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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 MS 클라우드 IT 대란과 뉴욕증시 빅테크 기술주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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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 MS 클라우드 IT 대란과 뉴욕증시 빅테크 기술주 운명

크라우드 스트라이크(CrowdStrike) 나스닥 기술주 강타 MS 클라우드 IT 대란구글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빨간불

전세계 IT 대란을  야기한  크라우드 스크라이크  이미지 확대보기
전세계 IT 대란을 야기한 "크라우드 스크라이크"

MS 발 클라우드 IT 대란이 지구촌 경제를 흔들면서 뉴욕즏시에 비상이 걸렸다. 뉴욕증시 일각에서는 이번 MS 발 클라우드 IT 대란이 "빅테크 거품붕괴"로 이어질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 사태가 구글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아마존 메타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등 나스닥 기술주들을 흔들고 잇다.

2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발생한 장애로 전 세계가 IT 대란을 겪으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에 경고등이 커졌다.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일부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소수 기업에 치중된 집중이 대란을 불러온 화근으로 지목되고 있다. .

클라우드 서비스란 인터넷을 통해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등 컴퓨팅 자원과 서비스를 원격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약 1000조원 규모이다.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31%로 가장 높다. MS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가 25%로 뒤를 잇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는 11%를 차지한다. 이 대기업 3곳의 점유율이 70%에 육박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 센터에는 설치와 관리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일반 기업들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바로 이 구조때문에 클라우드 업체에서 발생하는 장애는 자칫 전 세계를 마비시킬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유례없는 IT 대란을 겪으면서 초연결 사회의 위험성이 그대로 드러났다.소수 기업의 기술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해당 기술의 사소한 오류조차 대규모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적 취약성이 심화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번 사태는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가 보안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MS의 운영체제(OS) 윈도와 충돌을 일으켜 MS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에 차질이 빚어지며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기반의 사이버 보안 기업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랜섬웨어 공격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하는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이다. 전 세계 500대 기업 등이 이 업체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전 세계 곳곳에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방송과 통신, 금융 등 인프라가 동시다발로 마비되는 혼란이 발생하면서 세계 정부들도 초연결 사회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했다.앤 뉴버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이버·신흥기술 담당 부보좌관은 이날 IT 대란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세계적으로 연결된 보안 시스템의 회복력과 통합의 위험성, 사고가 발생할 경우 문제를 억제할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인한 사고는 여러 차례 발생했다. 2017년에는 AWS가 4시간여 동안의 서비스 장애로 전 세계 수 만개의 웹사이트가 먹통이 됐다.2020년에는 구글 클라우드가 1시간여 동안 장애가 발생해 일부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번 사고는 IT 대란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전 세계 3만편이 넘는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등 금융, 보건 등 부문에 걸쳐 피해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에서도 2022년 10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이 중단되면서 메시지 송수신뿐 아니라 이 플랫폼에 기반한 운수, 금융 등 서비스가 일제히 마비돼 일상이 멈춰 서는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테크는 화재나 재난 등 만일의 사태에 대한 2중, 3중의 대비를 갖추고 있다.최소 3개의 데이터센터가 서로 연결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으며 서로 간 백업 역할을 한다. 하나의 데이터센터가 예상치 못한 영향으로 장애가 생기면 다른 두 데이터센터가 즉시 서비스를 지원한다.이번 사고는 데이터센터가 아닌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에 따라 대규모 마비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허점을 드러냈다.

'IT 대란'으로 항공, 금융, 미디어, 의료, 물류, 공장 가동, 행정 등 주요 산업과 서비스 분야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사태는 영국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으로 18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됐다.19일 새벽 뉴욕 맨해튼의 명소인 타임스스퀘어의 대형 전광판들이 하나둘씩 블루스크린이 됐다가 꺼져버리는 등 'IT 마비' 피해가 확산하기 시작했다. 스타벅스에서 모바일 주문·결제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피해가 이어졌다.

항공 서비스는 즉각적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대혼란에 빠졌다. 전 세계에서 예정된 11만개 이상의 상업 항공편 중 5천여개가 취소됐다. 취소 항공편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IT 대란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항공사는 델타항공이다.온라인으로 티켓 발권과 체크인이 되지 않으면서 미국과 싱가포르, 독일, 네덜란드 등 전 세계 주요 공항에서는 수기 탑승권이 발행되고 있다.항공기와 지상관제센터 간 통신 장애와 전산망 마비 등으로 항공기 이륙을 중단하거나 항공편을 취소한 공항과 항공사들이 속속 운항 재개에 나서고 있으나 항공 여행 차질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기관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JP모건체이스, 노무라홀딩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직원들은 회사 시스템에 일시적으로 로그인을 할 수 없었다. 하이통증권의 거래 시스템은 3시간 동안 먹통이었다.JP모건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장애를 일으키기도 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뉴스서비스인 RNS는 한때 작동을 멈췄다. 호주 최대 은행인 커먼웰스 은행은 이체 서비스에 문제를 겪었다.런던과 싱가포르의 석유 및 가스 거래 서비스, 호주 맥쿼리캐피탈, 남아프리카공화국 캐피텍 은행, 독일 알리안츠 보험사, 브라질 브라데스코은행, 인도의 일부 증권사들도 일부 서비스 장애를 겪었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응급 구조 서비스인 911 신고가 먹통이 됐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등 일부 병원은 비응급환자의 병원 진료를 제한했다.헌혈 센터는 항공편 지연으로 혈액을 제때 배송하지 못하자 도로 배송 시스템을 긴급히 가동하기도 했다.영국에서는 공공의료 국민보건서비스(NHS) 시스템 마비로 의사들이 환자 진료 기록을 열람하지 못했다. 네덜란드와 독일 등에서는 예정된 수술이 취소되기도 했다.

컴퓨터 화면이 갑자기 파랗게 변하는 '죽음의 블루스크린'(BSOD·Blue Screen Of Death)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를 비롯한 온라인에서는 세계 3차대전이 임박했다는 주장부터 글로벌 엘리트와 사이버공격을 연관 짓는 음모론까지 확산했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사이버 공격을 모의했다는 루머도 퍼졌다.WEF는 영상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사이버 위협을 막는 방법은 수백만개의 취약한 기기들의 연결을 서로 끊고 인터넷 연결도 해제하는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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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아마존웹서비스(AWS)도 일부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AWS는 '글로벌 IT 대란'을 야기한 보안 회사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일부 문제가 발생했다"며 "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몇 가지 연결 문제와 재부팅에 대해 고객에게 알렸다"고 전했다.AWS는 "우리 서비스는 계속 정상적으로 되고 있다"면서도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MS의) 윈도 인스턴스, 윈도 워크스페이스 및 앱스트림 앱 문제로 (이들 앱에 따른) 연결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말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3.06포인트(-1.29%) 내린 40,665.02에 거래를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3.68포인트(-0.78%) 하락한 5,544.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25.70포인트(-0.70%) 내린 17,871.22에 각각 마감했다.나스닥 지수는 전날 2.77% 급락하며 2022년 12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약세 압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애플(-2.05%), 알파벳(-1.86%), 마이크로소프트(-0.71%) 등 대형 기술주들이 이날도 약세를 이어갔다. 엔비디아(2.63%)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전날 TSMC 발표에 이날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대형 기술주에서 경기민감주로 갈아타는 순환매 장세가 이어져 온 가운데 최근 가파르게 오른 경기민감주에서도 차익실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공포지수'로도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전 거래일 대비 1.45포인트 상승한 15.93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5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