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7천 명 감소한 22만1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3만5천 명을 하회했다.

미국의 6월 내구재(3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수주도 예상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6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전월 대비 136억달러(4.7%) 증가한 3천2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5%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달 수치도 1.7% 증가에서 2.0% 증가로 수정됐다.

전날 연준이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인상한 데 이어 이날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다음 회의와 관련해서는 인상할 수도 있고, 동결할 수도 있다며 지표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골디락스' 경제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골디락스는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경제 상황을 말한다.

기술기업들의 실적도 예상치를 웃돌면서 투자 심리를 개선하고 있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는 예상보다 개선된 실적과 강한 가이던스를 제시해 주가가 7% 이상 오르고 있다.

맥도날드도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해 주가는 1% 이상 오르고 있다.

컴캐스트의 주가도 실적 호조에 6% 이상 올랐고,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주가는 순이익이 예상치를 약간 밑돌았다는 소식에 8% 이상 하락 중이다.

멕시칸 음식 체인점인 치포틀레 멕시칸 그릴의 주가는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8% 이상 하락했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지수 상장 기업 중에서 81%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고 인정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프린스펄 에셋 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글로벌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연준의 금리는 정점에 이르렀다"라며 다만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고용 시장이 타이트한 환경이라 "인플레이션이 부활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오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4.00%에서 4.25%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9회 연속 인상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이후 금리인상의 의지를 이전만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9월에 금리를 인상할 수도, 동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5월부터 역전된 한국(기준금리 3.50%)과 유로존 간의 기준금리 격차는 이로써 0.75%포인트로 벌어졌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4.25%로,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3.75%와 4.5%로 0.25%포인트씩 올리기로 했다. 이로써 ECB의 수신금리는 2000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ECB는 지난해 7월 11년 만에 처음으로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감행한 데 이어 지난해 9월과 10월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고, 이후 다시 빅스텝을 세 차례 연속 이어간 뒤 다시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복귀해 9회 연속 금리를 올렸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방향에서 "물가상승률이 계속 낮아지고 있지만, 너무 오랫동안 너무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물가상승률이 적시에 중기 목표치인 2%로 복귀할 수 있도록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5%로 지난해 10월에 비하면 반토막이 났지만, 여전히 ECB의 목표치인 2%보다는 훨씬 높은 상황이다.

ECB는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9월과 이후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우리는 열린 마음(open mind)을 갖고 있다"면서 "금리를 인상할 수도, 동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ECB가 금리인상 휴지기를 갖는다면, "반드시 장기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가 발언한 뒤 단기금융시장에서 전망하는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50%에서 40%로 낮아졌다.

ECB는 통화정책방향에서 "이사회는 향후 ECB 기준금리가 중기목표치인 2%로 적기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필요한 때까지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에 위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는 전달에는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더 명확한 표현을 쓴 바 있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전날 기준금리를 2001년 이후 22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은 직전인 6월 FOMC에서는 금리를 동결,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간 이어진 공격적 인상 국면을 마무리하고 숨 고르기에 나섰다가 다시 금리인상을 재개했다.

ECB는 또 이달부터 자산매입 규모 축소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자산매입프로그램(APP) 만기채권 원금에 대한 전액 재투자를 중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과 관련해서는 2024년 말까지 만기채권의 원금 재투자를 지속하기로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경제전망이 악화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로존 단기 경제전망은 역내 수요 약화와 높은 물가상승률로 악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탈퇴는 식량 가격을 치솟게 해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릴 위험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지난 분기 기대보다 더 크게 팽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내 경기침체가 닥칠 것이란 우려는 점점 더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2.4%로 집계됐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1분기(2.0%)는 물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2분기 전망치(2.0%)를 모두 상회한 결과다.

예상 이상의 성장률을 견인한 것은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과 기업들의 비주거 부문 고정투자, 연방·지방 정부의 지출 증가다. 미 경제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 지출은 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품(0.6%)보다는 서비스(2.1%) 부문 지출 증가폭이 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소비자들이 계속 지갑을 열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가팔라진 것도 소비 지출을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2.6% 상승해 1분기(4.1%)는 물론 시장 전망치(3.2%)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물가상승률의 둔화는 연준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앞으로 연준이 통화 긴축 기조를 조기에 종료할 경우 미국 경제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연초까지만 해도 조만간 경기침체에 직면할 것으로 입을 모았던 경제학자들의 시각도 바뀌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미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마이클 개펜은 "올해 초 우리 모두를 겁먹게 했던 것들이 다 사라졌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연준도 연내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 쪽으로 경기 전망을 수정했다고 제롬 파월 의장이 전날 밝혔다.

그러나 연준 통화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는 데 걸리는 정책 시차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에 소비자들이 축적한 초과 저축이 말라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경제 성장 속도가 느려질 것이란 관측도 많다.

'T. 로우 프라이스'의 미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블레리나 우루치는 NYT에 "소비를 뒷받침했던 모든 긍정적인 것들이 더 이상은 강력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착륙은 취소된 것이 아니라 단지 연기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성장률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 나눠 발표된다. 이날 발표는 속보치로 향후 수정될 수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주필/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