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독자적으로 개발해 지난 2019년 첫선을 보인 모바일 운영체제 ‘훙멍(영어명 하모니)’의 저변이 최근 들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련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모니OS는 안드로이드 앱과 호환되는 크로스 플랫폼 및 사물인터넷(IoT) 운영체제로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제재로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화웨이의 안드로이드 파생 모바일 운영체제인 EMUI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이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삼성전자는 물론 세계 최대 소프트웨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도 결국 실패한 일을 화웨이가 해낼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하모니OS 생태계, 최근 들어 대폭 확대
8일(현지시각) IT 전문 매체 기즈모차이나에 따르면 화웨이의 하모니OS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는 상장기업을 포함한 제휴 협력 업체들이 스마트 하드웨어 기기 종류 기준으로 최근 4000개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모니OS를 중심으로 한 모바일 생태계가 눈에 띄게 확장되고 있다는 얘기다.
기즈모차이나는 “화웨이는 하모니OS의 후속작인 ‘하모니OS 넥스트’도 머잖아 공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며 업그레이드 버전까지 시장에 나올 경우 하모니OS 생태계는 저변을 더욱 넓혀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하모니OS에 기반한 제휴 모바일 앱 개발업체가 넉 달 전까지만 해도 200여 곳에 그쳤으나 그새 규모가 이처럼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화웨이의 하모니OS 생태계에는 중국 가전업체 미데아,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인 DJI 테크놀로지, 스위스의 유명 시계 브랜드인 스와치 등 다양한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MS가 실패한 일
이는 모바일 시장은 물론 IoT 시장에서 하모니OS 생태계가 눈에 띄게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기즈모차이나가 전했다.
이에 따라 과거 삼성전자와 MS도 도전 끝에 포기한 독자적인 모바일 OS 생태계 구축 작업을 화웨이가 해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도 아울러 나오고 있다.
글로벌 OS 시장의 양대 산맥인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외에 자체적인 OS를 스마트폰에 탑재하려는 시도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있었으나 번번이 실패작으로 끝난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바다’와 ‘타이젠’ 등 자체 OS를 스마트폰에 탑재한 바 있으나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 끝에 결국 구글 안드로이드로 돌아서야 했다.
MS 역시 사실상 독점에 가까운 데스크톱 PC용 OS 시장점유율을 등에 업고 모바일 OS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때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업체였던 노키아를 인수하며 이른바 ‘윈도폰’을 출시했지만 지난 2019년 결국 사업을 접은 바 있다.
화웨이는 하모니OS를 단순히 스마트폰 OS 차원을 넘어 노트북, 스마트워치, 자동차, 가전제품 등을 서로 연결하는 IoT 플랫폼으로 키워 나간다는 전략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