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DP무용단은 세계적인 혁신 무용단 DV8 피지컬씨어터 댄서 출신 안무가 에릭 롱게와 LDP무용단의 대표인 젊은 안무가 김동규가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대학로 아프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실험성 짙은 공연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17회 정기공연에 나서는 에릭 롱게는 세계적인 혁신무용단 중 하나로 손꼽히는 DV8 피지컬 씨어터 댄서 출신의 안무가다. 영국의 DV8은 예술감독 로이드 뉴슨(Lloyd Newson)이 이끄는 신체극단으로 연극과 무용, 이념과 편견의 모든 벽을 깨뜨리며 장애를 가진 무용수와 비장애인 무용수들이 함께 만드는 댄스 컬래버레이션으로 특히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사정 때문에 국내 현대무용수들과 현대무용애호가들의 에릭 롱게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에릭 롱게는 뉴질랜드 시인 빌 넬슨(Bill Nelson)의 시 'I was admiring her through a series of precision cut mirrors'의 제목에서 영감을 받아 인간의 갈망과 욕망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그려보인다.
댄서들은 이 작품에서 각자 무엇인가를 갈망하거나 욕망하는 캐릭터로 분하여 대사를 읊거나 노래를 하거나 욕을 하는 등 연극적인 요소도 가미해 보는 재미를 높였다. 유리 세트가 등장해 댄서들이 갈망하는 여러 상황이나 공간으로 연출되며 배경 음악은 베이스 피아노 연주곡과 K-POP의 다양한 곡들이 절묘히 어우러져 웃고 있으나 슬픈, 혹은 우울하나 코믹하기도 하는 등 멜랑꼴리한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또 LDP무용단을 3년째 이끌고 있는 젊은 안무가 김동규는 이번 정기공연에서 작품 'Look Look'을 선보인다. 2010년과 2014년에 이어 세 번째 LDP무용단 정기공연 안무자로 나서는 김동규는 이번 공연을 통해 2년 만에 신작을 무대에 올린다. 작품 'Look Look'은 '너 다운 것을 표현해봐.' '그럼 나 다운 것은 뭐지?' '과연 나 다운 것, 그것을 꼭 찾아야 하는 것일까' 등 끊이지 않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시작된 작품이다.
사람이나 사물은 그 사람이 가진 외모나 행동, 소지품 등에 따라 판단되고 생각되어진다. 하지만 그렇게 판단된 것들이 사실은 그 사람의 정체성이 아닐 수도, 일방적인 선입견일 수 있고 편견일 수도 있다고 안안무가 김동규는 지적한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그런 판단의 기준이나 근거는 무엇일까, 존재하는 것일까? 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져보고 'Look'의 다양한 의미를 탐구한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