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가 최근 앱 업데이트를 하면서 이용자에게 영상광고를 강제 시청하도록 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혜택' 탭은 '버튼 누르기', '행운복권' 등 이용자가 접속해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무료로 포인트를 받을 수 있어 토스 앱 이용자가 주로 찾는다. 대표적으로 만보기 기능이 있으며 이용자의 스마트폰에서 측정된 걸음 수와 위치 정보에 따라 포인트를 제공한다. 1000보를 걸으면 10점, 5000보 땐 추가 10점, 1만보를 걸을 땐 20점이 추가 적립되는 식이다. 토스가 지정한 장소로 가면 20점(최대 5회, 100점)을 추가로 줘 하루 최대 140점을 적립할 수 있다. 이렇게 적립된 포인트는 5000점이 넘으면 수수료 없이 토스뱅크 계좌를 통해 현금으로 지급 받을 수 있다.
30대 직장인 A씨는 "각종 금융 서비스와 만보기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토스 앱을 자주 사용하는데 앱 업데이트 이후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했다"며 "특히 만보기 서비스의 경우, 토스가 지정된 장소를 찾기 위해 앱을 계속 켜놔야 하는데 영상 광고가 계속 켜져 있어 불편하다"고 말했다.
토스 측은 이같은 지적이 잇따르자 데이터 사용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으며 빠른 시일 내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선 토스의 이같은 조치가 최근 적자 흐름과도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올해 1분기 5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558억원) 대비 손실 규모가 커졌다.
벤처투자업계는 유니콘의 수익성이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고금리로 인한 경기 둔화를 꼽고 있다. 결국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계 분위기가 '성장'에서 '이익'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토스도 수익성을 확대하기 위한 고민이 컸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이용자만 늘리면 된다는 과거의 스타트업 성공 공식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면서 "토스 입장에서는 무료 포인트를 제공하는 서비스였기에 유료 광고를 시청하게 해도 이용자 반발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