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칼럼] 남북한 합의된 언어와 IT용어 표준화

기사입력 : 2017-03-1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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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인옥 서울연구원 평양특별위원
언어가 같다는 것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선시대 세종대왕은 백성들과 직접 의사소통을 위해서 유학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글을 창제했다. 이러한 연유로 시공간을 초월하여 우리 민족은 한글을 통하여 의사소통을 하게 되었다. 8·15 광복 이후에도 남북한은 다 같이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기반으로 하였기 때문에 아직은 언어의 장벽이 그리 높지는 않은 편이다.

하지만 남북한이 오랜 기간 분단되어 있었고, 인위적인 기준의 차이로 말미암아 이질화가 빚어지고 있다. 남한은 ‘교양 있는 사람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이 표준어이고 북한은 ‘주권을 잡은 로동계급의 당의 령도 밑에 혁명의 수도를 중심지로 하고 수도의 말을 기본으로 하여 이루어지는 로동계급의 지향과 생활감정에 맞게 혁명적으로 세련되고 아름답게 가꾸어진 언어’를 평양문화어로 인식하고 있고 표준어로 삼고 있다.

남북한의 언어는 간략하게 보면 말소리, 단어, 문장의 언어 구조적 측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첫째, 말소리로는 발음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남한은 서울 표준어의 실제 발음을, 북한은 평양의 문화어의 표준 발음을 기준으로 삼아오고 있다. 이러한 기준으로 발음상의 차이를 가져오는데 특히 남한에서는 두음법칙을 인정하는데 북한에서는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발음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북한은 ‘낙원(樂園), 양심(良心), 여자(女子), 요소(尿素)’를 ‘락원(樂園), 량심(良心), 여자(女子), 뇨소(尿素)’로 발음을 한다.

둘째, 단어에서 남북한의 언어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북한의 문화어를 보면 ‘가위바위보’를 ‘가위주먹’, ‘빨리’를 ‘날래’, ‘맷돌’을 ‘망돌’, ‘다듬잇돌’을 ‘방치돌’로 사용한다. 이와 같은 단어들은 남한에는 없는 단어들이다. 또한 한자어나 외래어를 말다듬기 하면서도 차이를 발생시켰다. ‘유방대’는 ‘가슴띠’, ‘연해’를 ‘곁바다’, ‘구좌’를 ‘돈자리’, ‘녹차’를 ‘푸른차’, ‘도넛’을 ‘가락지빵’, ‘투피스’를 ‘나뉜옷’, ‘발코니’를 ‘내민대’, ‘커튼’을 ‘창문보’, ‘게임’을 ‘껨’, ‘뉴앙스’를 ‘뉴안스’, ‘달러’를 ‘딸라’, ‘러시아’를 ‘로씨야’, ‘버스’를 ‘뻐스’, ‘싸인’을 ‘시누스’, ‘플러스’를 ‘플루스’, ‘테라마이신’을 ‘테라미찐’으로 사용한다.

셋째, 언어에서 가장 보수적으로 변하는 부분이 문장이다. 이러한 이유로 문장에서는 남북한 언어의 큰 차이는 없지만 간단한 문법적인 차이가 나타난다. 예를 들면, 서술어 ‘되다’의 보어로 북한에서는 주로 ‘으로’가 호응된다. ‘공동 념원으로 되고 있습니다’ ‘입이 무겁다면 그것은 남자의 첫째가는 장점으로 되지요’와 같은 것들이 있다. 이 경우 남한에서는 보어를 ‘염원이’ ‘장점이’와 같이 조사 ‘이’를 써서 나타낸다.

남북한 ICT 영역에서도 일반적인 것은 서로 소통이 되지만 몇몇 기술용어들은 서로 다른 정보처리기술 용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이러한 차이는 남북한에 기술을 제공한 국가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남한은 미국의 기술을 도입하여 대부분이 영어를 그대로 읽어서 나타낸 용어가 많다.

북한은 러시아의 기술을 도입하면서 케이블을 ‘까벨’이라고 한다. 이는 러시아어로 된 기술용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인터네트’ ‘구동기’라는 용어처럼 일본어의 영향도 적지 않은데 이는 IT분야의 초기 기술 도서 대부분이 일본에서 수입해 왔기 때문이다.

북한의 IT용어는 순우리말로 구성된 것도 많다. 서버는 ‘봉사기’, 디지털은 ‘숫자식’, 메뉴는 ‘안내’ 등이 있다. 또한 영어를 도입한 것은 센소리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는데 ‘쏘프트웨어’ ‘싸이트’ ‘쎈터’와 같은 것이 그런 것이다.

남북한 상호 차이가 있는 IT용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플러그 앤 플레이’를 ‘끼운즉시동작(plue and paly)’, ‘활성창’은 ‘능동창문(active windows)’, ‘링크’를 ‘련결(link)’, ‘필드’를 ‘마당(field)’, ‘바이러스’를 ‘비루스(virus)’, ‘삽입키’를 ‘삽입건(insert key)’, ‘아날로그’를 ‘상사(analog)’, ‘셀’을 ‘세포(cell)’, ‘버그’는 ‘오유(bug)’, ‘업로드’는 ‘올려 보내다(upload)’, ‘백신’은 ‘왁찐(vaccine)’, ‘커서’는 ‘유표(cursor)’, ‘데이터베이스’는 ‘자료지기(database)’, ‘운영체제’는 ‘조작체계(operating system)’, ‘온라인 서비스’는 ‘직결봉사(online)’, ‘온라인’은 ‘직결(on-line)’, ‘버전’은 ‘판본(version)’, ‘포트’는 ‘포구(port)’, ‘프로그램’은 ‘프로그람(program)’이라고 한다.


남북한이 70여 년 동안 분단되면서 언어들이 서로 다른 의미의 낱말이 생기면서 이질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것은 언어 소통의 큰 장애가 되고 있다. IT영역에서도 경제협력을 할 때 용어의 혼란으로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남북한이 언어의 표준화를 위해서 서로 협력하고 가능하다면 빠른 시기에 국제적인 세미나를 통해서 서로 충분히 의견을 교환하여 합의된 언어 표준화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언어의 표준화 없이는 IT용어의 표준화도 없기 때문이다.

통일이 되기 전 서독과 동독이 제3국인 오스트리아(Austria)에서 만나서 통일을 위해서 많은 준비를 했던 것처럼 합의된 언어의 표준화를 위해 서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곽인옥 서울연구원 평양특별위원(동북아공동체 ICT 포럼 연구실장) 곽인옥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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