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는 전기차용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원료다. 콩고기업연맹에 따르면, DRC의 코발트 생산량은 지난해 10만 6439t으로 1년 전에 비해 4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급이 급증했으니 수요가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가격은 내려갈 수밖에 없다.
FT는 코발트 가격이 지난해 4월에 파운드당 40달러 이상으로 10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 때문에 배터리 업체들은 코발트를 적게 사용하는 배터리 개발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현재 가격은 많이 내려갔다. 광물자원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 코발트 현물 가격은 지난해 3월 21일 t당 9만5500달러로 정점을 찍으 뒤 하락해 1월 31일 3만 4000달러에 이어 6일 3만3000달러로 내려앉았다. 1년도 안돼 3분의 1 수준까지 내려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코발트 가격급락은 현재의 리튬이온전지에 대한 염려를 완화시킴은 물론 전기차 출고 속도를 더 높일 것이라고 벤치마크 미너럴 인텔리전스의 캐스파 로렐스(Caspar Rawles)는 내다봤다.로렐스는 또 일부 자동차 메이커들은 광산업체들과 장기 계약을 통해 공급을 확보하려 들 것이며 이는 미래 가격 결정에 대해 안심하고 전기차 생산 확장 계획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생산량은 약 200만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에 비해 66% 증가한 것이다.
가격이 급등하자 배터리 공급 사슬상의 많은 업체들은 코발트 재고를 늘린 만큼 올해는 공급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FT는 내다봤다.
더욱이 룩셈부르크의 유라시안 리소시스 그룹은 콩고의 구리와 코발트 광산의 생산을 개시했고 중국인 소유 광산들도 생산량을 늘릴 예정으로 있다. 스위스 광산업체 글렌코어도 콩고 카낭가 광산에서 우라늄이 발견되면서 코발트 수출을 하지 못함에 따라 코발트 재고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일본 최대 자동차 업체 도요타와 배터리 업체 파나소닉이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세울 것이라고 발표한 것처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에 맞춰 배터리 생산을 늘리고 있는 만큼 코발트 가격은 수요 증가에 따라 결국 오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