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뉴욕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엔비디아 테슬라 등 M7 기술주들이 큰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가 경기침체 공포와 연준 Fomc의 빅컷 금리인하 기대속에 연일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운명의 고용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 전망에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브로드컴은 회계연도 3분기(5∼7월) 매출이 130억7천만 달러, 주당 순이익은 1.2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매출 129억7천만 달러, 주당 순이익 1.20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140억 달러를 예상한다고 밝혀 시장 예상치인 140억4천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뉴욕 증시에서 전날까지 시가총액 순위 10위였던 브로드컴은 이날 급락으로 테슬라보다 1단계 아래인 11위로 처졌다.
미국 노동부 고용상황보고서에서 뉴욕증시가 주목하는 3대 포인트는 ① 신규 일자리 증가 ②실업률 ③ 시간당 평균 임금 등이다. 고용보고서 결과는 미국 연준 FOMC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 등을 결정할 때 중요하게 참고하는 경제지표이다. 고용이 위축될 조짐이 있으면 연준 FOMC는 기준 금리를 서둘러 내리게된다. 반대로 고용이 과열이면 연준 FOMC는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시장 금리가 올라가도록 통화량을 줄이게 된다.
미국의 8월 고용 증가 폭이 다소 반등하긴 했지만 예상보다는 부진한 상황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7∼18일 금리 인하 개시를 사실상 예고한 가운데 시장 안팎에선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높일 것이란 기대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8월 고용 증가 폭은 7월보다는 커지긴 했지만 직전 12개월간 평균 증가폭(20만2천명)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7월 지표의 하향 조정 역시 미국의 고용 사정이 종전에 알려진 것보다 더 약화됐음을 시사한다. 앞서 발표된 7월 고용보고서에서 미국의 고용시장 냉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이 확인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7월의 고용 악화가 일시적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8월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8%로, 모두 시장 전망치를 0.1%포인트씩 웃돌았다.
예상을 밑돈 8월 고용 상황은 미국의 경기가 식어가고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지속시킬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오는 17∼18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일반적인 0.25%포인트 인하가 아닌 '빅스텝'(0.50%포인트 인하)을 단행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고용 증가 폭이 7월 대비 다소 반등한 데다 실업률이 낮아진 점을 고려하면 이날 고용지표만으론 연준의 행보를 단언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뉴욕증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고용지표 발표 직후 연준이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낮출 확률을 45%로 반영했다. 이는 전날의 40%에서 다소 오른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3일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우리는 노동시장의 추가 냉각을 추구하거나 반기지 않는다"면서 "물가 안정을 향한 추가 진전을 만들어 가는 동안 강한 노동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 노동부 고용보고서 결과는 미국 연준 FOMC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 등을 결정할 때 중요하게 참고하는 경제지표이다. 고용이 위축될 조짐이 있으면 연준 FOMC는 기준 금리를 서둘러 내리게된다. 이런 메카니즘 때문에 뉴욕증시는 고용보고서를 주목하게 된다. 뉴욕증시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급값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도 고용지표에 따라 요동치게된다.
고용보고서 발표이후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 그리고 나스닥종합지수 모두 떨어지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창출 속도가 느려졌지만 미국의 고용시장이 여전히 건강하다면서, 8월 실업률 4.2%는 역사적 기준에서 봤을 때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제조업 PMI 지수와 실업수당 청구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데 이어 구인 구직 고용보고서도 예상외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났다. . 뉴욕증시에서는 엔비디아 구글 애플 테슬라 등 M7기술주 등이 공매도 표적이 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와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등이 고용보고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미국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 보고서, ADP 민간 고용보고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구인·이직 보고서(JOLTs), 단위노동비용 등의 고용 시장 관련 지표가 대거 발표된다.연준 FOMC 베이지북의 '9월 금리인하" 시노도 주목된다.
6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일본과 중국 본토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결정과 관련된 8월 고용보고서와 중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 퍼진 관망세에 영향을 받았다. 반면 대만 증시는 TSMC 등 기술주 강세에 홀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홍콩 증시는 태풍 '야기' 여파로 휴장했다.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72% 떨어진 3만6391로 거래를 마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이후 나타날 엔 시세와 뉴욕증시 움직임에 대한 경계감이 매도세로 이어졌다"며 "외환시장에서 나타난 엔고(엔화 가치 상승)로 수출 종목이 하락세를 보인 것도 지수에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80% 하락한 2765.80으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시장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다음 주 중국의 8월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된 것이 시장 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중국은 오는 9일에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14일에는 8월 산업생산·고정자산투자·실업률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는 "8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에 추가 매수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퍼졌다"며 "주말을 앞두고 지분 조정을 목적으로 한 매도 물량이 나온 것도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미국 연준은 오는 17∼18일 통화정책 회의를 연다. 8월 고용 증가 폭이 예상에 크게 못 미치거나 실업률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연준이 9월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 상황이다. 빅컷은 그러나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를 키워 뉴욕증시에는 부담 요인이 다. 고용시장이 추가 냉각을 멈추고 지표가 호조를 보였다고 판단할 경우 제롬파월은 9월에 통상 수준의 0.25%포인트 인하와 함께 연준이 점진적인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8월 고용보고서와 무관하게 월가에서도 연준이 빅컷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8월23일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우리는 노동시장의 추가 냉각을 추구하거나 반기지 않는다"면서 "물가 안정을 향한 추가 진전을 만들어 가는 동안 강한 노동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8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연준이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5% 포인트 내릴 확률을 41%, 0.25%포인트 내릴 확률은 59%로 각각 반영했다.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8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9만9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8월 증가 폭은 지난 2021년 1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작았으며,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4만명)도 크게 밑돌았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