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에는 멕시코 돌로레스 올메도 미술관에 소장된 두 사람의 회화와 사진, 드로잉, 의상 등 150여 점이 선보인다.
그의 아내 프리다 칼로는 교통사고로 인한 육체적 고통과 남편의 문란한 사생활 탓에 정식적 고통을 겪었다. 게다가 아들 셋을 잃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 같은 최악의 환경을 극복하고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생전 그녀는 "그림은 나의 인생을 채워 주었다"고 말했다.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 전시가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건 아니다. 지난해 소마미술관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렸는데, 이번에 나온 작품들은 처음 소개되는 것들이다.
주목할만한 작품으로는 프리다 칼로가 교통사고를 회상하며 그린 ‘버스’(1929년), 유산 후 우울증을 겪으며 그린 ‘헨리 포드 병원’(1932년), 척추 수술 이후 쇠로 만든 코르셋에 갇힌 자신의 모습을 담은 ‘부러진 척추’(1944년) 등을 만날 수 있다.
또 디에고 리베라가 21세에 그린 자화상 ‘챙이 넓은 모자를 쓴 자화상’(1909), 자신의 여러 부인 중 첫 번째 부인을 묘사한 ‘안젤리나 벨로프의 초상화’(1918), 쿠에르나바카의 코르테스 궁전에 그린 벽화에서 가져온 ‘농민 지도자 사파타’(932) 등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를 위해 방한한 카를로스 필립 올메도 미술관장은 “프리다 칼로의 작품에서는 그녀가 사고로 겪은 아픔과 아이를 갖고 싶어 했던 마음 등 현실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