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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살충제' 과일과 채소 학교에 공급…수백만명 농약잔류물에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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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살충제' 과일과 채소 학교에 공급…수백만명 농약잔류물에 노출

영국에서 학교에 공급된 각종 과일과 채소에서 살충제 잔유물 13종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영국에서 학교에 공급된 각종 과일과 채소에서 살충제 잔유물 13종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영국에 '간염 소시지' 충격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일선 학교에 공급된 과일과 채소에 13가지 살충제 잔유물이 발견돼 또 한번 '케미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다.

5일(현지 시간) 데일리 메일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터키산 건포도에는 13종의 살충제 잔류물이 들어 있었으며, 포르투갈산 사과과 배에도 각각 11종과 9종의 살충제 잔유물이 확인됐다.
영국 보건부는 4세에서 6세 사이의 어린이 2300만명에게 연간 4000만파운드를 지원해 과일과 채소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분석 결과 학교에 공급된 과일과 채소의 살충제 잔유물이 일반 슈퍼마켓에 유통되는 과일과 채소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식에 대한 품질관리가 슈퍼마켓보다 덜 엄격하게 행해지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보건 당국은 살충제 잔류량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의 건강에는 큰 위험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어린 학생들은 이 같은 살충제 잔유물에 노출되어서는 안 된다"며 "어린이들에게는 유기 농산물만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농약행동망(PAN UK)은 지난 2005년과 2016년 사이에 유통된 농산물에 대한 검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국제농약행동망은 호르몬 시스템을 방해하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 발암 물질, 어린이의 두뇌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유기 인산염을 포함해 123종의 살충제를 확인했다.

특히 농약 클로르피리포스(chlorpyrifos)는 과일과 야채 샘플의 20%에서 발견됐는데, 저농도로 노출되어도 어린이의 뇌 발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닉 몰(Nick Mole) 수석 연구원은 "우리 목표는 부모를 놀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에게 먹을 음식에 어떤 화학 물질이 있는지를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데 있다"고 말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