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챗GPT 등장 이후 1년 반 동안 이어지고 있는 AI 붐이 둔화하고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으며 투입 비용 대비 수익성 등의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FOMC "금리인하 수정"도 변수이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AI) 관련주 주가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AI를 둘러싼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AI가 인류 존재에 위협이 되거나 인간의 모든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는 자취를 감췄고, AI 기술 이용이 확대되려면 여전히 갈 길이 멀고 장애물들로 가득 차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AI 경쟁에 뛰어든 기업들이 내놓은 제품들도 아직 사람들의 근무나 의사소통 방식을 바꾸지 못했고, AI 모델 개발·운용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지만 이익을 내는 기업은 극소수라고 설명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모회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AI에 대한 관심이 클라우드 매출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지만, 루스 포랏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데이터센터·반도체에 대한 투자로 비용이 전년 대비 급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기업들도 고객 응대나 문서 요약 등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려 하고 있지만, AI가 실제로 생활에 가시적인 변화를 끌어내려면 적어도 3∼5년은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WP는 이뿐만 아니라 정부 규제가 AI 산업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며 내용 오류, 전력 수급 등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또 AI 모델의 훈련에 쓰이는 데이터가 부족해지면 성능 개선이 정체될 수 있고, 현재의 AI 도구가 미래 기술에 의해 구식이 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투자를 망설이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가상화폐 비트코인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이 시들해지면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일일 순유입액이 처음 '제로'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의 하루 순유입액은 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 10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고 이튿날부터 거래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현물 ETF는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약 50% 상승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블랙록의 ETF는 SEC가 승인한 11개 ETF 가운데 유입된 자금 규모가 가장 크다. 블랙록 ETF는 거래 시작 이후 약 154억 달러(21조1천75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기존에 운용하던 비트코인 펀드(GBTC)를 ETF로 전환한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ETF의 순유출액 169억 달러를 상당 부분 방어했다. 블랙록의 ETF 순유입액이 '제로'를 기록하면서 지난 24일 하루 전체 현물 ETF도 4일만에 순유출로 돌아서며 1억2천6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전날 6만6천달러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 가격도 6만4천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국의 고용 지표와 애플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된다. 연준은 오는 30일부터 이틀간의 FOMC를 개최한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회의의 관전 요소는 금리 결정보다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간담회다.간담회에서는 연준의 첫 금리 인하의 시점과 연내 인하가 아예 없거나 혹은 금리를 인상하는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최근 끈질긴 모습을 보이는 인플레이션을 의식해 이번 FOMC에서 기존보다 더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 알려진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3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상승하며 월가의 예상치를 약간 웃돌았다.지난주 미국의 10년물 채권 금리는 4.7%를 상회하며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으면 연준이 다시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 연준이 올해 7월까지 금리를 동결시킬 가능성은 70%에 육박한 수준으로 반영되고 있다. 9월까지 금리가 현 수준에서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도 40%가 넘는다.
미국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경기 침체, stagflation)의 그림자가 드리운 가운데 고용 관련 지표도 주목됐다. 경제 활동이 둔화하는 동시에 물가는 지속해 상승하는 것을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은 뉴욕증시 시장 참가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다.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면, 연준이 빠른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지만 물가 상승세가 동반될 경우 금리 인하에 제동이 걸리며 손 쓸 수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분기 성장률 속보치는 1.6%로 월가의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고개를 들었다.
◇ 뉴욕증시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4월 29일=파라마운트 글로벌, 온 세미컨덕터, 도미노피자 실적 발표
4월 30일=연준 FOMC 1일 차, 1분기 고용비용지수, 2월 S&P/케이스-실러,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 시카고 연은 구매관리자지수(PMI)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상원 위원회 증언, 아마존, AMD,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스타벅스, 맥도날드, 코카콜라, 프루덴셜 파이낸셜, 페이팔, 3M, 일라이릴리, 마라톤 페트롤리엄, 다이아몬드백 에너지, GE 헬스케어 테크놀로지 실적 발표
5월 1일=연준 FOMC 2일 차, 기준금리 결정, ADP 고용보고서,S&P글로벌 제조업 PMI,구인·이직 보고서(JOLTs),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건설지출, 퀄컴, 이베이, 에스티로더, CVS, 화이자, 마스터카드, 메트라이프, 노르위전 크루즈 라인 홀딩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MGM리조트 인터내셔널 등 실적 발표
5월 2일= 챌린저 감원보고서,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무역수지,1분기 생산성·단위노동비용, 공장재수주,애플, 모더나, 익스피디아, 부킹 홀딩스, 모토롤라 솔루션스, 도미니언 에너지 등 실적 발표
5월 3일=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실업률,허쉬 실적 발표
미국 뉴욕 증시에서 시장 가치가 2조 달러가 넘는 기업이 역대 처음으로 4개가 됐다.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엔비디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모두 시총 2조 달러(2천758조원)를 넘었다.MS가 3조190억 달러로 유일하게 3조 달러를 넘었고, 애플이 2조6천140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AI(인공지능)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와 알파벳도 각각 2조1천930억달러와 2조1천440억 달러로 모두 2조 달러를 돌파했다.올해 초까지만 해도 MS와 애플만이 시총 2조 달러를 넘었다. 엔비디아가 AI 열풍을 앞세워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지 8개월여 만인 지난 3월 종가 기준으로 처음 시총 2조 달러를 돌파했다.알파벳이 호실적 등을 앞세워 지난 26일 시총 2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알파벳은 전날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과 사상 첫 배당 실시를 발표했다.
4개 기업의 시총의 합은 9조9천700억 달러(1경3천748조원)로 10조 달러에 육박했다.국제통화기금(IMF)이 추정하는 올해 국가별 국내총생산(GDP) 순위에서 3위에 해당하는 독일(4조5천900억 달러)의 두 배가 넘고, 2위인 중국(18조5천300억원) GDP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1조8천680억 달러)도 시총 2조 달러 가입을 앞두고 있어 '시총 2조 클럽'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아마존은 오는 30일 뉴욕 증시 마감 후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뉴욕증시는 견조한 인플레이션 지표에도 대형 기술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상승했다.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3.86포인트(0.40%) 상승한 38,239.66에 거래를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1.54포인트(1.02%) 오른 5,099.96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16.14포인트(2.03%) 오른 15,927.90을 나타냈다. 뉴욕증시 나스닥지수는 지난 2월 22일 이후 처음으로 2%대 상승했다. S&P500 지수 역시 1%대 상승했다.
3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해 시장 전망치 2.7% 상승을 웃돌았다.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해 직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3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3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 상승해 예상치 2.6% 상승을 소폭 웃돌았다.PCE 인플레이션은 견조한 양상을 보였으나 이전보다 크게 뜨겁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됐다.인플레이션 하락세가 둔화했지만 반등폭이 크지 않아 시장에 안도감을 불어넣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A의 실적이 호조를 보여 주가지수를 견인했다.알파벳A는 10%대 급등했다. 이는 2015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폭이다. 알파벳A는 구글 1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순이익을 달성하고 사상 첫 배당을 실시한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보였다.마이크로소프트는 2% 가까이 올랐다.분석가들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의견을 유지했다.
엔비디아 주식은 6%대, 아마존닷컴은 3%대 상승했다.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 주가는 하락하다 소폭 상승 전환했다. 테슬라는 1%대 하락했다. 실적이 감소한 엑슨모빌은 이날 장 초반 2%대 하락했다. 엑슨모빌은 실적 보도자료에서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순이익도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인텔은 1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9% 급락했다.아울러 오는 4월 30일과 5월 1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이번에는 금리 동결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코스피가 지난 주말 26일 반도체주와 금융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2,650대를 회복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71포인트(1.05%) 상승한 2,656.33에 장을 마쳤다.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0.3원 오른 1,375.3원에 거래를 마쳤다.삼성전자[005930](0.52%), SK하이닉스[000660](4.22%), 한미반도체[042700](0.51%) 등 반도체주가 올랐다.KB금융[105560]이 1분기 실적 호조와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 발표에 9.67% 올랐으며, 신한지주[055550](7.47%), 하나금융지주[086790](6.01%), 삼성생명[032830](2.78%) 등 금융주도 상승했다.LG에너지솔루션[373220](-0.13%),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28%), 셀트리온[068270](-0.45%), 현대차[005380](-0.20%)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3.56포인트(0.42%) 오른 856.82에 거래를 마쳤다.에코프로비엠[247540](0.85%), HLB[028300](0.46%), 리노공업[058470](1.00%), 이오테크닉스[039030](5.04%) 등이 올랐다.에코프로[086520](-1.94%), 셀트리온제약[068760](-0.88%), HPSP[403870](-3.97%) 등은 하락했다.
일본 엔화 가치가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일본 외환시장의 ‘방어 라인’으로 여겨지던 달러당 155엔마저 돌파(엔화 약세)했다. 34년 만의 최고치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관측이 후퇴했지만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엔 매도·달러 매수 움직임을 가속하고 있다.일본은행이 지난달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고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연 0~0.1%로 인상했을 때만 해도 엔화 가치가 오름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완화적 금융환경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반면 Fed의 금리 인하 기대는 꺾이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미·일 금리 차이가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함에 따라 엔 매도·달러 매수가 확대됐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