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잭 말러스(Jack Mallers) 스트라이크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가 취임 첫날에 비트코인을 지정하기 위한 행정 명령, 즉 미국 준비자산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말러스 CEO는 트럼프가 미국 달러를 보호할 상당한 권한을 부여하는 이른바 '달러 안정화법'의 조항에 의존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가 "비트코인을 구매하기 위해 1일차 행정 명령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취임식이 다가오면서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취임 후 100일 이내에 획기적인 가상화폐 육성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를 기대하는 가상화폐 대왕고래 들이 트럼프 취임식을 앞두고 "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솔라나" 등을 매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새로운 관련 법안을 발의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미국 정부는 약 18만30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앤서니 스카라무치 스카이브릿지캐피털 설립자는 “미국 의회가 올해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채택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며 “다만 당초 계획인 100만개보다는 매입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렉스 손 갤럭시 디지털 총괄은 " 미국 정부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사용해 비축금을 마련할 것이며, 정책 관련 논의는 계속될 것”이라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이 미국 의회에서 공식 인증되던 날도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다시 10만달러선을 탈환했다. 이더리움과 리플 그리고 솔라나, 도지코인도 올랐다. 비트코인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라이트닝 벤처스의 쿠시부 쿨라르는 "트럼프 정부의 규제 개혁으로 2025년의 슈퍼 사이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또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글로벌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거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반등하면서 미국 내 투자자들의 수요가 강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것이 시장의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증시에서도 코인베이스와 비트코인 투자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가 상승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미국 노스다코타주가 주 예산 일부를 비트코인(BTC)에 투자하는 법안을 제안했다. 노스다코타주 의회 의원 6명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과 귀금속을 주 비축 기금에 편입하자는 법안을 제출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자금 가치 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예산 안정화 기금과 레거시 펀드의 일부를 비트코인 등 자산으로 분산 투자하자는 내용이 포함됐다. 비트코인 보유 움직임은 노스다코타주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뉴햄프셔주는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채택하는 법안을 제출했으며, 펜실베이니아는 70억 달러 규모의 비상기금 중 최대 10%를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미국 플로리다의 재무 책임자인 지미 패트로니스는 은퇴 기금 일부를 비트코인에 투자할 것을 주장했다. 텍사스와 앨라배마에서도 비트코인 보유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각 주는 비트코인을 통해 미래 경제적 리스크를 대비하고자 하고 있다. 20일 트럼프의 공식 취임을 앞두고 이제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관심은 과연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도 계속해서 오를 것이냐에 쏠려 있다. 지난해 비트코인은 ‘꿈의 가격’이라고 불리는 10만 달러 고지에 처음으로 진입한 바 있다. 뉴욕증시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다. 트럼프의 ‘친(親)가상자산 정책’이 충실히 현실화되면 비트코인이 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디지털 금(金)’으로 더욱 각광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정책상 예상되는 호재가 이미 비트코인 가격에 반영됐다며 신중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안정성에 심각한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는 양자컴퓨팅 기술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비트코인 랠리’가 지속된 가장 큰 이유는 투자 통로가 다변화되며 금융자산의 위상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작년 1월 10일 자산운용사 11곳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거래 개시를 승인했다. 전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현물 ETF가 승인된 것은 남다른 의미를 지녔다고 평가받는다. 김현범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차장은 “막대한 투자금을 보유한 기관투자가들이 제도권 안에서 가상자산에 안전하고 자유롭게 투자할 통로가 열린 것”이라며 “사실상 가상자산이 제도권 투자 상품으로 인정받은 사례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물 ETF가 상장되면서 개인 투자자들도 일반 주식 계좌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비트코인에 투자하려면 별도의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계좌를 개설해 직접 매수해야 했는데, 이제는 ETF를 통해 비트코인을 간접적으로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현물 ETF 도입 이후 투자금이 대거 유입됨에 따라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비트보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미국 증시에 상장된 12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의 운용자산 규모는 총 1155억 달러(약 168조 원)에 이른다. 미 SEC가 ETF 상장을 승인한 지 약 1년 만에 미국 금 ETF 운용 자산과 맞먹는 수준으로 덩치가 커진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자산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기대 역시 비트코인의 상승을 부추겼다. 그는 대선 후보 시절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공약을 대거 내걸었다. 구체적으로는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비트코인 채굴 산업 지원 △조 바이든 현 정부의 가상자산 규제 철폐 △대통령 직속 가상자산 자문위원회 신설 등이다.
그는 또 ‘가상자산 저승사자’로 불려 온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을 취임 첫날 해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차기 위원장으로는 가상자산에 호의적이라고 평가받는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지명했다. 이런 기조로 인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가상자산 규제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진 상황이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앳킨스 전 위원은 가상자산이 미국 경제에 중요하다는 입장이며 (이에 대한) 과도한 규제에 반대하는 인물”이라며 “오랫동안 제도권의 가상자산 투자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던 법적 리스크가 대폭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신시아 루미스 공화당 상원의원이 비트코인 비축 계획을 담은 ‘비트코인 2024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해당 법안에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트코인 매입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법적 근거들이 담겨 있다. 매년 최대 20만 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여 최대 100만 개까지 매입하고, 최소 20년간 보유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연방준비은행들이 매년 순이익의 일정 금액을 비트코인 매입에 활용하도록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에 대해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영구적 국가 자산으로 만들 것”이란 계획까지 밝힌 바 있다.
리사 쿡 연방준비은행(연준) 이사가 6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 고평가됐다는 의미의 경고를 던졌다. 마켓워치는 연준 위원이 증시에 던진 경고 중 가장 직설적인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쿡 이사는 이날 미시간대 로스쿨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주식과 회사채를 포함해 수많은 자산군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있는 상태"라며 "주식과 회사채 시장의 추정 리스크 프리미엄은 역사적인 분포도상 거의 바닥에 근접해 있어 시장이 완벽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으며 따라서 부정적인 경제 뉴스나 투자 심리의 변화로 인한 큰 폭의 하락에 취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융시장에 대해 이처럼 직설적으로 고평가돼 있다는 평가를 내린 적이 없다. 마켓워치는 이날 쿡 이사의 발언이 1996년 12월에 앨런 그린스펀 당시 연준 의장이 증시가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 상태라고 경고한 것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리사 쿡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미국의 주식과 회사채 시장의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높은 수준에 있다며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쿡 이사는 미시간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경제 및 금융안정성에 대한 평가'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주식 및 회사채를 포함한 다수 자산군의 평가가치가 높은 수준에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주식과 회사채의 위험 프리미엄이 역사적 확률분포의 하단 부근에 있다"며 "이는 시장이 매우 낙관적인 가정에 기반해 가격을 반영했고, 따라서 나쁜 뉴스나 투자자 심리 변화에 따른 큰 하락에 취약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쿡 이사는 일부 대형 헤지펀드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비은행 대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