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박사 진단]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돌파, 그 많던 셰일가스 어디로?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김대호 소장/ 경제학 박사]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선에서 강한 저항선을 형성하고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해킹 사건 이후 크게 떨어지고 있다
WTI와 브렌트 유가 가파르게 오르다가도 배럴당 80달러 선에 이르면 이내 주저앉고 있다.

11일 뉴욕 상업거래소 즉 NYMEX에 따르면 미국의 주종 원유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 시세는 배럴당 65.7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 유는 이시간 배럴당 7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 유는 최근 수차례 배럴당 80달러 선을 터치했으나 다시 70달러대로 물러나 있다.

미국 증시 전문가들은 바로 이런 점을 들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에서 강한 저항선이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 배럴당 80달러 저항선의 중심에 미국 셰일가스들이 도사리고 있다.

셰일(Shale)가스란 수평의 퇴적암 즉 셰일층의 미세한 틈에 모여 있는 원유를 말한다.

일반적인 가스·원유보다 더 깊은 지하 2~4㎞에 있으며 암석층을 고압의 모래, 물로 파쇄해 뽑아낸다.

시추가 어려워 일반 유전보다 단가가 센 편이다.

미국의 국제유가 전문 분석회사인 에너지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그동안 쉬고 있던 셰일가스 업자들의 90%가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으면 다시 생산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셰일오일을 생산하다가 멈추고 있는 이른바 시추 중단 셰일가수 유정(油井)은 지난 4월 8000개에 달하고 있다. 놀고 있는 유정은 지난해 같은 시즌에 비해 50% 이상 늘어난 상태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가던 2011년부터 급격히 늘었다. 그 바람에 국제유가는 배럴당 3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산유국들이 경쟁적으로 증산을 하면서 한때 20달러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그 여파로 미국 셰일업계에선 200여 개 이상의 업체가 파산을 신청했다.

셰일가스의 채산성은 평균 배럴당 60달러 내외로 추산되고 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국제유가가 60달러 이상으로 오르면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이 놀고 있던 유정을 다시 돌릴 것이고 그렇게되면 국제유가가 다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니왔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과는 달리 국제유가가 올라도 미국 셰일가스 생산은 늘어나지 않았다.


여기에는 그동안의 학습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가격이 조금 올랐다고 바로 생산을 늘렸다가 가격 하락으로 피해를 본 업체들이 적지 않았다. 이러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조심하고 있는 것이다.

OPEC과 치킨게임을 벌여 큰 피해를 입었던 경험이 있는 미국 셰일업계는 과거 경험을 교훈 삼아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시설을 놀릴 것 같지는 않다.

바로 그 임계점이 배럴당 80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800달러를 넘으면 셰일오일 생산이 갑자기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은 민간 회사들이 하기 때문에 생산량 증감이 그만큼 신축적이다.

가장 큰 변수는 사우디 등의 증산 움직임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국가들과 러시아 등 비 OPEC 산유국들은 이달 말 원유 증산 방안을 본격 논의한다.

이 증산으로 국제유가가 하락 또는 안정세를 보이면 놀고 있던 미국 셰일가스를 다시 돌릴 이유가 없어진다.

증산 합의가 무산되거나 증산량이 미미할 경우에는 미국 셰일가스가 다시 한번 국제유가의 중심무대로 나타날 것이다.

국제유가 실시간 시세

Units Price Change % Contract Time (EDT)

WTI Crude Oil (Nymex) USD/bbl. 66.12 +0.38 +0.58% Jul 2018 2:53 PM

Brent Crude (ICE) USD/bbl. 76.47 +0.01 +0.01% Aug 2018 2:53 PM

RBOB Gasoline (Nymex) USd/gal. 210.53 -1.00 -0.47% Jul 2018 2:53 PM


김대호 소장/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