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상무장관으로 지명한 하워드 러트닉이 시총 3위 암호화폐(가상화폐) 테더의 대주주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 검찰은 테더를 통해 러시아가 무기 거래를 하는 등 테더가 각종 불법단체의 자금원이 되고 있다며 수사하고 있다. 수상 대상인 테더의 대주주가 상무장관에 취임하는것은 이해충돌금지법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이같은 보도가 나오면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도지코인 등 가상 암호화폐가 요동치고 있다.
러트닉은 최근 성명에서 자신이 상원의 인준을 받으면 캔터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더 나아가 이해충돌을 피하기 위해 회사 지분을 모두 처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미국 사법당국은 테더를 통해 러시아가 무기 거래를 하는 등 테더가 각종 불법단체의 자금원이 되고 있다며 수사하고 있다. 암호화폐 친화적인 트럼프가 집권함에 따라 미국 사법 당국의 이같은 수사가 유야무야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테더홀딩스는 스테이블코인인 테더를 미 국채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고 있다. 자산 보관 업무를 러트닉의 회사가 맡고 있는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미 달러 등에 교환 가치가 고정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다. 핵심 경제 부처인 상무부 장관 지명자이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러트닉의 지위와 영향력을 고려할 때 향후 공직 수행 시 테더홀딩스의 사업에 유리한 시장 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테더홀딩스 대주주인 장칼로 데바시니가 "러트닉이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이용해 테더홀딩스가 직면한 위협을 완화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뉴욕 남부지검은 테더홀딩스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이 제3자에 의해 마약 거래, 테러, 해킹 등과 같은 불법 행위를 지원하는 데 사용되거나 이런 활동으로 얻은 자금을 세탁하는 데 사용됐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