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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유니버스 순위 번복으로 왕관 뺏긴 콜롬비아인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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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유니버스 순위 번복으로 왕관 뺏긴 콜롬비아인들 뿔났다

미스필리핀 피아 알론소 워츠바흐가 '2015 미스유니버스' 왕관을 차지했다/사진=미스 유니버스 공식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미스필리핀 피아 알론소 워츠바흐가 '2015 미스유니버스' 왕관을 차지했다/사진=미스 유니버스 공식 홈페이지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2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5년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미스 콜롬비아가 미스 유니버스로 호명됐다가 번복돼 왕관을 뺏앗기는 '황당 해퍼닝'에 콜롬비아가 떠들썩하다.

미스 콜롬비아 출신인 아리아드나 구티에레스는 사회자의 실수로 단 '2분간' 미스 유니버스였다가 '진짜' 미스 유니버스인 필리핀 대표 피아 알론소 워츠바흐에게 왕관을 돌려주는 촌극이 벌어졌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21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콜롬비아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는 여전히 미스 유니버스라고 생각한다"며 "그의 머리 위에 왕관이 분명히 올라갔고 사진도 찍혔다"며 구티에레스를 위로했다.

콜롬비아인들은 2014년 미스 콜롬비아이자 미스 유니버스인 파울리나 베가가 구티에레스에게 왕관을 씌워주는 순간 2년 연속 콜롬비아에서 미스 유니버스를 배출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왕관이 필리핀 대표인 피아 알론소 워츠바흐에게 돌려주는 장면에서는 허탈한 나머지 이에 대한 논평이 콜롬비아인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쏟아졌다.
트위터에는 "구티에레스는 왕관을 강탈당했다" "왕관을 존중하라"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의 미스 유니버스" 등 허탈감을 드러내는 말들과 함께 대회 조직위원회측의 허술한 진행을 비난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 지분을 보유한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라틴아메리카권에서 미스 유니버스가 배출되지 못하도록 '배후 조종자'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