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연준 내부에서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다. 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경기를 진정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정책 목표인) 2%대로 회복시키기 위한 정책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확신이 생기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율이 낮아지고 있다. 이 추세가 몇 달 더 지속된다면, 그것이 3개월, 4개월, 혹은 5개월이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낮아졌다는 이유만으로 정책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미국 뉴욕증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6.1%에 달했다. 내년 5월까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2.1%에 달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자 미 국채 금리와 달러화는 하락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PCE물가는 전년동기대비 3.0% 올랐다. 9월의 3.4%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10월 근원 CPI는 전월대비 3.5%올랐다. 이 역시 그 전달의 3.7%에 비해 낮아졌다.전월 대비로는 PCE물가 상승률이 0%에 그쳤다. 근원 PCE물가는 전월대비 0.2% 오르는데 그쳤다.그동안 뉴욕증시 이코노미스트들은 10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3.5% 올라 9월의 3.7%에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라 이전의 0.3%에서 둔화했을 것으로 보아왔다. 10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올라 전달의 3.7%보다 둔화했다. 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4.0%로 2021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발언에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좁은 폭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한국시간 30일 아침에 끝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4포인트(0.04%) 상승한 35,430.4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31포인트(0.09%) 떨어진 4,550.5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3.27포인트(0.16%) 하락한 14,258.49로 장을 마감했다. 올11월 들어 다우 지수는 7%,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8%, 10% 이상 올랐다.
제롬파월 연준의장의 연설도 이번주 뉴욕증시를 좌우하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뉴욕증시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금값 국제유가 코스피 코스닥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암호 가상화폐도 파월 연설을 주목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PCE 물가와 블프 매출, 엔비디아 중국 수출 차질 그리고 FOMC 금리인하 등이 뉴욕증시 주가 핫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 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을 밑돌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종결 전망과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다. 목요일인 11월 30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나온다. 10월 CPI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이번 10월 PCE 물가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주가에 부담이 됐던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가도 상승 흐름을 탔다. 제롬 파월 의장은 1일 오전 11시 경 한국시간으로는 2일 새벽 1시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좌담에 나설 예정이다. 파월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승리를 선언하긴 이르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이 연준의 빠른 방향 전환을 가격에 반영해 연준의 임무가 막판 틀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연준은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과 시장의 진단이다.
이번 주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발언도 나올 예정이다. 또 콘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 등 소비심리를 가늠할 지표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 연준 베이지북,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을 통해 연말 경기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다.
◇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11월30일=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11월 시카고 연은 PMI, 10월 잠정주택 판매, 울타 뷰티, 세일즈포스, 크로거 실적
12월1일= S&P 글로벌 제조업 PMI, 건설지출, ISM 제조업 PMI, 마이클 바 연준 금융 감독 부의장 연설(ECB 포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토론 도미니언 에너지 실적발표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미국의 3분기 성장률과 국채금리 움직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 발언 등을 주시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분기 성장률은 시장의 예상치와 기존에 발표된 속보치를 모두 웃돌았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 5.2%로 수정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0%를 웃도는 것으로 이전에 발표된 속보치 4.9%도 상회했다. 이날 수치는 2021년 4분기 기록한 연율 7.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GDP는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나눠 발표되며 이날 발표된 수치는 잠정치이다. 이번 잠정치는 기업투자와 정부 지출이 상향 수정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소비는 오히려 하향 수정됐다. 3분기 미국의 개인소비지출은 전분기 대비 3.6% 증가해 기존 속보치의 4.0% 증가에서 하향 조정됐다.
미국 GDP 호조에도 미국 국채금리는 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기대에 하락세를 보였다. GDP는 3분기 수치로 전문가들은 4분기에는 성장률이 2% 대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11월 베이지북에서 경제활동이 이전 보고서 이후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도 물가 상승폭이 전 지역에 걸쳐 크게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6bp(=0.06%p)가량 하락한 4.26%를, 2년물 금리는 7bp가량 떨어진 4.66%를 기록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전날 현재의 정책이 성장을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2%의 목표치로 회복시킬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점점 더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매파였던 월러 이사의 발언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내년 금리 인하 기대를 높였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현재의 금리 수준이 좋은 위치에 있다며 월러 이사와 비슷한 발언을 내놨다. 다만 메스터 총재는 변화하는 전망과 책무를 달성하는 데 따른 위험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며 경제 변화에 따라 어느 방향으로든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연은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하향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한 앞으로 몇개월 내 경제가 둔화할 것이라며 미국 경제의 연착륙 전망에 대해 이전보다 더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그동안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 없다고 주장해온 비둘기파 위원이다.
한편,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 참석해 자신이 바라는 것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끈질길 가능성이 있다면서, 아직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또한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 시기도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연준이 내년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장중 80%를 넘어섰다. 이보다 앞선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50% 수준까지 상승했다. 전날에는 30%대였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금요일에 나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주시하면서 내년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S&P500지수 내 통신, 에너지,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관련주가 하락하고, 부동산, 금융, 자재, 산업 관련주가 올랐다.
제너럴모터스의 주가는 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가속화하고, 배당을 인상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9% 이상 올랐다.
정유업체 필립스66의 주가는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지분을 취득했다는 소식에 3% 이상 상승했다.
신발업체 풋락커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6% 이상 올랐다.
미국 보험사 시그나와 휴매나가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시그나 주가는 8% 하락하고, 휴매나 주가는 5% 이상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으며,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SPI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마켓워치에 "월러 이사의 발언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것을 확인해준 것으로 여겨졌다"라며 "이미 이달 초에 추가 인상이 없을 가능성이 가격에 대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이번 발언은 시장의 심리와 일치한다"라고 말했다.
카슨그룹의 소누 바르게세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모멘텀이 다시 모멘텀을 만들어내고 있다"라며 "촉매제는 이달 초에 나온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이었으며, 이는 '더 높은 금리가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바꾸어놓았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내년 3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48%,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0%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커졌다.
내년 5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80.2%,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19%에 달했다. 5월에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48%, 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31%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9포인트(2.29%) 오른 12.98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30일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에 장중 상승 전환해 2,530대로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15.48포인트(0.61%) 오른 2,535.29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7.70포인트(0.31%) 내린 2,512.11로 출발한 뒤 보합권 내 등락하다 상승세로 돌아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0.4원 오른 1,290.0원에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251억원, 2천561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3천694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장 초반 순매도세를 보였으나 장중 순매수 전환해 전날에 이어 순매수세를 지속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방향성이 아직 분명하지 않으나 한국은행이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낮추면서 예상보다 금리 인하가 빠를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돼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하에 관한 조기 기대를 차단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다른 반응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오늘 밤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내년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8월 전망보다 0.1%포인트(p) 낮아진 수치다.
시가총액(시총)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05930](0.14%), SK하이닉스[000660](2.68%) 등 반도체주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373220](1.68%), 셀트리온[068270](0.74%) 등이 올랐다.
두산로보틱스[454910]는 12.06% 오르며 1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에코프로머티리얼즈[450080](0.37%)도 4거래일 연속 올랐다.
반면 LG화학[051910](-0.60%), 포스코퓨처엠[003670](-0.92%), 현대차[005380](-0.27%) 등은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계(3.73%), 화학(0.53%), 전기·전자(0.65%) 등이 오른 반면 음식료품(-0.76%), 의료 정밀(-0.31%)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24포인트(1.12%) 오른 831.68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21포인트(0.39%) 내린 819.23으로 출발해 상승 전환한 뒤 장 후반 오름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1천21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973억원, 361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장 초반 매도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은 장중 순매수세로 돌아서며 지난 27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247540](1.67%), 에코프로[086520](1.08%), 엘앤에프[066970](4.51%) 등 일부 이차전지 종목을 비롯해 HPSP[403870](8.16%), JYP엔터테인먼트[035900](2.24%) 등이 올랐다.
포스코DX[022100](-1.21%), 펄어비스[263750](-2.07%) 등은 하락했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1조6천900억원, 7조8천770억원으로 집계됐다.
11월 미국 채권시장이 약 40년 만에 최고의 한 달을 기록하자 자산 전반에 걸쳐 랠리가 펼쳐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주택담보대출부터 회사채까지 모든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9일 4.26%에 마감해 이달 들어 0.65%포인트 하락(국채값 상승)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달 채권 시장은 1980년대 이후 가장 호조를 보였다.
컬럼비아쓰레드니들투자의 엘 알-후세이니 전략가는 "약간의 '포모(FOMO·자신만 투자 이익을 얻을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두려움) 증후군'이 있었다"면서 "10년물 미 국채 5%라는 수익률이 갑자기 먼 기억 속 얘기처럼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뜨거웠던 구직 시장이 진정되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난 점이 채권시장에 호재로 작용했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등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발언이 기름을 부었다.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내년 5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서 2024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모두 1.15%포인트 깎을 것이라는 쪽에 베팅하고 있다.
헤지펀드계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은 이보다 이른 내년 1분기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채권 수익률의 급락은 증권시장부터 가상화폐까지 자산 전반의 랠리를 낳았다.
미국과 세계 경제의 연착륙 기대까지 겹쳐 블룸버그 미국 종합지수는 이달 들어 4.9% 올랐고 MSCI 세계 지수는 8.9% 뛰었다.
신흥시장 증시는 7.4% 상승률을 기록해 지난 1월 이후 월별 최고 수익률을 향해 가고 있다. 약 10% 뛴 코스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날도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5.67포인트(0.50%) 오른 33,486.89에, 한국의 코스피도 15.48포인트(0.61%) 상승한 2,535.29에 장을 마감했다.
호주 S&P/ASX 200 지수(0.74%)와 대만 자취안지수(0.36%)도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도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 40분 현재 0.38%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같은 시각 상하이종합지수는 0.26% 올랐지만, 선전성분지수는 0.32% 내리는 등 중국 본토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서는 주요 가상화폐의 실적을 나타내는 블룸버그 갤럭시 가상화폐 지수(BGCI)의 경우도 18%나 급등했다.
미국 정크본드들은 4% 이상 올랐는데,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암호화폐에 대한 전반적인 규제 강화 조치에도 내년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드 스테이션의 앤서니 루소 중개 솔루션 책임자는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내년 강세장을 위한 훌륭한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올해 FTX 창립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사기 및 음모 7건 모두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고, 바이낸스의 공동 창립자 자오창펑도 형사 혐의에 대한 유죄를 인정하고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럼에도 올해 비트코인(BTCUSD)은 현재까지 약 130% 상승했다. 다만, 지난 2021년 기록한 최고치인 6만8990달러보다는 여전히 45% 낮은 수준이다.
현재 비트코인의 공정 가치는 약 4만2천 달러이며 코인의 200일 이동평균은 약 2만9천 달러다.
루소 책임자는 "이것들이 모두 상승하는 추세"라며 "장기 보유자 중 극소수만이 비트코인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적인 신호"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내년 초 4만 달러를 넘어 내년 말까지 사상 최고치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 4월 비트코인 반감기가 예정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해 거시경제 여건도 위험자산에 우호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내년 미국 대선도 비트코인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 2012년부터 2016년, 2020년 선거기간에 비트코인은 각각 160%와 123%, 303% 상승한 바 있다.
30일 아시아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 가운데 중국 당국의 추가 경기 부양 기대감이 더해진 영향을 받았다.
주요 지수 중 선전종합지수만이 약세를 보였다.
◇ 중국 = 중국 증시는 부진한 경제 지표와 부양책 기대감 사이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 화면(6511)에 따르면 3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7.99포인트(0.26%) 상승한 3,029.67에, 선전종합지수는 6.64포인트(0.35%) 하락한 1,883.21에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 지수는 종일 등락을 반복하다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선전 지수는 한때 1% 가량 하락했으나 장후반 낙폭을 줄였다.
중국 기업활동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부진함을 보여 증시에 부담을 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49.8)와 전월치(49.5)를 모두 밑돈 수준이다.
비제조업 PMI는 50.2로 확장세를 유지했으나, 지난달의 50.6보다는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취약한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추가 부양책을 꺼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 하단을 지지했다.
상하이 증시에서 에너지 장비와 전기통신 서비스, 호텔·레스토랑·레저 업종이 올랐고 IT서비스와 인터넷 소프트웨어, 반도체 업종이 하락했다.
선전 증시에서는 호텔·레스토랑·레저, 전문소매, 식품 업종이 상승한 반면 자동차 및 부품, 반도체, 전기장비 업종이 내림세를 보였다.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6천630억위안 규모로 매입했다. 만기 도래 물량은 5천190억위안으로 1천440억위안의 유동성이 순투입됐다.
◇ 홍콩 = 전일 장중 3% 가까이 떨어졌던 주요 지수는 이날 반등했다.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49.44포인트(0.29%) 상승한 17,042.88로, 항셍H 지수는 38.67포인트(0.66%) 오른 5,857.54로 거래를 마감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63.29포인트(0.36%) 오른 17,433.85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상승 출발해 장중 상승과 하락을 오가다 장 후반에 고점을 찍고 상승 마감했다.
금융 보험 섹터가 전일대비 0.78% 상승하며 관련 종목들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주요 종목 가운데 푸본금융지주와 캐세이금융지주는 각각 0.63%, 0.66% 상승했다.
오후 2시 35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1% 내린 31.235 대만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대만달러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대만달러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 일본 = 일본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한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165.67포인트(0.50%) 상승한 33,486.89에 장을 마감했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도 전 영업일보다 10.43포인트(0.44%) 오른 2,374.9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두 지수는 모두 하락 출발했다가 오후 1시경 상승 전환했다.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베이지북 평가와 금리 인상 종료를 시사하는 당국자들의 발언에 연준이 내달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강화돼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11월 베이지북에 따르면 연준은 경제 활동이 이전 보고서 발표 이후 둔화했으며 물가 상승 폭이 전 지역에 걸쳐 크게 완화됐다고 관측했다.
앞서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현재 금리 수준이 좋은 위치에 있다며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이날 일본 증시에서 업종별로는 제약, 전기기기, 금융 부문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소매, 도매 부문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외환 시장에서 한국 시각으로 오후 3시 19분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16% 내린 147.060엔에 거래됐다.
달러 지수는 전일 대비 0.07% 하락한 102.784를 나타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