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늘어…미중 고래싸움에 한국 새우등 터져
세계 10대 수출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전쟁을 치르는 미국과 중국의 수출은 소폭이라도 증가했다. 미중간 고래싸움에 한국이라는 새우의 등이 터진꼴이다. 대외의존도가 큰 경제 구조 탓이긴 하지만 산업 정책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속도로 수출이 감소한다면 올해 성장률 2%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세계무역기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상품 수출액은 4조5650억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7% 감소했다.
전 세계 수출은 남유럽 재정위기, 유가 하락 등 여파로 2015년과 2016년 각각 13.1%, 2.7% 줄었다.이후 2017년부터 회복세를 보여 지난 2년간 10% 안팎 증가했는데 올들어서 미중 무역전쟁으로 세계 무역 여건이 나빠지면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세계 7위 수출국인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1814억8500만 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반도체에 크게 의존하는 산업 구조 탓에 반도체 가격이 20% 하락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기업을 옥죄이는 규제 등 산업 정책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세계 6위인 수출 규모는 올해 들어서는 4월까지 7위로 한 단계 낮아졌다.
한국 다음으로는 세계 3위의 수출대국인 독일의 수출이 6.4% 감소했고 일본(-5.6%), 프랑스(-2.6%), 네덜란드(-2.1%) 등의 순으로 수출이 크게 줄었다.
반면 세계 1위, 2위 수출대국이자 무역전쟁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의 수출은 각각 0.5%,0.2% 늘었다. 그러나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지난 3월 14.2%에서 4월 -2.7%, 6월 -1.3%를 기록하는 등 무역전쟁의 영향을 뚜렷이 받고 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