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2016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개막…'용적률'로 본 건축

공유
0

2016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개막…'용적률'로 본 건축

26일(현지시간) 개막된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의 한국관.
26일(현지시간) 개막된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의 한국관.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세계 최대 건축 축제인 '2016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의 한국관 전시인 '용적률 게임: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이 26일(현지시간) 개막했다.

올해 15회째를 맞은 이번 건축전의 주제는 '전선(前線)에서 알리다'(Reporting from the Front)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이날 오후 한국관 개막식을 열고 지난 50년간 서울의 변화를 압축적으로 가장 잘 설명하는 키워드인 '용적률'을 주제로 한 전시를 관계자들에게 공개했다. 용적률은 대지 면적에 대한 건축물 연면적(바닥 면적의 합계)의 비율로 인간 욕망을 상징하기도 한다.

한국측 커미셔너인 김성홍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는 "한국 건축가는 땅을 보면 먼저 최대로 지을 수 있는 건물 면적을 생각한다"면서 "용적률은 한국사회를 들여다보는 렌즈다"고 설명했다.

한국관은 '게임의 규칙' '게임의 양상' '게임의 배경' '게임을 보는 관점' '게임의 의미' 등 5개 공간으로 나누어 전시된다.

먼저 '게임의 규칙'은 땅, 건물, 규칙 사이에서 펼쳐지는 용적률 게임의 특성을 설명하고, '게임의 양상'에서는 2010년 이후 지어진 건축물 36개를 시각화한 작업의 결과물을 선보인다.

백승우의 '4327 시리즈'
백승우의 '4327 시리즈'
또 '게임의 배경'은 다양한 통계와 그래프를 통해 서울이라는 대도시의 특성을 제시하고, '게임을 보는 관점'은 다세대주택을 소재로 한 강성은·백승우·정연두·신경섭 작가의 회화와 사진, 영상 작품이 전시된다. 백승우의 '4327 시리즈'는 2년간 오래된 다세대주택을 촬영한 사진 4327장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용적률을 높이기 위해 불법적으로 확장한 공간들이 등장한다.

마지막으로 '게임의 의미'에서는 용적률 게임이 현대 한국사회에서 갖는 의의를 소개한다.
한편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본전시에는 설치미술가 최재은(63)이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와 함께 비무장지대(DMZ)를 배경으로 한 프로젝트 '꿈의 정원'으로 참가한다. 한국 작가가 건축전 본전시에 참가하는 것은 4년 만이다.

'꿈의 정원'은 지뢰가 가득한 비무장지대에 3∼6m 높이의 공중정원과 보행로를 만들어 사람들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의 설치작품이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