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선포하면서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한국 주요 기업의 주가는 폭락세를 보였다가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과 연이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해제 발표이후 급속 회복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어젯밤 11시를 기해 국가의 본질적 기능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붕괴시키려는 반국가세력에 맞서 결연한 구국의 의지로 비상계엄 선포했다"며 "그러나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다. 바로 국무회의 통해 국회의 요구를 수용해 계엄을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즉시 국무회의를 소집했지만, 새벽인 관계로 아직 의결정족수가 충족되지 못해서 오는 대로 바로 계엄을 해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국무회의가 열렸고 비상계엄은 바로 해제됐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뉴욕증시에도 거래되고 있는 다른 국내 주요 기업들도 장중에 약세를 나타냈다. 포스코홀딩스(-4.3%)가 4%대 하락했다. KB금융(-2.7%), SK텔레콤(-2.0%), KT(-0.9%), LG디스플레이(-2.4%), 한국전력(-2.9%), 우리금융지주(-1.6%) 등도 약세였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한국 주요기업 투자상품도 장중 한때 7%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대표 기업들 위주로 투자하는 인덱스펀드인 '아이셰어즈(iShares) MSCI 코리아' 상장지수펀드(ETF)도 내림세를 보였다. 한국 시장대표지수인 코스피와 유사하게 움직이는 이 펀드는 계엄 선포 소식에 장중 한때 7.1%까지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전날 코스피는 1.86% 상승 마감한 바 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한국기업 주식이나 투자상품은 원화 가치 변동도 일반적으로 가격에 함께 반영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한국시간 오전 1시 39분 현재 전날보다 20.7원 오른 1,422.0원을 나타냈다. 환율은 한국시간 4일 오전 12시 20분 달러당 1,442.0원까지 올라 2022년 10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야간 거래 중 1,430.0원까지 뛰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가 1,402.9원을 기록했으나,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오후 10시 30분부터 급상승해 오후 10시 53분에는 전날보다 28.7원 뛴 1,430.0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까지 뛴 것은 달러가 초강세를 나타냈던 지난 2022년 10월 26일(장 중 고가 1,432.4원)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3일 긴급 담화를 발표하고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 계엄을 선포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2년여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고, 주가와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