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획사 아트딜라이트는 2015-2016년 한·불 수고 130주년을 맞아 주한 프랑스 대사관, 서울시, 프랑스문화원과 함께 프랑스 예술가 장-샤를 드 까스텔바쟉을 초청,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에 설치미술을 선보인다.
작가는 한글이 가진 디자인적 우수성을 드러내기 위해 금빛 육면체 프레임을 선택했다. 한글의 디자인은 모음과 자음이 모여 사각형의 틀 속에서 완성되는데 장-샤를드 까스텔바쟉의 눈에 이것은 놀랍도록 과학적이고 미학적인 문자로 비쳤다고 한다.
프레임 상부 네 귀퉁이에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과정에서 영감을 얻은 상징들이 빛난다. ‘눈을 떠라’ ‘행동하라’ ‘사랑하라’ ‘꿈의 날개를 펼쳐라’ 등의 의미가 담긴 상징들을 통해 작가는 대한민국 젊은 세대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자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한다.
장-샤를 드 까스텔바쟉은 우리에게는 낯선 인물이지만 해외에서는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다. 비욘세, 마돈나, 레이디 가가, 케이티 페리, 리 하니와 카니야 웨스트 등 최고의 트렌디 세터들이 사랑하는 최정상의 패션 디자이너이다.
뿐만이 아니다. 그는 교황과 추기경의 옷을 세계 최초로 디자인했으며, 본인의 이름을 내건 패션 하우스를 일궈 40여년이 넘게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1970년부터 지금까지 그 긴 세월 동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본인의 브랜드들을 직접 총괄 감독 해왔다.
장-샤를 드 가스텔바쟉과 같은 패션디자이너는 프랑스 내에서도 손꼽을 정도다. 칼 라거펠트 조차 본인의 브랜드로 명성을 쌓은 디자이너는 아니며 비슷한 경우가 있다면 이브 생 로랑과 무슈 디올, 코코 샤넬 정도다. 그는 현재 프랑스 패션계의 살아 있는 신화로 불린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