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엔비디아 아이온큐 리게티 팔란티어 "무디스 강등" 아마존 구글 알파벳 MS 테슬라 애플 메타 M7 기술주 흔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 트럼프 전략비축

트럼프 상호관세 발표에 뉴욕증시 비트코인이 연일 요동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특히 아마존 구글 알파벳 MS 테슬라 애플 메타 M7 기술주의 변동이 심하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 트럼프 전략비축 대상 암호화폐도 흔들리고 있다. 테슬라 엔비디아 아이온큐 리게티 팔란티어도 관세 발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오는 4월 2일 전 세계를 상대로 예고한 상호관세 부과와 관련, 일부 국가에 대해 예외를 두겠지만 그 숫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보수성향 매체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상호관세 예외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진행자의 언급에 "예외는 너무 많지 않을 것이다. 너무 많은 예외는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지난 45년 동안 다른 나라들에 의해 뜯겨왔고, 향후 50년간 무르고 나약했을 것이다. 그래서 36조 달러(약 5경2천671조원)의 부채가 있는 것"이라며 "이 일은 반드시 해결됐어야 했다. 우리는 이를 내버려 둘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른바 친구가 적보다 더 나빴다"며 "유럽인이 이 나라에 무슨 짓을 했는지, 그들이 이 나라를 완전히 약탈한 방식을 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상호관세로) 엄청난 성공을 거둘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너무 과한 것 아니냐'라고 말할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 인도, 브라질, 또는 다른 많은 곳에서 수년간 우리에게 이런 일을 해왔다. 그래서 우리는 그저 상호적(reciprocal)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사실, 나는 아마도 상호적으로 하는 것보다 더 관대할(lenient)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상호적이라면 많은 사람이 매우 힘들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날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강세를 이어갔다. 다만 전날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보합권에서 오르내리며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3월 들어 또 가파르게 꺾이며 경기둔화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 정책에서 유연성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현재로선 더 우세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8포인트(0.01%) 오른 42,587.5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08포인트(0.16%) 오른 5,776.65, 나스닥종합지수는 83.26포인트(0.46%) 뛴 18,271.86에 장을 마쳤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2.9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94.0을 밑도는 수치며 2월 소비자 신뢰지수 100.1과 비교하면 7.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3월 기대지수도 전월 대비 9.6포인트 하락한 65.2를 기록하며 12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현재 상황지수는 전월 대비 3.6포인트 하락한 134.5로 내려갔다. CB의 스테파니 기차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신뢰지수의 주요 구성 요소가 모두 하락했다"며 "특히 미래 경기 전망과 고용 시장에 대한 기대가 급격히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거대 기술기업 그룹 '매그니피센트7'은 엔비디아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애플과 아마존, 메타, 알파벳은 1%대 강세를 보였고 테슬라는 이날도 3.50% 올랐다. 테슬라는 전날 11.93% 급등하며 2024 대선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월 유럽 시장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40% 감소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보합권을 등락했으나 오후 들어 오름폭을 확대했다.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투자한 소형 모듈 원자로(SMR) 전문업체 오클로는 이날 6% 이상 떨어졌다. 전날 13% 이상 급등한 뒤 하루 만에 반락이다. 가까운 미래에 상당한 재정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현재 정책이 지속해서 제약적"이라며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이 잘 자리 잡았다고 판단했다. 쿠글러 이사는 "위원회는 유입되는 데이터와 새로운 정책의 누적 효과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는 동안 현재의 금리를 어느 정도 기간 유지함으로써 새로운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섰으나 통화정책과 경제 현황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지난 1월 미국 주택가격지수는 323.54로 전년 동기 대비 4.08% 올랐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2월 신규 주택 판매는 연율 기준 67만6천 채로 전월 수정치(66만4천채) 대비 1.8% 증가했으나 시장 예상치 68만채에는 미달했다.
뉴욕증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32.8%로 전날 마감 무렵 대비 소폭 내려왔다. 대신 25bp 인하 확률은 59.7%로 소폭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3포인트(1.89%) 밀린 17.15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26일 반도체주 강세에 1% 넘게 올라 2,640대를 회복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28.13포인트(1.08%) 오른 2,643.94에 장을 마치며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9원 내린 1,466.3원을 나타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 대상 관세 완화 가능성을 내비치며 안도감이 유입된 데다, 원/달러 환율 안정 등에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압력을 받은 영향이다. 전날 국내 반도체주는 미국 기술주 강세에도 환율 상승 등에 외국인이 이탈하며 약세를 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005930](2.68%)와 SK하이닉스[000660](2.88%)가 각각 6만원선, 21만원선을 회복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의 적극적인 배터리 사업 육성 의지와 미국 시장 진출 기대감 등에 7.3% 급등했다. 현대차[005380](0.91%), 기아[000270](0.6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1.99%), 두산[000150](4.86%) 등도 올랐다.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에 풍산[103140](6.93%), 풍산홀딩스[005810](3.96%) 등 구리 관련 종목도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19%), 셀트리온[068270](-0.32%), NAVER[035420](-1.69%), KB금융[105560](-0.12%)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5.22포인트(0.73%) 오른 716.48에 장을 마쳤다. 알테오젠[196170]이 전장과 동일한 가격에 장을 마쳤으며 에코프로비엠[247540](3.63%), 에코프로[086520](1.87%),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11%), 파마리서치[214450](5.63%) 등이 올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선고를 소화하며 동신건설[025950](30.00%), 오리엔트정공[065500](29.99%) 등 이재명 대표 관련 테마주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장 마감 후 이 대표의 무죄 선고 소식이 전해졌다. HLB[028300](-0.18%), 삼천당제약[000250](-1.35%), 휴젤[145020](-0.15%), 리가켐바이오[141080](-1.60%) 등은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가족의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l)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뛰어들었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USD1'이라는 이름의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특정 자산에 가치를 고정하는 가상화폐로, 주로 미국 달러나 유럽연합(EU)의 유로 가치 등에 고정돼 설계된다. WLFl는 'USD1'가 미국 달러에 고정되며, 미국 단기 국채와 미 달러 예치금 및 기타 현금성 자산을 담보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스테이블코인은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과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사고팔 수 있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뉴욕에서 열린 '디지털 자산 서밋'에서 "가상화폐 산업은 경제 성장을 폭발적으로 촉진할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의 지배력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아시아 증시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미국발 관세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두드러졌고, 거래 자체도 위축됐다. 중국 증시의 경우 모건스탠리가 낙관적인 전망을 했으나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 모두 미국 관세 정책에 주목 중이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6.75포인트(0.65%) 오른 3만8027.29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토픽스도 15.3포인트(0.55%) 올라 2812.89에 폐장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8포인트 내리며 보합권(-0.04%)에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 상장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1포인트(0.33%) 내린 3919.19에 마감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국가 재정을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정치적 양극화'를 이유로 신용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무디스이기에 다음 달 올해 첫 정례 심사를 앞두고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한 게 아니냔 해석이 나온다. 무디스는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재정적 힘이 지속해서 수년째 하락할 것"이라며 2023년 11월 최고 등급인 'Aaa' 신용등급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부여한 후 "더 악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비범한" 경제적 회복력과 달러와 국채 시장이 세계 금융시스템의 중추임을 강조하면서도 트럼프 2기의 광범위한 관세와 감세 계획이 정부 수입에 도움되기보다 해로울 수 있다고 했다.
무디스는 △지속적으로 높은 관세 △부족분을 채울 길 없는 감세 △예상보다 훨씬 나빠질 수 있는 경제 전반에 대한 '꼬리 위험'(tail risk) 등을 미국 국가 신용도에 잠재적으로 부정적 요인이라고 꼽았다. 무디스는 "부채 부담 능력이 다른 Aaa 등급 및 고등급 국가보다 여전히 상당히 약하다"며 "매우 우호적인 경제 및 금융 시나리오에서도 (미국의) 재정 약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특히 무디스 애널리스트들은 정부의 부채와 적자 증가가 미 국채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세계 최대 채권관리자 중 하나인 핌코는 지난해 말 "지속 가능성 문제"로 인해 장기 국채 매수에 주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연방 재정적자는 지난 회계연도(9월 30일 종료)에 1조8000억달러로 전년 대비 8%나 늘었다.
이날 또 무디스는 "무역, 이민, 세금, 연방 지출 및 규제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의제가 진화하면 미국과 글로벌 경제의 일부가 재편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상당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미국의 국가 신용도를 최고 등급(Aaa)으로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곳이다. 2년 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을 때는 미국의 부채상환 비용, 고착된 정치 양극화, 이를 해결할 정치적 리더십 부재를 지적했다. 다음 달 첫 정례 심사를 앞두고 무디스가 다시 미국의 재정 상황에 우려를 드러내자 이번엔 아예 등급을 낮추기 위한 시그널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3대 신용평가사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2011년 8월 5일 S&P가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춘 게 최초이며 S&P는 지금까지 이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그로부터 12년 뒤인 2023년 8월 2일 영국 피치가 부채상환 비용 증가와 정치 양극화를 이유로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의 신용등급은 국가의 부채 부담 능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시장이 예의주시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주 기준금리를 4.25~4.5%에서 동결했다. 정책입안자들은 올해 연준이 두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금리를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무디스는 연말까지 연방기금 금리가 3.75~4%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2일 전 세계 국가를 상대로 예고한 상호 관세와 관련해 모든 나라에 전방위적인 관세 조치를 시행하기보다 무역 적자 규모가 큰 국가를 중심으로 표적화된 관세를 먼저 발표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가 22일 보도했다. 한국은 미국의 무역 적자국 8위(2024년 기준)에 올라 있다. 한국 정부는 상호 관세 조치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보고 미국과의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트럼프는 지난 21일 “예외는 없다”는 상호 관세 방침을 밝히면서도 이후 협상을 진행해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트럼프가 예고한 상호 관세는 관세뿐 아니라 검역·보조금 등 비관세 장벽을 아우르는 교역 상대국의 무역 장벽 수준을 파악해 미국이 이에 상응하는 관세를 매기겠다는 방안을 뜻한다. 블룸버그는 백악관 관계자와 트럼프 측근들을 인용해 “트럼프가 상호 관세에 선별적으로 접근할 경우 어떤 국가들이 포함될지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유럽연합(EU)·멕시코·일본·한국·캐나다·인도·중국 등이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모두 미국의 10대 무역 적자국에 포함된 나라들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