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 나스닥지수, S&P 500지수 등은 최근 제롬 파월 의장이 7월 금리인하를 강력하게 시사한 데 힘입어 크게 올랐으나 미중 무역협상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GDP 경제성장률 하락 악재까지 터지면서 신중한 분위기다. 일본 도쿄증시 닛케이지수와 중국증시 상하이지수, 그리고 코스피, 코스닥 등도 미중 무역협상의 전개 추이와 중국의 GDP 경제성장률 하락 그리고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하는 달러화 강세를 야기하고 있어 중국 위안화 환율, 일본엔화 환율,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연설을 한다. 이 연설에서 지난주 미국 의회에서의 금리인하 발언 기조를 그대로 이어갈 지가 주목을 끌고 있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또 미국 기업의 실적발표도 분석하고 있다. S&P500 기업의 2분기 순이익이 2.9%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기업의 순이익 감소가 중국에 대한 관세폭탄에 의해 야기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주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지수가 1.52% 오른 2만7332.03에 마쳤다. S&P 500지수는 0.78% 상승한 3013.77에, 나스닥 지수는 1.01% 오른 8244.14에 끝났다. 여기서 또 최고치 신기록을 써 갈 지가 주목된다.
미중 무역협상은 대만에 대한 무기 수출로 인해 더 어려워지고 있다. 미국이 대만에 22억 달러어치 무기 판매를 발표한 데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미국방문에서 중국을 비난 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 확산은 코스피, 코스닥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4.18포인트(0.20%) 내린 2,082.48로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이 495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139억원, 기관은 255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도체 가격이 상승한 것이 호재가 됐다. 삼성전자[005930](0.32%), SK하이닉스[000660](2.01%), SK텔레콤[017670](0.19%), LG생활건강[051900](0.48%) 등이 오르고 현대차[005380](-1.08%), 셀트리온[068270](-2.6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66%) 등은 내렸다. 전기·전자(0.48%), 은행(1.08%), 화학(0.25%), 통신(0.03%) 등이 오르고 의약품(-1.76%), 건설(-1.51%), 기계(-0.96%), 증권(-0.86%)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6.38포인트(0.94%) 내린 674.79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199억원, 기관이 497억원을 각각 순매도하고 개인은 1759억원을 순매수했다. 바이오 기업의 임상 결과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부담이 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3.98%), 신라젠[215600](-2.99%), 메디톡스[086900](-3.35%), 셀트리온제약[068760](-3.26%) 등이 내리고 CJ ENM[035760](0.45%), 스튜디오드래곤[253450](2.18%), SK머티리얼즈[036490](4.73%) 등은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1원 오른 달러당 1,179.3원으로 마감했다.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소재 수출 규제 발표 이후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현물 가격이 일주일새 7.6% 올랐다. DDR3 4Gb 현물가는 주간 상승폭이 12.7%에 달했다 . 일본의 일부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소장/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