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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상호관세 완화 "뉴욕증시 비트코인 PCE 물가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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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상호관세 완화 "뉴욕증시 비트코인 PCE 물가 충격"

엔비디아 애플 아마존 구글 알파벳 메타 테슬라 팔란티어 " M7 기술주 " 트럼프 관세 완화 환호"
뉴욕증시/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사진=로이터
트럼프 상호관세 전면 재조정 "뉴욕증시 비트코인 PCE 물가 충격" …엔비디아 테슬라 아이온쿠 리게티 흔들

<뉴욕증시 비트코인 발표 일정>
3월 24일= S&P 미국 서비스업ㆍ제조업 PMI 속보치,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마이클 바 연준 이사 연설
3월 25일=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신규주택 판매, CB 소비자신뢰지수,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연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3월 26일= 내구재 수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3월 27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4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 잠정주택 판매, 캔자스 연은 제조업지수,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3월 28일= PCE 물가 ,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 마이클 바 연준 이사 연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미국 PCE 물가 예상 밖으로 폭발한 것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연준 FOMC가 금리인하 전면 재조정에 들어갔다. 뉴욕증시 비트코인은 "트럼프 상호관세 충격"으로 연일 요동치고 있다. 뉴욕증시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기 리플 이더리움 솔라나 카르다노 등 가상 암호화폐도 트럼프 관세 폭탄 비상이다. 뉴욕증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에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 2일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상호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을 '해방의 날'로 표현했다. 미국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가 주도하는 상호관세 용역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났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노이즈'를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된다.

3월 24일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3월 서비스업ㆍ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가 나온다. 미국의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업황에 대해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25일 경제분석기관인 콘퍼런스보드(CB)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를 마주하게 된다.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보다 7.0포인트 하락한 98.3으로 나타났다. 2021년 8월 이후 최대 낙폭이며 시장 전망치(102.5)도 밑돌았다. 당시 나스닥은 1.35% 후퇴했다. 27일에는 매주 나오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통해 고용시장의 흐름을 판단할 수 있다.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나온다. 미국은 GDP를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 등 3번에 걸쳐서 발표한다. 뉴욕증시 4분기 GDP 전망치는 전기 대비 연율로 2.3% 증가다.

GDP 확정치와 더불어 미국 경제의 70% 수준을 차지하는 소비(개인소비 확정치) 지표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거래일인 28일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기준으로 삼는 물가 지표인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장 전망치는 1월 대비 0.3% 상승이다. 근원 PCE도 0.3%로 같다. 물가를 고려한 개인소비지출 규모의 증감도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월(-0.5%)은 지난 2021년 2월(-1.0%)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크게 위축됐다. PCE 발표 후에는 미시간대 3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가 나온다. 미국 경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와 기대 인플레이션의 방향성이 증시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ㆍ마이클 바 연준 이사(24일),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ㆍ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25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ㆍ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26일),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27일), 바 연준 이사ㆍ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28일) 등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 주에는 게임스톱ㆍ맥코믹앤컴퍼니(25일), 달러트리ㆍ제프리스 파이낸셜(26일), 룰루레몬 애슬레티카(27일) 등이 실적발표를 내놓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예고한 상호관세 정책이 예상보다 유연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7.97포인트(1.42%) 오른 42,583.3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드더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0.01포인트(1.76%) 오른 5,767.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4.54포인트(2.27%) 오른 18,188.59에 각각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오는 4월 2일 발표가 예정된 상호관세 계획과 관련, 일부 국가를 상대로 관세 부과를 면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회견에서 상호관세의 일부 면제 가능성에 대해 "나는 많은 국가(a lot of)에 면제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상호적이지만 우리는 그것(상대국의 관세)보다 더 좋게 대할(nice)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 전에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지만, 관세가 촉발한 경제 불확실성으로 최근 몇 주 새 증시 변동성 확대를 겪은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면제 관련 발언에 주목하며 낙관론을 키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매체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 관세 발표 때 품목별 관세를 동시에 발표하는 것은 보류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도 이 같은 낙관론을 뒷받침했다.

무역전쟁이 격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경기 민감주들이 특히 상승 폭을 키웠다.

경기에 민감한 S&P 500 임의소비재 업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7%나 급등했고, 중소형 종목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55% 상승했고,

테슬라는 무역전쟁 우려 완화와 직원들을 상대로 "주식을 팔지 말라"고 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발언 등에 힘입어 이날 11.93% 급등했다.

엔비디아(3.15%), 메타(3.79%), 알파벳(2.25%) 등 최근 조정 국면에서 낙폭이 컸던 대형 기술주들도 강세로 마감하며 이날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월가에서는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당분간 증시 변동성 확대가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벌 최고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약간의 안도감을 느끼고 있지만 동시에 이것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인위적인 증시 조정을 초래한 원인은 아직 사라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스피가 25일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불안 완화에도 달러 강세와 지속되는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에 하락했다.

거래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는 7거래일 만에 코스피 시장을 떠나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26포인트(0.62%) 내린 2,615.81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사진=로이터


지수는 전장보다 20.97포인트(0.80%) 오른 2,653.04로 출발해 잠시 하락 전환한 뒤 오름세로 돌아섰으나 오후 들어 다시 하락 전환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46% 올랐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12% 하락했다. 주요 아시아 증시 대비 코스피 낙폭이 컸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5원 오른 1,469.2원을 나타냈다. 오전 10시 40분 무렵에는 1,47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38억원, 746억원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682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7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2천127억원 순매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국가에 대해 상호관세 면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관세 우려가 완화되고, 시장 예상치를 웃돈 미국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경기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지만, 이날 국내 증시는 하방 압력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 지연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원화 약세가 나타난 데다, 내달 미국 상호관세의 실질적 발효 전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는 시장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삼성전자 주가가 한종희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하락한 점도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05930](-1.16%)가 4거래일 만에 6만원선을 내줬으며 SK하이닉스[000660](-1.65%)도 '21만닉스'를 내줬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37%),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3.11%), 현대로템[064350](-8.82%), HD현대중공업[329180](-3.85%) 등이 내렸다.

반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에 트럼프 대통령이 화답하면서 현대차[005380](3.29%), 기아[000270](2.13%) 등 자동차주가 일제히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1.21%), 셀트리온[068270](0.49%), NAVER[035420](0.24%) 등도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화학(-1.16%), 금융(-0.48%), 전기전자(-0.86%) 등이 내렸으며 의료정밀(0.70%), 전기가스(0.56%)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8.96포인트(1.24%) 하락한 711.2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5.12포인트(0.71%) 오른 725.34로 출발해 상승폭을 줄이며 하락세로 돌아선 뒤 장 후반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이 923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86억원, 6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247540](-0.74%), 에코프로[086520](-2.00%), 알테오젠[196170])(-2.82%),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4.42%) 등이 내렸다.

HLB[028300](2.98%), 휴젤[145020](2.27%), 클래시스[214150](1.75%), 리가켐바이오[141080](0.70%) 등은 올랐다.

중국 정부의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3.75%), 에스엠[041510](1.17%) 등 엔터주도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8조2천840억원으로 전날(6조9천240억원) 대비 1조원가량 늘었으나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11조4천270억원) 대비로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도 5조9천500억원으로 전날(5조3천100억원)에 이어 5조원대 수준을 지속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 향후 4년간 31조원 규모의 투자에 나서겠다고 발표하자 25일 자동차주와 자동차 부품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현대차[005380] 주가는 전장보다 3.29% 오른 22만원에, 기아[000270] 주가는 2.13% 상승한 10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울러 현대모비스[012330](0.72%), 화신[010690](3.46%), 성우하이텍[015750](5.6%), HL만도[204320](3.68%) 등 자동차 부품주가 동반 상승했다.

한편 강세 출발했던 현대제철[004020](-6.95%), 현대비앤지스틸[004560](-1.48%) 등 그룹 내 철강주는 장중 약세 전환해 결국 하락 마감했다.

자동차 관련 종목의 강세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향후 4년간 (미국 내) 21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추가 신규 투자를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고 밝힌 영향이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 기업 중 처음으로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자동차 생산 분야에 86억달러, 부품·물류·철강분야와 미래 산업·에너지 분야에 각각 61억달러, 63억달러의 투자를 집행한다. 자동차, 철강 등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사정권을 피하지 못했던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직접 투자'를 통해 관세 우려에서 벗어나게 되자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등은 현지화 어려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장중 하락 전화했다"며 "최전방 기업인 현대차그룹의 미국 현지화 전략과 별개로 협력사들의 이해득실은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 등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 최근 달러 가치와 미 증시가 이례적으로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월가의 '미국 자산 예외주의' 믿음도 흔들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관세 여파와 경제 전망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미국 주식과 달러의 동반 매도를 촉발하면서 최근 몇주간 월가의 미국 예외주의 거래가 산산조각 났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올해 들어 주요 6개국 통화(유로화·엔화 등)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주가지수는 3.6% 정도 내린 상태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25년간 이러한 상황이 대규모·지속적으로 발생한 경우는 드물었다면서 "최근 몇 주간 미국 예외주의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1970년대 초 이후 가장 빠른 미 증시 조정 중 하나를 촉발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증시 조정은 드물지 않지만 달러 매도세와 같이 발생한 경우는 드물다. 주가가 빠르게 조정될 때는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LSEG 집계를 보면 1월 31일부터 전날까지 달러인덱스가 3.9%, S&P500지수는 6.2% 내렸다. 두 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7년 12월∼2008년 3월 각각 5.4%, 10.2% 하락했고 2011년 6∼7월에는 각각 1%, 1.7% 내린 바 있다.

올해 들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미국 주가지수는 4% 가까이 빠진 반면 MSCI 세계지수(미국 제외)는 9% 가까이 오른 상태다.

딥시크의 가성비 인공지능(AI) 돌풍 이후 중국 기술기업 주가가 랠리를 펼치고 있고, 독일 정부의 국방비 지출 확대 등 재정정책 효과로 독일 DAX 지수는 올해 15% 가까이 올랐다.

안전자산 선호 속에 미 국채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단기채 시장으로 몰리면서 달러 가치를 지지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월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당시만 해도 관세·감세와 친기업적 정책 기조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정책 불확실성, 스태그플레이션(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 등을 더 주시하고 있다.

유럽 등의 돈 풀기와 지정학적 구도 변화, 미국 기업들의 적정 주가를 둘러싼 버블 우려 등도 고려 요인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JP모건체이스가 올해 투자시장 테마로 광범위하고 지배적인 미국 예외주의를 꼽은 지 두 달 만에 투자자들이 미국 밖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JP모건 전략가들은 최근 "연초에 미국 예외주의가 시들해지고 있으며 (달러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면서 "4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에 대한) 명확한 약세 전망으로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달러 약세 전망의 배경으로 관세 불확실성과 미국 경제활동 둔화를 꼽는 동시에 "(돈 풀기 등) 독일과 유럽의 재정·지정학도 분수령에 있다"고 짚었다.

또 "시장 참여자들이 달러 이외 자산을 보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 "달러 예외주의가 고점을 찍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반면 미국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에릭 위노그라드는 "시장이 분명 미국 예외주의의 생존력에 의문을 표하고 있지만 끝났다고 결론짓기는 시기상조"라면서 "우리는 (설문조사 대신 지표 등) 증거를 봐야 하며 이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 증시가 회복을 모색하고 있지만 운송주 약세는 경제 우려가 여전하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지난주 간판지수 S&P500은 소폭 상승해 5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S&P500은 2월 사상 최고에서 10% 넘게 하락하며 조정을 받았다가 반등세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항공, 트럭운송, 철도, 택배 등 기업 종목을 모은 다우존스 운송평균 지수는 여전한 하락세로 11월 사상 최고 대비 17% 넘게 낮아진 상태다. 호라이즌 투자서비스의 척 칼슨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운송업은 미래 경제활동을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혼선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이 경기 둔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지난주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불확실성을 이유로 금리정책 동결을 결정하면서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2025년 현재까지 다우 운송 지수는 8%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S&P 500 지수보다 2배 넘게 떨어졌다. 올해 들어 택배 회사인 페덱스와 UPS는 주가는 각각 18%, 9%씩 밀렸다. 페덱스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연간 재무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트럭 운송 업체인 랜드스타와 JB 헌트 운송 서비스는 모두 12% 이상 떨어졌다. 최근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 일부 항공사의 주가는 특히 큰 타격을 받았다.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 홀딩스는 2025년 들어 20% 이상 하락했고, 아메리칸 항공은 약 35% 추락했다.

다우 운송 지수에 포함된 많은 기업이 미국 전역으로 제품을 운송하는 데 관여하기 때문에 다우 운송 지수는 소비자 지출에 대한 중요한 지표라고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 수석 시장전략가는 로이터에 말했다.

그는 다우 운송지수가 "소비자 강도의 수준을 나타낸다"며 "경제 성장의 강도에 대한 중요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말리 전략가는 다우 운송지수의 하락이 "다른 많은 지표들의 약세를 뒷받침하고 월가의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데에 일조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투자자들은 '다우 이론'으로 알려진 시장의 전반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함께 운송 지수를 추적한다. 다우 산업 지수는 2025년 1% 하락했으며 12월 사상 최고치 대비 약 7% 떨어졌다. 다우 운송 지수 외에도 투자자들이 더 넓은 시장이나 경제에 대한 신호로 인용하는 다른 지수는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국내 경제의 강세에 특히 민감한 것으로 알려진 소규모 기업 지수인 러셀 2000 지수는 11월 52주 최고치 대비 15% 이상 하락했으며 필라델피아 SE 반도체 지수는 7월 사상 최고치 대비 22% 이상 떨어졌다.

반도체는 다양한 제품의 핵심 부품이기 때문에 칩 제조업체들은 경기에 대한 신호를 얻기 위해 면밀히 주시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존 핸콕 투자관리의 매튜 미스킨 공동 수석투자 전략가는 로이터에 많은 지표들이 "미국 경제의 이면에는 잠재적인 약세가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번주 나오는 소비자 심리 및 소비자 신뢰 지수를 포함한 지표들에 주목해야 한다. 인플레이션의 주요 척도인 월간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28일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4월 2일 글로벌 무역 시스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상호 관세를 계획하고 있어 관세 역시 월가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