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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일본 전력 소매 자유화와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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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일본 전력 소매 자유화와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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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장민호 기자] 2016년도의 전력 소매 전면 자유화 이후에 대비한 대형 석탄화력 발전소의 건설 계획이 잇따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수도권 시장으로의 진입을 목표로 하는 전력 대기업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간사이(関西) 전력, 추코쿠(中国) 전력, 규슈(九州) 전력의 3사가 다른 업종과 연계하여 석탄화력 발전소의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수도권의 전력 공급을 거의 독점해 온 도쿄 전력과 포괄 제휴 상대인 추부(中部) 전력이 이들을 요격하는 구도로 되고 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 대책의 국제적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산화탄소(CO2)의 배출량이 많은 석탄화력 발전소를 계획대로 건설할 수 있을지의 여부는 불투명하다.

◇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하려는 이유


전력 대기업이 수도권 시장을 향해 석탄화력 발전소의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석탄화력의 연료 비용이 액화 천연가스(LNG)화력의 절반, 석유화력의 4 분의 1로 저렴하고, "화력 발전 가운데서 가장 가격 경쟁력이 높다"(SMBC 日興証券의 塩田英俊 수석 애널리스트)는 점 때문이다.

규슈 전력은 도쿄가스, 이데미츠 흥산(出光興産)과 치바현(千葉県)에 대형 원전 2기 분에 상당하는 최대 200만 kW의 석탄화력 발전소를 건설할 방침이다. 규슈전력의 우류(瓜生道明) 사장은 "규슈 역외의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싶다"고 수도권으로의 진입 의욕을 숨기지 않는다

간사이 전력은 마루베니(丸紅)와 공동으로 아키타시(秋田市)에 출력 130만 kW의 석탄화력 발전소의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수도권으로 송전할 방침이다. 추코쿠 전력도 JFE 스틸, 도쿄 가스와 제휴하여, 치바시에 100만 ㎾급 석탄화력 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한편, 수도권의 전력 공급을 거의 독점해 온 도쿄 전력은 화력 발전과 연료 조달에서 포괄적 제휴를 맺은 추부 전력과 협력한다. 이바라키현(茨城県)에 65만 kW의 화력 발전소를 공동 건설하고, 후쿠시마현에서도 100만 ㎾급의 석탄화력 발전소를 공동 건설할 예정이다. 도쿄 전력은 미쓰비시 중공업 등과 함께 후쿠시마현에 최신예 석탄화력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도 있다.

◇ 석탄화력은 CO2의 배출량이 많은 것이 문제

그러나 석탄 화력은 발전시에 CO2 배출량이 많다. 올해 말 유엔 기후 변화 협약 제21차 체약국회의(COP21)를 위한 CO2 삭감 목표의 검토가 진행되는 가운데, 향후 석탄화력 발전소의 증설이 곤란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CO2의 배출 억제를 위해서는 발전의 고효율화 및 CO2 회수 등의 대책이 있지만, 모두 발전 비용의 증가 요인이 된다. 이 때문에 "발전소 건설은 지구 온난화 대책의 진척을 지켜보면서, 사업의 채산성을 감안하여 최종적으로 판단한다"(규슈전력)는 등 일부에서는 신중을 기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장민호 기자 jwp5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