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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와 유조선 공격 위협 국제유가 뇌관되나?

[글로벌-Biz 24]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와 유조선 공격 위협 국제유가 뇌관되나?

美해사청 "이란, 美 유조선등 상·군용 선박 공격할 수도" 경고

국제유가는 10일(미국 현지시각) 혼조세로 마감했다. 게다가 주간 기준으로 국제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우려로 하락했다. 그러나 새로운 복병이 등장했다.바로 미국과 이란간 대치다. 이란은 세계 해상 운송 원유의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고 유조선을 포함한 상선을 공격하겠다는 위협을 하고 있다. 위협이 현실화하면 공급부족에 따른 유가 급등은 불을 보듯 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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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사진=로이터통신


미 해사청(MARAD)은 이란이 유조선 등 미국의 상업용 선박 등을 공격할 수 있다고 이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사청은 "이란과 그 대리세력(proxy force)이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페르시아만에서 유조선 등 상용 선박과 미군 함정을 공격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면서 "이는 미군과 미국의 이해를 겨냥한 이란의 공격 준비태세가 진전됐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MARAD는 미국 깃발을 단 상선들에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전 하루에 두 번 바레인에 있는 제 5함대와 접촉할 것을 권고했다.

'위험한 문' '눈물의 관문'이라는 뜻의 바브엘만데브 협은 홍해와 인도양의 안데만을 연결하는 너비 32km, 수심 약 150m인 좁은 해협이다. 아라비아 반도쪽은 예멘, 아프리카쪽은 지부티다. 해협 중앙에 예멘령의 페림섬이 있다.

이란은 세계 해상 운송 원유의 5분의 1이 지나가는 해상관문인 호르무즈 해협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다. 후세인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미국의 원유수출 중단 요구에 원유 운송에 차질을 빚겠다고 밝히고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이란이 원유를 수출하지 못한다면 해협을 통한 모든 원유수출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다.

호즈무즈해협은 이란과 아라비아 반도의 오만 사이에 있으며,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이다. 가장 좁은 곳은 너비가 약 33km이다. 이 해협은 산유국이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등이 수출하는 원유가 하루에도 수백만 배럴 운송되는 관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16년 기준으로 하루 1850만 배럴의 원유가 지나간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전세계에서 거래된 원유의 약 30%에 해당하는 양이었다.

원유분석회사 보르텍사(Vortexa)에 따르면, 2017년에는 하루 1720만 배럴, 2018년 상반기에는 하루 1740만 배럴이 해상 운송된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 세계 원유소비가 하루 약 1억 배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5분의 1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이란이 이 해협을 봉쇄하거나 자칫 유조선을 공격한다면 공급차질로 유가는 급등할 수밖에 없다. 이란은 상당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무인기, 잠수함 등을 보유하고 있다. 후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부사령관은 지난 2014년 미국에 맞서기 위해 걸프지역에서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드론, 기뢰와 고속정, 미사일 발사대를 이용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도록 하기 위해 경제제재를 가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핵개발 포기와 관련한 협상을 제안했으나 이란이 거부하자 구리와 철광석,철강 등 이란의 원유 외 주요 수입원인 광물에 대한 제재를 새로 발표했다.

미국은 또 이란이 미군의 자산과 인력을 공격하기 위한 대리군의 활동을 승인했다는 첩보에 따라 이란 주변에 화력과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과 순양함과 구축함으로 이뤄진 항모전단을 홍해로 보내고 B-52 전략폭격기를 카타르 미군 기지에 보냈다. 이어 탄도탄 요격미사일인 패트리엇 포대와 샌안토니오급 수송상륙함 알링턴함을 중동으로 보냈다. 2만5000t급 대형 수송상륙함인 USS알링턴은 상륙장갑차와 헬리콥터를 탑재하며 레이더에 거의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설계가 적용된 함정이다.

한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1%(0.04달러) 하락한 배럴당 61.6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0.4%(0.23달러) 오른 배럴당 70.62달러로 장을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각각 0.5%, 0.3% 하락했다.

이날도 원유시장은 미중 무역 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양국 고위급 무역 회담은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지만 양측은 회담이 잘 진행됐다며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일부 진정시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은 원유시장의 수요 측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두 나라의 원유 소비는 세계 전체 원유 소비의 34%를 차지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