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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차기 ECB 총재 내정자 라가르드 앞에 놓인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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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차기 ECB 총재 내정자 라가르드 앞에 놓인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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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로 내정된 크리스틴 라가르드. 사진=IMF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지난달 차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내정함으로써 향후 ECB의 방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가르드가 IMF 총재로서 ECB의 확장적 통화정책을 지지해왔다는 점에서 현행 ECB의 정책방향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현 ECB 총재는 통화 완화정책을 펴왔다. 라가르드는 IMF 총재로서 그동안 ECB가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경기부양의 동력을 잃지 않기 위해 확장적 통화정책을 계속해야 한다며 ECB의 정책기조를 지지했다.

하지만 통화 완화 정책을 고수하는 과정에서 라가르드는 정치적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드라기 현 총재의 통화 완화정책은 ECB와 정치와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을 통해 경제를 통제하지만 부의 분배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쥐트도이체 자이퉁은 최근 ECB가 정치적으로 독립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통화정책은 사회 복지 부문에 너무 많이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분배 문제에 책임을 져야 할 정치인들의 간섭이 거세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에 지속적으로 금리인하를 압박했듯 유럽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ECB가 국가채무 전부를 인수하라든지 보다 광범위한 분배 정책을 요구하는 정치인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경기부양책을 놓고 남유럽 국가들은 찬성하는 반면 북유럽 국가들은 부정적 입장이다.

이 매체는 라가르드가 정치적으로 이런 현안들을 중재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고 전했다..

라가르드는 지난 2월 EU가 가치 공동체로서 존망의 기로에 섰다면서 "통합에 재시동을 걸고 경제성장의 과실이 EU 전역에 널리 확실히 분배되도록 하는 게 우리의 뚜렷한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EU가 1993년 창립된 뒤 평화와 공동번영이라는 약속을 대체로 지켰으나 남부 회원국들이 북부 회원국들을 경제적으로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논평에서 라가르드가 ECB의 기존 통화정책을 계속 추진해나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라가르드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통화권 내에서 합의를 찾아가는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무전문 변호사 출신의 라가르드 총재는 협상력이 뛰어나다는 평판을 받고 있다.

미국 시카고에 본부를 둔 글로벌 법무법인 베이커 앤드 매킨지의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고 프랑스 통상장관, 재무장관을 역임하면서 국내외의 경제적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성과를 올렸다.

특히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재정위기가 발생하자 유럽 각국의 서로 다른 입장을 중간에서 조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IMF 총재로 재직하면서도 유럽은 물론 중남미의 경제위기에적극 대처해왔다.

라가르드는 오는 10월 31일 임기가 끝나는 드라기의 뒤를 이어 ECB 총재직을 맡게 된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