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자카르타 길거리 청년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다

기사입력 : 2017-08-0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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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ADRF 드림센터 팀장
2014년 새로운 프로젝트의 타당성 조사를 위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첫 발을 내디뎠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인구가 많은 거대한 나라의 수도, 자카르타. 공항에서 시내로 빠져나가는 고속도로를 따라 펼쳐지는 빌딩의 야경은 나의 무지함을 비웃는 것처럼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정말로 그 당시에는 내가 무엇을 하려고 여기에 왔는가 자괴감이 들 정도로 자카르타는 이미 충분히 발전한 도시처럼 보였다. 비록 그 생각이 하루 밖에 가지 않았지만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상상하기 어려운 슈퍼카가 전시되어 있는 명품 백화점이 있는가 하면, 우리나라 돈으로 100원, 200원을 벌기 위해 차도에 뛰어 들어 교통정리를 도와주는 거리의 청소년들이 살아가는 도시 이면의 모습을 보며 과연 이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어떠할지 짐작조차 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더욱 드림센터 프로젝트에 대한 욕심과 애착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최초의 드림센터 기획은 한국의 사회적 기업인 한국컴퓨터재생센터와의 인연으로 시작되었다. 중고 컴퓨터 재생기술과 체계를 보유한 리맨과의 만남은 빈곤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방과 후 교육 프로그램인 희망교실을 주로 운영해왔던 ADRF가 직업교육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거리에서 생활하는 청소년들에게 자원 순환의 가치를 담은 컴퓨터 재생기술을 교육한다는 것은 그 시도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함의하고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ADRF 인도네시아 직원들과 함께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여 수료한 교육생을 직간접적으로 고용하겠다는 드림센터의 특별한 계획은 구성원들의 열정을 끌어내는 자극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모두의 열정과 비전을 모아 준비했던 드림센터 프로젝트는 2015년도에 마침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을 받아 1년간의 시범운영을 하게 되었고, 2016년도부터 본격적인 장기지원 사업으로 전환되어 현재까지 그 이야기를 이어오고 있다.

컴퓨터 재생 기술에 이어 목공 기술도 전수하고 있다. ADRF드림센터의 학생들은 대부분 길거리 청소년들로 기초가 부족하기 때문에 정규학교 학생들에 비해서 무언가를 가르치기에 다소 어려움이 따른다. 게다가 목공은 수학 계산도 필요하고 각종 공구 사용법과 기계 조작법도 익혀야 하는 등 복잡한 것들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 수 있을지 항상 고민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목공을 가르치는 일은 쉽지 않지만 도전적이고 멋진 일 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은 일 년 이라는 짧은 교육기간이 지나면 일자리를 찾아서 떠나야 한다. 일 년은 목공 기술을 익히기에 너무 짧은 시간이지만 직업학교에서 평생 머물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학생들 중에 일부는 가구 공장에서 가구 제작 일을 할 수도 있을 것이고, 또 어떤 학생은 가구 매장에서 판매 및 유통과 관련된 일을 할지도 모른다. 현재는 IT와 목공을 소재로 학생들을 교육시키고 있으며, 학생들이 충분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고, 그들이 가진 기술로도 충분히 시장에 통할 수 있는 제품들을 발굴하고 개발하여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드림센터는 그러한 구조를 바꾸기 위해 시작한 작은 도전이다. 취약계층에게는 취약계층이 가진 특수한 상황이 있다. 그러한 그들을 교육시켜 일반인들과 비슷한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길 기대하는 것은 처음부터 접근법이 잘못되었다. 그래서 드림센터는 일반적인 고용시장에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특별 전형을 기업들이 갖추도록 애드보카시 활동을 하고, 내부적으로는 자체적으로 교육한 학생들을 고용하여 그들을 수용할 자체적인 고용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였다.

물론 아직까지 갈 길은 멀다. 그리고 과연 이 프로젝트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드림센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모든 팀원들은 모두의 미래와 인생을 걸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 이제 막 시작한 드림센터의 여정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의 꿈과 함께 이어질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박영준 ADRF 드림센터 프로젝트팀 총괄 팀장 박영준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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