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10년 호황 끝 경제 위기 부를 수도"
이미지 확대보기CNN은 18일(현지시간) 낮은 금리와 쌓이는 부채가 지난 10년간 지속된 경제 팽창과 주식시장의 강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미국의 취약한 경제 균형이 무너질 경우 한순간에 큰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미국의 총 공공부문 및 민간부문 부채는 70조 달러에 육박했다. 연방정부의 부채와 은행을 제외한 민간기업 부채가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재로선 미국이 이런 규모의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체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심지어 연방준비제도는 금리를 인하해 부채에 따른 비용을 더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은 둔화되고 있고, 무역전쟁은 전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며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은 여전히 투자하기에 가장 매력적인 곳 중 하나이고 미국 정부 채권은 안전한 투자처다. 그러나 경기가 둔화될 경우 미국은 채권을 매입하는 투자자들, 특히 외국에 계속 의존해야 한다.
미 재무부는 오는 9월 초까지 정부 자금이 바닥날 수 있다며 지난 12일 의회에 부채 한도를 올려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3월 이후 의회가 규정한 부채 한도 때문에 더 이상 돈을 빌리지 못하고 있다. 가까운 기간 내에 상환해야 할 빚도 많다. 재무부는 지난해 10월에서 올해 6월말 사이에 예산 적자가 23% 이상 급증해 7500억 달러(890조 원)로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CNN은 미국 정부의 적자가 늘어난 이유 중 하나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을 꼽았다.
IIF는 정부 차입금의 증가로 미국 부채는 사상 최고치에 달했으며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01%에 이른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달 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금리 인하는 1분기에만 83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연준이 금리를 1% 인하할 경우 연간 200억~250억 달러의 이자 비용이 줄어들 수 있지만, 그래도 이자는 큰 재정적 부담으로 남는다.
미국 기업의 부채 상황도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 IIF에 따르면, 미국의 비금융 기업 부채는 GDP의 74%로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이런 추세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리가 낮아지면 그만큰 리파이낸싱 비용이 더 적게 들고 신용이 좋지 않은 회사들의 대출을 부추길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기업 이익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연속 이익 감소는 시장상황이 나빠지면 일부 기업들이 빚을 갚을 여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CNN은 이런 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가 미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현재 글로벌 차입 잔액은 246조 달러로 전 세계 GDP의 거의 320%에 달한다.
이는 2018년 1분기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특히 신흥시장에게는 이런 엄청난 규모의 빚이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큰 위험요인이 될 수 있고 신용도가 낮은 나라들은 미상환 채무 재조정이 더 어려워져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