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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부상에 고심 커지는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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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부상에 고심 커지는 테슬라



2022년 기준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의 유럽 시장 PHEV 판매 현황. 사진=스태티스타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기준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의 유럽 시장 PHEV 판매 현황. 사진=스태티스타

테슬라 내부에서 요즘 유럽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기차의 전반적인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유럽 시장에서 테슬라 전기차가 다른 차종 때문에 밀리고 있는 흐름이 눈에 띄게 확인되고 있어서다.
그 다른 차종이란 다름 아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 “순수전기차 판매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에 밀려”


미국의 투자 전문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테슬라의 고심이 커지는 이유는 후발 업체들의 맹렬한 추격에도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의 타이틀을 고수해 왔으나 지난해 말부터 중국 비야디에 판매량이 뒤지기 시작한 것에 그치지 않고 유럽 시장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의 판매량이 최근 들어 괄목할 정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23일(이하 현지시각) 밝혔다.

전기차는 크게 하이브리드카(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 순수전기차(BEV)로 분류한다.

테슬라는 BEV 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켜왔는데 유럽 시장에서 PHEV의 급부상으로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사실은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가 지난 21일 발표한 자동차 시장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BEV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3%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PHEV 판매량은 1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스트리트는 “ACEA의 이번 보고서는 유로존 전기차 시장에서 최근 들어 BEV가 PHEV에 밀리기 시작했다는 뜻이자 테슬라가 고전을 겪고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고급 브랜드 중심으로 PHEV 판매 증가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유럽 소비자들은 고급 브랜드를 중심으로 PHEV 시장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토모티브뉴스가 대표적으로 꼽은 고급 PHEV 차종은 볼보의 중형 SUV인 XC60, 포르쉐의 카이엔 SUV, 메르세데스-벤츠의 중형 SUV인 GLC다.

ACE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유로존에서 팔린 PHEV는 7만2376대였는데 이 가운데 1만1000대를 이 세 차종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에른 앤월 볼보 최고영업책임자(CCO)는 오토모티브뉴스와 인터뷰에서 “BEV로 넘어가는 중간 다리로 PHEV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볼보 XC60도 이같은 추세로 수혜를 입은 것 같고 이 덕분에 볼보 XC60가 베스트셀러의 위치에 올랐다”고 밝혔다.

더스트리트는 “지난해 4분기 판매량 기준으로 테슬라를 제친 중국 비야디가 중국 PHEV 시장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하고 나선 것도 유로존 시장의 이같은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BEV만 생산하는 테슬라와는 달리 비야디는 BEV와 PHEV를 함께 만들고 있어 이같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데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비야디가 지난해 팔아치운 차량 약 300만대 가운데 거의 절반이 PHEV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