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애큐온·다올·상상인·모아·신한저축은행 등 자산 규모 상위 10개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전년 동기(2399억원) 대비 96.1% 급감한 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저축은행의 순이익이 급감한 것은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이자비용이 급격히 늘어난 탓이다.
그 결과 이자수익은 1년 새 20.5%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이자비용은 같은 기간 137.7% 증가했다.
페퍼저축은행(-253억원), 애큐온저축은행(-203억원), 다올저축은행(-29억원), 상상인저축은행(-175억원) 등은 적자전환을 피하지 못했다.
문제는 2분기도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다. 금리가 내리지 않는 한 이자비용을 낮추기는 힘들지만, 경기가 둔화되면서 대출 연체도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저축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말보다 1.7% 상승한 5.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6년 말 5.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자산 규모 상위 저축은행들의 연체율 상승이 눈에 띈다. OK저축은행 연체율은 6.38%로 5개사 중 가장 높았고 이어 페퍼저축은행(5.82%), 웰컴저축은행(4.42%), 한국투자저축은행(3.61%), SBI저축은행(3.36%) 순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한, 저축은행 경영 상황이 나아지기는 힘들다"며 "다만 그간 저축은행들이 호실적을 내왔고, 2017년 이후 순이익의 80% 이상을 사내 유보해왔기 때문에 향후 불확실성을 버틸 체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