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치는 파키스탄이 인도에 핵전쟁을 경고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와 인도 이코노믹타임스 등은 5일(현지시각) 아나돌루 조선소의 파키스탄 해군용 대잠 초계함 진수가 인도 해군의 20억 달러 규모 함대 지원선 사업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인도 외교부의 한 관계자도 "인도는 터키는 파키스탄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터키와 맺는 어떤 종류의 제휴관계에 대해서도 신중하다"고 말했다. 인도와 터키는 70여년간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만 군사협력 관계는 공식화하지 않았다.
인도 국영 조선소인 힌두스탄조선은 지난 1월 인도해군용 5척의 지원선 건조 사업 사업자로 터키 아나돌루조선을 선정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은 인도 내 건조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보증할 수 없어 사업 참여를 포기했다. 아나돌루 조선은 이 계약에 따라 건조ㅘ 세부 제작, 엔지니어링, 장비선정, 품질보증 등을 감도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터키 조선소 관계자들이 힌두스탄 조선에 상주할 예정이었다.
함대 지원선은 배수량 4만5000t 규모로 전투함들을 지원하기 위한 각종 무기와 장비를 운반하는 대형 함정이다.
그런데 아나돌루가 인도의 '공적'인 파키스탄을 도운 것으로 드러나면서 모든 게 틀어졌다. 아나돌루조선은 최근 에르도안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파키스탄해군용 대잠 초계함 4척 중 1번함 건조에 착수했다. 아나돌루조선이 건조에 들어간 '아다'급 초계함은 길이 99.5m에 구경 76mm 함포와 어뢰, 미사일로 무장해 수상전과 대잠전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승조원은 93명으로 갑판에 시코르스키 S-70 헬기, 무인헬기가 이착륙할 수 있다. 파키스탄 해군은 지난해 7월 터기와 4척의 밀젬급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인도해군은 인도양의 지배력강화와 중국의 진출을 저지하기 위해 수상함 전력을 증강하는 것은 물론 스코르펜 잠수함 도입 등 잠수함 전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키스탄이 대잠전 능력을 갖추도록 터키가 지원하는 것은 자국 안보를 직접 위협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