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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수요 증가에 맞춰 희토류 생산량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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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수요 증가에 맞춰 희토류 생산량 추가

전년 대비 20% 증가한 25만5000톤으로 확대

중국 정부는 전기차 수요 증가에 맞춰 희토류 생산량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정부는 전기차 수요 증가에 맞춰 희토류 생산량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사진=본사 자료
중국 정부는 15일(현지시간) 2023년 희토류 생산량을 전년 대비 20% 증가한 25만5000톤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 세계적인 전기차(EV)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중국산 EV의 세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공업정보화부와 자연자원부를 통해 국영 희토류 대기업 등에 제3기 생산 할당량을 통보했다. 예년에는 상하반기에 해당하는 1, 2기 생산량을 통보해 왔는데, 이번에 3기 생산량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에 추가된 3기 생산량은 1만5000톤으로, 기존 생산량 24만 톤보다 6% 증가한 규모다. 전년 대비로는 21% 증가해 2018년부터 5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생산 범위를 확대하는 것은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 세륨 등 경희토류다. 용도별로 보면 EV 등에 사용하는 고성능 자석용이 40%를 차지한다.

중국 경기는 둔화되고 있지만 전기차 등 신에너지 자동차의 국내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2023년 신에너지차 판매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940만 대를 기록했고, 2024년에는 20% 증가한 1150만 대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에너지 자동차에 탑재되는 모터 등에 필수적인 희토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3년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480만대 내외가 될 전망이다. 이 중 3분의 1은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가 차지하며, 2024년에도 신에너지차 수출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에서는 가전제품, 스마트폰 등 다양한 품목에서 수요가 부진해 경희토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생산량 추가는 가격을 더 떨어뜨릴 가능성도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1월 수출업체에 희토류의 종류와 수출처 등을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하는 수출관리 강화책을 도입했다. 일본과 미국 등은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희토류 공급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고, 중국은 자국의 공급망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추가되는 생산량에는 EV 부품 외에 무기 등 성능 안정화에 필수적인 중희토류는 포함되지 않는다. 중희토류는 중국 이외에서 상업적 생산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협상 카드로 활용가치가 있기 때문에 국내 자원을 보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추정에 따르면, 2022년 희토류 생산량에서 중국은 전 세계 70%를 차지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