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에서 핵심 인사로 활동하고 극우 정치와 연계되면서 소비자들의 반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전 세계적으로 약 33만7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의 38만7000대 대비 1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전기차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노르웨이에서의 판매는 12% 넘게 감소했으며 덴마크, 프랑스, 네덜란드, 스웨덴 등 유럽 주요국에서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노르웨이에서는 신차의 90% 이상이 전기차일 정도로 전기차 수요가 압도적이다. 하지만 테슬라는 올 1~2월 동안 현지 시장점유율이 전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9%로 떨어지며 폭스바겐, 토요타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전체 신차 판매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던 점을 고려하면 급격한 하락이다.
오슬로 도시계획국에서 일하는 게이르 로그니엘 엘그빈은 2013년 테슬라를 구매해 직접 미국 네바다주의 배터리 공장까지 방문했지만 최근 차량을 팔고 공유 전기차와 전기 자전거로 전환했다. 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윤리적인 문제다. 다시는 테슬라를 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친환경 기술을 앞세운 혁신가에서 극우 정치에 가담하는 인물로 변모하면서 신뢰를 잃었다는 것.
NYT는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가 소비자 이탈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2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신설된 정부효율부의 수장을 맡으며 감세와 노동 규제 완화 등 보수 아젠다를 밀어붙이고 있다. 이로 인해 좌파 성향이 강한 유럽과 미국 대도시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 스웨덴 최대 보험사인 폴크삼은 노동권 침해 문제로 테슬라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폴크삼은 테슬라 주주로서 2013년부터 투자해 왔으며 매각 당시 보유 자산 가치는 약 1억6000만스웨덴크로나(약 2000억원) 규모였다. 테슬라는 스웨덴 노동조합 IF 메탈과의 단체협약 체결을 거부하며 1년 넘게 파업 사태를 겪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