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할인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으로 관세가 오르기 전 물건을 구매하라는 ‘관세 마케팅’이 등장했다. 그 효과로 블랙플라이데이 때 미국인들의 온라인 지출이 기록적인 108억 달러(15조822억원)로 치솟았다고 뉴욕 포스트가 보도했다. 어도비 어낼리틱스 자료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보다 10.2% 증가한 수치이다.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이던 11월 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는 1분당 평균 1130만 달러가 지출됐다. 대부분의 쇼핑객들은 PC가 아닌 휴대전화로 온라인 구매에 나섰다.
뉴욕증시 메인 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매업체들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마케팅에 ‘트럼프 관세’를 활용하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가구업체 ‘파이널리 홈 퍼니싱’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세 전 세일!(Pre-Tariff Sale!) 이것은 연습이 아닙니다”라고 광고 문구를 올렸다. 미용제품 업체 ‘졸리 스킨’도 최근 고객 이메일에 관세로 제품 가격이 오르기 전에 현재 가격을 확보하라며 관세 적용 후 자사 대표상품인 샤워기 헤드필터 가격이 25% 상승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캐나다·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소매업체들은 관세 부과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 전 구매를 서두르라는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향후 관세가 어떻게 부과될지, 제품 가격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는 현 상황에서 불확실하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 소매업체연합은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 의류, 장난감, 가구, 가전, 신발, 여행용품 등 6개 품목의 가격 인상률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품목의 관세율은 대부분 한 자릿수이거나 10%대 초반이다. 미국 소매업체연합은 앞으로 트럼프 당선인이 보편적 관세 10~20%와 중국산 수입품 관세 60~100%를 적용하면 평균 관세율이 50%를 넘게 된다고 보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