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 필립 한불상공회의소 명예회장(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다비드 오티시에 프랑스 그랑제콜 에섹 교수, 장 미셸 무토 그랑제콜 오덴시아 낭트 교수는 최근 펴낸 '딜리버리'(경인미디어)에서 조직변화를 인도하는 새로운 체계로 '딜리버리'를 제안한다. '딜리버리'란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뭔가를 배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능력이다.
세계는 디지털과 함께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면 곧바로 죽음이다. 저자들은 "그동안 병폐로 지적되어 온 한국의 '빨리빨리'와 '항시 대기'의 문화가 이제는 세계경제 흐름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렇다고 '빨리빨리'가 무조건 빨리 처리하는 걸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충분히 생각하고 합리적인 계획을 세우며, 확신이 서면 과감히 시도하고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모든 일을 분업하고 공유한다. 이런 구조에서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조직의 효율은 자연히 떨어지게 된다. 공동 프로젝트, 공동 작업장 등에서 함께 일을 하지만 각자가 자신이 맡은 부분에 완성도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
저자들에 따르면 완성도와 유용성이 만나면서 4가지 딜리버리가 발생하는데, 생산의 딜리버리, 실현의 딜리버리, 건설의 딜리버리, 작품의 딜리버리가 그것이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딜리버리의 정도는 높아지며, 이 네 가지 단계를 통해 딜리버리는 완성된다.
세상은 그대로 있지 않고 늘 변하기에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가치를 지니고 점검할 줄 알아야 한다. 이제 '딜리버리 모드'로 변화하여 적응하고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게 바뀌어야 한다. 그 열쇠는 책 안에 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