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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의 이슈진단] 전체회의 소집한 OPEC의 국제유가 대책과 산유량 쿼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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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의 이슈진단] 전체회의 소집한 OPEC의 국제유가 대책과 산유량 쿼터 전략

OPEC 전체회의가 5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다. 국제유가 하락에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가 큰 관심이다.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김대호 소장의 진단으로  OPEC의 국제유가 대책과 산유쿼터 전략을 알아본다.
OPEC 전체회의가 5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다. 국제유가 하락에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가 큰 관심이다.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김대호 소장의 진단으로 OPEC의 국제유가 대책과 산유쿼터 전략을 알아본다.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김대호 소장] OPEC 12개 회원국들이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모두 모인다.

167차 전체회의를 여는 것이다.
OPEC은 일 년에 두 번씩 정례 전체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 OPEC의 중대 현안이 논의된다.

중요한 결정도 이 회의에서 이루어진다.

떨어지는 유가에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가 최대의 관심이다.

일부 회원국들은 연초부터 임시회의 소집을 요구해왔다. 유가하락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자는 것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6월 전체 정례회의에서 논의하자며 임시회의 소집을 반대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그런 만큼 이번 167차 정례회의에 거는 관심이 크다.

최대의 관심은 회원국 원유생산 쿼터 조정이다.

상당수 회원국들은 유가하락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면서 OPEC의 쿼터를 줄이자고 주장해왔다.

쿼터 감축은 OPEC가 유가하락 때마다 꺼내든 ‘전가의 보도’였다.

OPEC이 쿼터를 줄이면 바로 유가가 폭등하는 것이 그동안의 일반적인 패턴이었다.

그 메커니즘이 최근에 와서는 크게 무디어졌다.

쿼터를 줄여도 유가가 크게 오르지 않을 수도 있는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OPEC의 영향력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2차 오일쇼크 때인 1979년에만 해도 OPEC의 산유량이 전 세계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크게 넘었다.

매출 비중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OPEC이 산유 쿼터를 조금만 줄여도 유가가 치솟을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OPEC의 점유 비중이 3분의 1이하로 줄었다.

OPEC이 감산을 해보았자 다른 산유국들이 생산을 늘리면 오히려 유가가 떨어질 수도 있다.

자칫하면 OPEC 회원국들로서는 감산으로 유가를 끌어 올리지도 못하면서 판매량 감소로 재정수입만 줄어들 우려가 있다.

바로 이 같은 걱정 때문에 OPEC은 유가하락을 저지하자고 외치면서도 산유 쿼터를 함부로 감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우디 등 일부 회원국들은 오히려 생산 쿼터를 늘리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루 3000만 배럴로 되어있는 OPEC 총량 쿼터를 더 늘리자는 것이다.

생산량을 늘리면 일시적으로는 유가가 떨어지겠지만 가격 인하로 대체 에너지 생산업자들을 밀어낼 수 있다는 전략이다.

미국의 셰일가스 업체 등을 겨냥한 공세다.

유가가 더 떨어지면 경쟁력을 잃은 대체에너지 개발이 크게 줄어 장기적으로는 다시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제166차 정례 전체회의에서도 일부 회원국들이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한 산유쿼터 축소를 제안했지만 OPEC은 결국 동결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5일의 결정이 주목된다.
김대호 연구소 소장/ 경제학 박사 tiger8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