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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잭슨홀 연설 "FOMC 금리인하 그 다음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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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잭슨홀 연설 "FOMC 금리인하 그 다음이 문제"

뉴욕증시 비트코인 주간전망 3대 변수 "경기침체 · PCE 물가 ·엔비디아 블랙웰 "

제롬파월   FOMC 의장 이미지 확대보기
제롬파월 FOMC 의장
파월이 잭슨홀 연설에서 FOMC 금리인하의 강력한 메시지를 낸 후 뉴욕증시가 또 한주를 연다. 이번 주 뉴욕 증시의 관심은 엔비디아 분기 실적 발표, 미국 상무부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에 쏠려 있다. 엔비디아 분기 실적은 M7 빅테크 주가 향배를 좌우할 핵심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PCE 물가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와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23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 연설은 "정책조정(금리 인하) 시기가 도래했다"라며 강력한 시그널을 줬다는 점에서 2년여간 진행돼 온 '물가와의 전쟁' 종료를 사실상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노동시장의 추가 냉각을 추구하거나 반기지 않는다"면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시점이 다가왔음을 명확히 밝혔다. 파월은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안정적으로 복귀할 것이란 내 확신이 커졌다"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은 감소한 반면, 고용이 하강할 위험은 증가한 상황"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022년 이후 이뤄졌던 연준의 고된 물가와의 전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선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연준은 팬데믹 부양책과 공급망 교란 등 충격 여파로 물가가 치솟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22년 3월부터 2023년 7월까지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로 높인 바 있다. 이 과정에 연준은 2022년 6∼11월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만 4차례 연속 단행하는 등 과격한 긴축 정책을 펼쳤다.

파월 의장 잭슨홀 발언 이후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하락하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강세를 나타냈다. 물가와의 전쟁 마무리 국면에서 연준이 경기침체 위험을 피할 수 있는지는 향후 몇 달간 경제 흐름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물가는 거의 잡혔지만 연착륙 성공 여부는 아직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파월 의장도 이 같은 우려의 시각을 고려한 듯 연설에서 "물가 안정을 향한 추가 진전을 만들어 가는 동안 강한 노동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9월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을 포함해 향후 금리인하 시기와 속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며 경제 상황 변화에 맞춰 대응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3일(현지시간)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며 9월 금리인하를 강하게 시사했다. 뉴욕증시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웠던 인하 속도에 대해서는 향후 경제 여건 변화에 따라 결정하겠다며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않았다.

이번 주(8월 26일~8월 30일)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증시에서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로 지정학적 긴장이 커진 만큼 국제 금융시장으로의 파급력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스라엘은 25일(현지시간) 레바논 친이란 무장 세력 헤즈볼라의 공격 조짐을 포착했다며 선제 공습에 나섰으며, 직후 헤즈볼라도 지난달 고위 지휘관 사망의 책임을 물으며 이스라엘에 보복을 개시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대대적인 보복공격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헤즈볼라는 지난달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가 이스라엘 폭격에 사망한 데 대한 보복이라며 이스라엘 북부로 로켓 320발 이상을 발사하고 드론을 날려보내 군사기지 11곳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이 48시간 동안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긴급 안보내각 회의를 소집했다.

경제 지표 중에서는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 알려진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7월 PCE 가격지수가 전월대비 0.2% 상승하고, 전년동기대비 2.5% 올랐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월과 같거나 약간 높은 상승률이다. 파월 의장이 노동 시장을 지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가운데 매주 발표되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주목된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도 공개된다. 앞서 발표된 2분기 GDP 속보치는 2.8%이었는데, 이에 대한 수정치가 발표되는 것이다. 이외에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하는 제조업 관련 수치 등이 발표된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 한 주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7% 올랐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한 주간 각각 1.45%, 1.40% 올랐다.

◇ 뉴욕증시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8월 26일= 내구재수주,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
8월 27일= S&P 케이스실러·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8월 28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엔비디아, 세일스포스, 크라우드스크라이크 등 실적 발표
8월 29일 = 주간 신규실업 보험 청구자 수, 2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 7월 잠정주택판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베스트바이, 달러 제너럴, 오토데스크, 룰루레몬, 캠벨 수프, 울타 뷰티 등 실적
8월 30일=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개인소득, 미시간대학교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 시카고 연은 구매관리자지수(PMI)

이번 주(26~30일) 뉴욕증시에선 인공지능(AI)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의 실적이 28일(현지시간) 발표된다. 엔비디아는 계속해서 호실적을 기록하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급등해왔다. 또 이같은 주가 상승은 뉴욕증시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함께 주도했다.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커져 있고 그에 따라 지난 2주 동안 주가도 20% 넘게 올랐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30일(현지시간)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7월 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2% 상승하고, 전년 동기대비 2.5% 올랐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월과 같거나 약간 높은 상승률이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도 공개된다. 앞서 발표된 2분기 GDP 속보치는 2.8%이었는데, 이에 대한 수정치가 발표되는 것이다. 이외에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하는 제조업 관련 수치 등이 발표된다.

지난 주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2.30포인트(1.14%) 오른 41,175.0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3.97포인트(1.15%) 뛴 5,634.61,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58.44포인트(1.47%) 급등한 17,877.79에 장을 마쳤다. 시장은 이미 연준이 9월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직접 피벗을 공식화하자 다시 한번 매수심리에 불이 붙었다.

파월 의장은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정책을 조정할 시간이 도래했다"며 "우리의 여정은 방향이 명확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피벗의 공식 선언으로 받아들여졌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시장은 9월부터 연준이 금리인하를 개시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시장의 관심사는 이제 금리인하 속도로 옮겨갔다.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 따라 당장의 주가도 재산정해야 한다는 게 시장의 심리다.

파월 의장은 9월 금리인하 폭을 25bp로 제한하는 표현은 굳이 쓰지 않았기 때문에 50bp 인하 여지도 남겨뒀다는 평가가 나왔다. 잭슨홀 심포지엄에 참석한 다른 연준 인사들은 전날 공개 발언에서 '점진적(gradual)' 또는 '체계적(methodical)' 같은 단어를 사용했다. 시장에선 이런 표현이 '스몰컷(25bp 인하)'을 시사하는 암호라고 풀이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25bp 인하 확률을 65.5%로 반영하고 있다. 12월까지 100bp 인하 확률이 44%로 가장 높은 점도 전날과 다름이 없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