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 비트코인 주요 일정 및 연설
-10월 8일=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 무역수지, 미국석유협회(API) 주간 원유재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연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연설, 펩시코 실적 발표
-10월 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OMC) 의사록, 도매재고,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연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
-10월 10일=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 소비자물가지수(CPI),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리사 쿡 연준 이사 연설, 델타 실적 발표
8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경제 석학으로 꼽히는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9월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한 것은큰 실수였다고 밝혔다. 9월 미국 고용이 예상밖 ‘서프라이즈’를 보인 데 따른 비판 발언이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에 “미국 의 고용보고서는 우리가 높은 중립금리 환경에 있다는 의구심을 확인시켜 줬다”며 “금리 인하에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노동부 발표를 보면 9월 실업률은 4.1%로, 8월보다 소폭 떨어졌다. 시장 전망(4.2%)도 밑돌았다. 실업자수는 28만1000개 감소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4% 증가한 35.36달러를 기록했다. 4개월 만에 가장 큰폭의 상승률이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4.0% 늘었다. 예상치(0.3%, 3.8%)보다 빠른 속도다.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호황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11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빠르게 사그라들고 있다. 미국 경제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에 가까운 상태를 보이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내 추가 금리 인하 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올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Fed가 빅컷을 단행할 확률을 아예 제로(0)로 보고 있다. 0.25%포인트 인하 확률은 97.4%로 보고 있다. 특히 전에 없던 동결 확률도 2.6%로 나타났다. 1주일 전만 해도 지난달에 이어 다음달 추가 빅컷이 이어질 가능성이 50% 이상, 불과 하루 전만 해도 30% 이상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 4일 미 노동부의 올 9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9월 고용보고서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이 25만 개를 넘으며 다우존스가 추정한 전문가 전망치(15만 개)를 크게 웃돌았다.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모두 강하게 올랐다. 9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가 월가를 긍정적으로 놀라게 하면서 매수세가 강하게 몰렸다.
지난 주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1.16포인트(0.81%) 오른 42,352.7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1.13포인트(0.90%) 뛴 5,751.07,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19.37포인트(1.22%) 상승한 18,137.85에 장을 마쳤다. 9월 비농업 고용 지표는 말 그대로 '서프라이즈'였다. 미국 노동부는 9월 비농업 고용이 전월보다 25만4천명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4만7천명과 비교해 무려 10만7천명이나 더 많은 수치다. 9월 실업률도 4.1%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밑돌았고 전월과 비교해도 둔화했다. 노동부는 지난 8월과 7월의 고용 수치도 상향 조정됐다. 지난 8월의 비농업 신규 고용은 기존 14만2천명에서 15만9천명으로 1만7천명 상향 조정됐다. 7월 수치는 8만9천명에서 14만4천명으로 5만5000명이나 늘어났다. 9월 고용 수치는 고용 둔화는커녕 인플레이션 반등을 우려해야 할 정도로 뜨거웠다. 이에 경기침체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주가도 강하게 탄력받았다.
강한 고용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시장에서는 11월 '빅 컷(50bp 금리인하)' 확률이 사라졌고 소폭이나마 기준금리 동결 확률이 생겼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비농업 고용이 발표된 후 11월에 25bp 인하 확률을 98.9%까지 올려 잡았다. 전날 마감 무렵 수치는 67.9%였다. 반면 50bp 인하 확률은 전날 30%를 웃돌았으나 순식간에 '0%'로 떨어졌다. 금리 동결 확률은 1.1%로 나타났고 장 중 2%를 넘기도 했다.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도 금리 전망치를 속속 하향 조정했다. 9월 고용 지표를 반영해 JP모건은 11월 2차 빅 컷 전망을 폐기하고 25bp 인하로 방향을 틀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역시 11월 금리 인하폭을 종전 50bp에서 25bp로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우리는 11월과 12월 회의에서 25bp 인하를 예상한다"며 "오늘 고용보고서는 11월 50bp 인하 가능성을 낮췄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마이크로소프트만 약보합을 기록했고 나머지는 모두 올랐다. 테슬라는 4% 가까이 뛰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향해 유전 공습 외 대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국제 유가는 올랐지만, 상승 폭은 낮췄다. 뉴욕증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28포인트(6.25%) 내린 19.21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7일 미국발 '고용 서프라이즈'와 경기 불확실성 해소 훈풍을 타고 1% 넘게 오르며 2,610대로 올라섰다. 코스피 지수는 40.67포인트(1.58%) 오른 2,610.38에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0원 오른 1,346원대에서 거래됐다. 예상보다 견조한 미국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에 미국발 경기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되면서 위험자산이 강세를 보였다"며 "중동 지정학적 우려 또한 유가 상승이 진정되면서 단기 이슈로 지나갔다"고 분석했다.
다만 경기둔화 우려가 줄면서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커진 데 대해서는 "금리인하 지연으로 인한 유동성 우려보다 실물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시장에서 더 크게 반영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삼성전자[005930]는 전장 대비 400원(0.66%) 오른 6만1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대 1.82% 내리면서 '5만전자'를 터치했지만,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SK하이닉스[000660](6.20%), 한미반도체[042700](3.17%), 윈팩[097800](10.97%), 테크윙[089030](6.90%) 등 고대역폭 메모리(HBM)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은 지난주 말(4일) 뉴욕 증시에서 상승세를 탄 엔비디아의 밸류체인에 속해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4.09%), LG화학[051910](3.01%), 삼성SDI[006400](1.66%), 포스코퓨처엠(4.54%), 금양[001570](10.74%), TCC스틸[002710](24.54%) 등 이차전지 관련주는 오는 10일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에 따른 기대감에 힘입어 일제히 강세였다. KB금융[105560](5.69%), 신한지주[055550](1.09%), 메리츠금융지주[138040](2.27%), 하나금융지주[086790](3.53%) 등 금융주도 반등했다. 중국선박공업그룹(CSSC)와 중국선박중공업그룹(CSIC)의 합병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고부가가치 선박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HD현대중공업[329180](-3.56%), HD한국조선해양[009540](-0.97%), 한화오션[042660](-0.96%), HD현대미포[010620](-3.17%) 등 조선주는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5.07%), 에코프로[086520](2.46%), 대주전자재료[078600](5.40%) 등 이차전지주를 비롯해 클래시스[214150](7.96%),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5.09%), 이오테크닉스[039030](9.53%) 등이 올랐고, 삼천당제약[000250](-2.44%), 셀트리온제약[068760](-0.29%), 펄어비스[263750](-0.78%) 등이 내렸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주요 물가 지표가 발표된다. 물가와 관련된 경제 지표 중 가장 중요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된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둔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물가가 둔화하는 디스인플레이션이라는 전체적인 방향성이 뒤바뀌지 않는 한 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금리 '빅 컷' 인하가 사실 필요하지 않았다는 무용론도 피어오르고 있다. 연준은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 컷'인 0.5%P 인하를 단행했다. 고용 시장이 지나치게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다만, 고용 시장은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 이후 중동에서의 무력 충돌 확산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유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재촉발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시작된다.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델타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고용지표 발표 이후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줄어든 데다 중국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가 동반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 상승 기조도 아시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가운데, 시장은 국경절 연휴 이후 문을 열 중국 증시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일본 주요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장 대비 697.12(+1.80%) 오른 39,332.74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코스피(+1.58%)와 대만 자취안 지수(+1.79%)도 올랐다. SK하이닉스(+6.20%)·삼성전자(+0.66%)·한미반도체(+3.17%)를 비롯해 일본 도쿄일렉트론(+1.16%)·어드반테스트(+3.11%), 대만 TSMC(+2.87%) 등 각국 증시 시가총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오는 17일 TSMC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예고된 가운데, 인공지능(AI) 랠리 지속을 기대하는 글로벌 투자 자금이 대만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의 제재 대상인 중국 반도체업체 SMIC(中芯國際·중신궈지)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4일 29.31% 오른 데 이어 이날 장중 한때 28%가량 올랐다. 블룸버그는 SMIC와 화훙반도체·상하이푸단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의 시가총액이 2거래일 동안 127억 달러(약 17조1천억원)가량 늘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닌텐도 주가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지분 확대 검토 소식에 4.44% 올랐고 일본 금융주 주가도 상승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 강세는 우선 4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 호조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9월 비농업 고용은 전월 대비 25만4천명 증가, 시장 예상치(14만7천명)를 큰 폭으로 뛰어넘었다.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4일 미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종합지수(+1.22%)를 비롯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81%), S&P500지수(+0.90%) 등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오후 4시 28분 기준 나스닥 100 선물(-0.37%)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0.34%)은 약보합세다.
국경절 연휴 기간 홍콩 증시의 중국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던 만큼 투자자들은 일주일간의 연휴를 마치고 8일 문을 여는 중국 증시가 얼마나 강한 상승세를 보일지 주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했으며 향후 15∼20%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봤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도 중국 주가지수가 부양책 기대로 올랐다가 상승분을 반납한 바 있는 만큼 신중론도 여전하다. 엔/달러 환율 상승 기조도 일본 증시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엔화 약세는 일본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 최근 한국 증시도 엔/달러 환율과 동조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장 중 한때 149.13달러로 8월 16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한국시간 오후 4시 38분 기준 전장 대비 0.44엔 내린 148.26엔 수준이다.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가 일각의 우려와 달리 "금리를 올릴 환경이 아니다"라고 밝힌 뒤 엔/달러 환율은 최근 상승 전환한 상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