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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지현 안무의 '조우:기대어보다', 현대인의 삶 속 고립과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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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지현 안무의 '조우:기대어보다', 현대인의 삶 속 고립과 연결

발레블랑(회장 탁지현) 45주년 기념공연
탁지현 안무 '조우:기대어보다' ⓒ한필름이미지 확대보기
탁지현 안무 '조우:기대어보다' ⓒ한필름
3월 15일 19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발레블랑(회장 탁지현) 45주년 기념공연 ‘RE:’에, 탁지현(이화여대 무용과 및 동대학원 무용학박사, 발레블랑 대표, T-Arts Lab 대표) 안무의 '조우:기대어보다'가 공연되었다. 무용이 종합예술임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안무가 탁지현은 영상으로 식물성 자연을 구현한다. 미술이 착지한 발레에는 시적 은유의 ‘조우’가 ‘기대어 보다’의 희망을 품는다. 리듬과 조형의 어울림은 음악 무용 시가 건축 조각 회화랑 만남을 촉발한다.

‘Re-’라는 접두어를 붙이고 확장된 '조우:기대어보다'(2025)는 2016년 발레블랑 정기공연 작품 '조우(遭遇)'를 기반으로 과거의 경험을 현재로 끌어온 작업이다. '조우'(2016)는 조선시대 화가 안중식의 수묵화 ‘성재수간도’와 이를 바탕으로 창작된 황병기 명장의 가야금곡 ‘밤의 소리’를 동인(動因)으로 하여, 가야금과 장구를 라이브로 연주하며 국악과 발레(장르), 과거와 현재(시대), 너와 나(관계)의 조우에 의미를 부여한 작업이었다.

'조우:기대어보다'는 '조우'(2016)에서의 ‘관계’에 보다 집중, 확장하여 현대인의 실존적 삶 속의 ‘고립과 연결’을 사유한다. 다양한 색채가 인간의 성격을 나타내고 자연 현상이 수많은 이슈를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을 상징한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자 관계의 존재로 살아감을 인식한다. 아울러 사람들은 거대한 생존 가운데 내재한 연결과 연결 사이에 흐르고 있는 가치들을 사유한다. 예술적 가치들은 저속한 부적 우위를 늘 앞서지만 ‘살아냄’은 쉽지 않다.

안무가는 “자신도 모르는 새 신경성 폭력에 누진되어 일어날 힘도 없는 환자들이 되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 자신을 속이며, 자신에 속으며 사회 속에 혼재되어 있는 환자들과 정상인의 경계..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정신적, 심리적 질환을 앓는 환자일 수도 있다는 가정하에 고립과 연결 사이의 연약한 경계를 탐구하여 현대 인류가 공유하는 내적 투쟁을 직시하며, 서로 지지와 공감을 형성할 수 있는 연대의 비전을 관객도 함께 사유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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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지현 안무 '조우:기대어보다' ⓒ한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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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지현 안무 '조우:기대어보다' ⓒ한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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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지현 안무 '조우:기대어보다' ⓒ한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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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지현 안무 '조우:기대어보다' ⓒ한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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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지현 안무 '조우:기대어보다' ⓒ한필름

인간에 대한 이해는 멋진 세상을 만드는 일이다. '조우:기대어보다'는 2부 구성이다. 1부는 이 사회를 살아가는 모두를 정신적, 심리적 환자로 설정하고 자신을 스스로 정신병원과 같은 환경에 고립시킨다. 제1부: ‘Me with Me’(나와 함께하는 나)는 ‘where am I, who am I’(나는 누구이며, 어디에 있는가)의 내용을 지니며, 음악은 Black String의 ‘Karma’, 잠비나이의 ‘그대가 잃어버린 모든 것들’, Black String의 ‘Mask Dance’가 무대를 장악한다.

2부는 이렇게 설정된 환자와 자신을 스스로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인간들의 연결을 반영한다. 제2부: Us with Us(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는 ‘what are you... and I(그대... 그리고 나의 존재는 무엇인가)’의 내용으로 구성된다. '조우:기대어보다'는 총 2부로 편성되었고, 마지막 신의 음악은 Ludovico Einaudi(루도비코 에이나우디)의 ‘Divenire’(디베니러), ‘성장하다’의 뜻으로 작품의 종말을 평온하게 이끌었다. 이 작품은 인간의 본질을 밝히는 인문학적 발레였다.

안무가는 '조우:기대어보다'에서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평화와 안정감을 주기 위해 영상, 의상, 음악, 오브제 등에 걸친 연구·제작 작업을 새롭게 보완하고, 무용수들과 세부적 표현과 구성을 전환하는 작업을 통해 새로운 무대를 도출하였다. 이를 통해 고립과 연결 사이의 연약한 경계를 탐구하여 현대 인류가 공유하는 내적 투쟁을 직시하고, 서로 지지와 공감을 형성할 수 있는 연대의 비전을 관객도 함께 사유하고자 하였다.

탁지현의 현재적 발레 담론은 그녀의 최근 안무작에 담겨 있다. 안무작 '관계'(2024), 'Ballon·발롱'(2024),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2023), '문 너머 moon'(2022), '없던 오늘'(2022), 'Lifing'(2021), 'ordinary miracle'(2021) 외 다수를 발표했다. 삼 년에 걸친 안무작들은 생의 약동을 위한 평등 구현, 삶의 방식에 대한 개인의 태도,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과 반응을 탐구하고 있다. 특히 진행형의 삶을 살아내기에 걸친 '라이핑'(Lifing)은 실존적 생존기이다.

사유적 시도, 발롱(Ballon)은 공이나 탄력을 뜻한다. 발롱은 점프에서 공중에 가볍게 떠오르는 느낌과 착지 시에 부드러움을 유지해야 한다. 발롱은 발레리나의 움직임이 힘과 우아함의 조화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이다. 발롱은 소테(Sauté), 알레그로(Allegro)와 같은 기본 동작, 그랑 쥬떼(Grand Jeté)와 같은 고난도 동작에 이르기까지 모든 점프 동작에 필수이다. 탁지현은 삶에서도 정확한 자세와 균형, 연결성을 부드럽게 하는 요소가 필수라고 생각한다.

탁지현 안무 '조우:기대어보다' ⓒ한필름이미지 확대보기
탁지현 안무 '조우:기대어보다' ⓒ한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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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지현 안무 '조우:기대어보다' ⓒ한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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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지현 안무 '조우:기대어보다' ⓒ한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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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지현 안무 '조우:기대어보다' ⓒ한필름

탁지현의 두드러진 안무, 출연진(배민지 현민지 안선향 송진 이서연 김은정)의 열정적 연기. 정호영의 인상적인 영상디자인이 어우러진 작품은 주제적 메시지를 잘 전달하여 기념공연을 뜻깊게 했다. 안무가 탁지현은 이화여대 세종대 국민대에 출강하면서, 한국무용교육학회 상임이사 한국발레연구학회·한국문화예술교육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그녀는 수원대 객원교수, 대구가톨릭대 외래교수, 이화여대, 청주교대, 경성대 강사의 교육경력으로 발레 발전을 지지한다.

탁지현은 안무작 '관계'(2024), 'Ballon·발롱'(2024),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2023), '문 너머 moon'(2022), '없던 오늘'(2022), 'Lifing'(2021), 'ordinary miracle'(2021)외 다수를 발표했다. 그녀는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심사위원선정 특별예술가'(2023), 댄스커넥션 1&7 발레부문 선정(2021), 한국발레연구학회 ‘한국발레아카데미상’(2019), 한국무용교육학회 ‘무용연구교사상’(2015)을 수상했다. '조우:기대어보다'는 미학적 가치를 소지한 수작이었다.


장석용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사진촬영 한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