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가 연말 소비 호조에 힘입어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3%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고금리와 고물가 지속에도 불구하고 2023년 연간으로도 잠재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2%대 중반의 성장을 이뤘다.
GDP 에서 개인소비가 4분기에도 2.8% 증가해 경제 전반의 성장을 견인했다. 미국 개인소비의 성장률 기여도는 4분기 1.91%포인트에 달했다. 민간투자 증가율은 3분기 10.0%에서 4분기 2.1%로 둔화했다. 민간투자의 성장률 기여도도 3분기 1.74%포인트에서 4분기 0.38%포인트로 크게 하락했다. 변동성이 큰 재고투자 감소가 민간투자 둔화의 주된 요인이 됐다. 4분기 재고투자의 성장률 기여도는 0.07%포인트로 3분기의 1.27%포인트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택투자 증가율은 3분기 6.7%에서 4분기 1.1%로 하락했지만, 2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강한 모습에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장막판 나스닥 지수가 떨어지고 있다. 4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의 4.9%보다는 낮아졌지만 경기 침체 우려를 무색게 하는 수치다. 지난해 연간 전체 GDP 성장률도 2.5%로 견조했다. 4분기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기 대비 1.7% 올라 전 분기의 2.6% 상승보다 낮아졌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2.0%로 전 분기와 같았다.
내구재 수주는 전월과 같은 2천956억달러로 집계돼 시장의 예상치 1.5% 증가를 밑돌았다. 직전월에는 전달보다 5.5% 증가한 바 있다.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직전 주보다 2만5천명 늘어난 21만4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뉴욕증시 시장 예상치 19만9천명을 웃도는 수치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데 이어 올해 실적도 크게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 중이다. IBM은 주당 순이익과 매출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올랐다. 케이블업체 컴캐스트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배당금을 인상했다는 소식에 이상 오르고 있다. 유럽증시도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동결 속에 오름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시장의 전망치보다 좋은 실적을 거둔 데 대해 "우리의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재선 의지를 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및 연간 성장률 발표와 관련, "임금과 고용, 재화 모두가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3년 연속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의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처방약 가격 인하를 비롯해 청정 에너지 비용, 숨어있는 정크 비용(부당한 수수료) 해소 등과 관련한 물가와의 싸움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극우 공화당이 여러분의 비용을 올리고 사회 보장을 삭감하는 한편 대기업에 거대한 증정품을 전달하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