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김대호 칼럼] 한국판 골드만삭스…문대통령 초대형 IB 사랑과 코스피 코스닥 전망

종합금융투자 사업자 지정의 의미,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기사입력 : 2017-11-15 08:30 (최종수정 2017-11-15 09:41)

  • 인쇄
  • 폰트 크기 작게
  • 폰트 크기 크게
공유 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구글플러스 공유하기
















center
한국판 골드만삭스 제1호로 선정된 한국투자증권의 영업 실적. 김대호 박사의 경제진단 초대형 IB 경제적 의미, 이번에 금융위원회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그리고 KB증권 등 5개 증권사를 초대형 IB 로 새로 지정했다.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기자]
우리나라에도 드디어 초대형 IB가 등장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그리고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개 증권사를 종합금융투자 사업자로 지정했다. 종합금융투자 사업자란 말 그대로 모든 금융투자업무를 다 할 수 있는 금융기관을 말한다.

금융은 흔히 간접금융과 직접금융으로 나누어진다.

간접금융이란 투자자들이 예금이나 적금을 하면 금융기관이 그 돈을 모아 필요한 곳에 대출해주는 것을 말한다. 투자자가 직접 대출대상을 선정하지 않고 금융기관을 통해 간접적으로 자금을 운영하는 형식이라고 하여 경제학에서는 간접금융이라고 한다. 은행 신용은행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에 반해 직접금융은 주식이나 회사를 통해 자금이 흘러가는 방식을 말한다. 기업이 발행한 주식을 사면 그 자금은 해당 기업으로 바로 흘러간다. 회사채도 마찬가지다. 투자자의 존이 기업으로 직접 연결된다는 점에서 직접금융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직접금융은 주로 증권회사가 담당해왔다. 기업이 주식이나 회사채를 발행하면 이를 전액 인수했다가 나중에 고객에게 내다 파는 형식이다. 주식과 회사채를 중재한다는 점에서 증권사의 이 같은 행위를 중개업 또는 브로커업무 라고도 부른다.

종합금융투자 사업자는 직접금융과 간접금융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다양한 금융 업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예금 대출 환전 모집 주선 알선 등을 사실상 모두 취급할 수 있는 것이다. 종합금융투자 사업자에게만 허용되는 업무 중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단연 어음발행이다. 어음이란 일반적으로 상품을 사고팔 때 주고받는 것이다. 일정 시점 이후에 거래 대금을 주고받겠다는 일종의 약속어음인 셈이다. 이를 금융 교과서에서는 상업어음 또는 진성어음이라고 부른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그리고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개사에 허용되는 어음은 상업어음보다 발행과 유통이 한결 더 쉬운 융통어음이다.

이 융통어음은 상업어음 상품거래 없이도 금융기관의 신용 하나만으로 발행한다. 종이쪽지에 어음이라고 쓴 다음 이를 바로 고객에게 파는 방식으로 자금을 모집하는 것이다. 어음 발생에는 화사채 발행 때와 같은 신용조사나 적격 심사 등도 필요 없다. 종합금융투자 사업자는 자기 자본의 두 배까지 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그렇게 모은 돈 으로 기업들에 대출을 해줄 수 있다. 이처럼 종합금융투자 사업자는 증권사와 은행 업무를 사실상 모두 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번에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그리고 KB증권 등 5개 증권사를 종합금융투자 사업자로 지정하면서 그중에서도 한국투자증권에는 사상 처음으로 어음 발행까지 허가했다.
center
IB 발행 어음이 새로운 재테크 상품으로 등장한다. 초대형 IB 출범 이후 달라지는 금융시장 재테크 전략은? 김대호 박사의 진단이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종합금융투자 사업자 지정의 요건으로 자기 자본 4조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 선만 넘으면 자동으로 종합금융투자 사업자로 지정될 수 있다. 이번에 금융위원회로부터 종합금융투자 사업자로 지정된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그리고 KB증권 등 5개 증권사는 자기 자본 4조원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

금융위는 그러나 어음발행은 5개 종합금융투자 사업자 중 유일하게 한국투자증권만 허가했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그리고 KB증권은 자기 자본 규정을 넘어섰으나 대주주가 형사재판 중이거나 규정 위반 등의 문제로 심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도 어음발행 허가를 받게 되겠지만 가장 먼저 어음발행 허가를 얻은 한국투자증권의 선점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흔히 시장에서는 종합금융투자 사업자를 초대형 IB(투자은행) 또는 한국판 골드만삭스라고 부른다. 골드만삭스 같은 초대형 IB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어음발행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나라의 초대형 IB로는 이번에 어음발행 허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4개 증권사는 발행어음 사업에서 일단 제외된 데 대해 아쉬워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외환 매매 등 새로 허가된 업무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 또 향후 발행어음 인가에 대비해 중기와 장기 전략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유일하게 어음발행 업무까지 인가받은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기회에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노리고 있다.

세계 최고의 IB로 부상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골드만삭스의 자기 자본은 100조원 선이다. 일본 노무라 증권의 자기 자본도 30조원 선으로 우리나라보다 크게 앞선다. 한국의 종합금융투자 사업자 자기 자본은 상반기 말 현재 미래에셋대우 7조1498억원, NH투자증권 4조6925억원, 한국투자증권 4조3450억원, 삼성증권 4조2232억원 그리고 KB증권 4조2162억원 등이다. 앞으로 종합금융투자 사업자 승격을 꿈꾸고 있는 메리츠 종금증권은 자기 자본이 3조1680억원, 신한금융투자는 3조1503억원이다.

처음 가는 길인 만큼 시행착오가 있을 수도 있다. 2007년과 2008년 세계 경제를 흔든 이른바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의 IB들이 야기한 것이다.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금융으로 투자 기간이 긴 모험 자본시장에서 운용하려면 만기의 ‘미스매칭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초대형 IB 출범으로 업계 내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몇몇 증권사의 덩치만 키워 증권업계의 양극화만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또 발행어음 업무 인가를 둘러싼 은행권의 견제 등 금융권 내 갈등 확산도 풀어야 할 과제다.

IB 성공의 열쇠는 유망한 기업을 찾아내는 예리한 눈이다. 될성부른 유망주들을 잘 찾아내 효율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사업이 유망하면서도 유동성 부족으로 무너지는 혁신기업이 없도록 하는 것이 종합금융투자 사업자 즉 초대형 IB들에게 거는 가장 큰 기대이다. 문재인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혁신성장 정책의 성패도 결국은 IB의 성공에 달려 있는 셈이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여러 차례 혁신 성장을 강조해왔다. 한미 정상회담 참석차 미국의 뉴욕과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에도 미국 IB들의 활약상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혁신성장을 역설하기도 했다.
center
한국투자증권


골드만삭스 등 미국의 IB들은 바로 이러한 방식으로 세계 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같은 “IB가 곧 미국의 국가 경쟁력이다”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새로 출발하는 한국의 종합금융투자 사업자들에 거는 기대가 크다. 발행어음 인가를 득한 한국투자증권은 물론이고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의 성공을 기원한다.


김대호 기자 yoonsk828@g-enews.com 김대호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오늘의 핫 뉴스

주요뉴스

이슈·진단 많이 본 기사

가장 많이 공유 된 기사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